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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흘렀네요. 그런데 할 때마다 느끼는 건 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된다는 거예요. 혹자는 잃을 때가 있으면 딸 때가 있다고 하지만, 저는 제 돈을 잃으면 그날 하루는 완전 저기압이 돼서 주변 사람들이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봅니다. 혹시 선생님은 잃거나, 상황이 안 좋을 때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시나요?

돈굴리기 전문가
정철진님의 답변
2020.09.25 12:07

독자님, 충분히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비슷합니다. 다만 제가 조금이나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겸손'입니다. 주식은 시장, 혹은 다른 투자자, 혹은 내 자신과 무슨 처절한 전투를 해 승부를 내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이런 마인드라면 백전백패합니다. 


그래서 바둑도 잘 두고, 당구도 잘치고, 포커도 잘 치는 주위 '승부사'들이 유독 주식에서만큼은 늘 실패해 수억, 수십억원을 날리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한 8~10% 수익률이 나왔고, 내 목표수익률이 그 정도였다면 내가 잘난 게 아니라 운 좋게 이런 복이 왔구나 라는 맘으로 “감사합니다”하고 팔고 나오면 됩니다. 반대로 -10% 손실이 났고 이게 나의 손절원칙이라면 “아이고 죄송했습니다”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팔고 나와야 합니다. 즉, 강한 승부욕 보다는 갈대처럼 이리저리 유연하게 상황을 인정하고 나만의 원칙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손실 나면 기분이 당연히 나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필요한 '마인트 컨트롤'은 기분 나쁜걸 참거나 머릿속 희망회로를 돌리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기다렸다가 나의 손절라인이 오면 “죄송합니다”하고 기계적으로 빠져나오는 마인드가 필요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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