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아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거면 각자 살자고 해요. 내말 안들을 거면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따로 살자고 합니다. 저는 55세 남자로 요즘 깜박하는 일이 많아지고 아내가 시킨말이 생각이 안나요. 아내가 화를 낼때면 은연중에 저도 짜증이 나서 인상쓰고 있으면 더 화를 내죠. 아내는 식구들이 각자 할일을 하면 되는 데 왜 자기가 다 이래라 저래라 해야하는 지 모르겠다며 분을 터뜨리죠. 저는 속으로 잔소리 어지간히도 한다고 생각하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의씨" 하며 욕을 하고 허공에 주먹을 치죠. 고2 아들이 말을 안들으니까 저한테 아빠랑 어쩌면 똑같냐고 하면서 울분을 토합니다. 제가 동네북인 느낌입니다. 그래 내가 만만하니까 그러지."에씨" 밥채려 줄때는 한없이 고마운데 잔소리할땐 어지러움증을 느낄정도입니다. 사실 아내가 없으면 저는 할 줄 아는 게 라면 끌이는것 말곤 없어요. 뭐 할때마다 저한테 도대체 할줄 아는 게 뭐냐고 핀잔을 주죠. 그런 말을 들으면 자존심 많이 상합니다. 이 모든게 저의 문제인가요? 답답합니다. 저의 인생은 늘 수동모드였던 것같아요. 자기 주장이 없고 남들 눈치보다 마지못해 따라하는 부류로 살아왔죠. 옛날 할머니가 "너는 어째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며 물같다 고 하셨어요. 알콜중독 아버지, 공장다니는 엄마, 무거운 집안 분위기,피하고 싶었던 집안분위기에서 사는 방법은 무관심,체념이었던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