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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가 터지면서 제 남편이 석 달 전에 1년 정도 일찍 은퇴했습니다. 저는 아직 직장에 다니고 있고요. 맞벌이할 때는 남편은 쓰레기 버리는 일 정도하고 요리, 청소 등 나머지 일은 제가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저만 일을 하니 요리는 힘들어도 적어도 본인이 먹은 점심 설거지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 시키면 안 하고 시켜도 겨우 딱 설거지만 하는 정도… 싱크대 물기는 그대로 남편이 은퇴 후 무기력해져서 제가 화를 내도 대꾸도 제대로 안 하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관계/가족 전문가
이호선님의 답변
2020.06.05 09:40






안녕하세요.


퇴직증후군, 퇴직남편증후군이라는 단어가 생길 만큼 퇴직은 부부 모두에게 스트레스입니다. 오랫동안 근무했던 직장을 경제적, 심리적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떠나게 됐다면 스트레스가 더 극심합니다. 남편은 부적응을, 아내는 부담감을 호소하며 시간이 지나도 쉽사리 나아지기 힘듭니다.


남편이 상실, 허탈, 소외, 무력감에 시달릴 때우리라는 동지애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대화하면 좋습니다. 대화를 통해우리 부부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가를 알면 미래에 대한 불안은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충고하려 들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공로를 인정해 준다면 남편의 자존감은 올라갈 것입니다


흔히 은퇴 후 말다툼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집안일 분담입니다. 이제는 집안일을 거들어줬으면 하는 아내의 마음과 은퇴 후 경제적 능력이 사라지자 집안일을 시키는 것이냐는 남편의 자존심이 부딪혀 싸움이 납니다.


이때, 내 감정 표현이 상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것으로 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가 자신을 비난이나 공격한다고 느끼게 되면 자기방어를 하게 됩니다. 그러니여보, 나 힘들어로 시작해 1인칭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집안일에 서툰 남편에게 싱크대 물기를 닦아야 한다는 사실까지 차근차근 알려줘야 합니다. 부부 관계에서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공감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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