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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해서 결혼한지 30년...점점 말이없어지는 남편때문에 속상하네요 저도 퇴직한지 얼마않되어서 우울한데 남편까지 말을않하니 정말 답답하네요~

관계/가족 전문가
이호선님의 답변
2020.07.04 19:49

퇴직한 지 얼마되지 않으셨군요. 고생많으셨습니다.
퇴직후에 우울감이 있으신데, 남편도 통 말씀이 없으시다니, 적적하고 외로우실 것같네요.
알콩달콩 살지는 않아도 그래도 한두마디씩 나누면서 가족의 온도가 있기를 기대하셨을텐데 말입니다.
지금, 오랜시간 부부가 맞벌이를 하셨다가 이제 부부가 함께 제 2의 삶을 시작하는때라 적응이 쉽지 않을 때로 보입니다. 일할 동안에는 귀가후 가족이 함께 있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기에 서로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막상 부부의 일상은 퇴직후가 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조정과 적응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지요. 이 시기 조정은 감정과 기대를 조정하고 역할조정도 함께 합니다. 적응은 대개 긴 여가시간에 대한 적응과 예상치못하게 발견하게된 배우자의 성격에 적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 걱정하시는 대로, 남편께서 말이 없는 분이 아니었다면, 남편께서도 깍두기님같은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30년 세월은 그냥 지나가지 않습니다. 다만 생애 전환기에는 낯선 길에 접어든 기분이 들어 당황스러울 때가 있지요. 길었던 세월 만큼 두분이 함께 들어섰던 위기의 길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 위기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기억해보셨으면합니다. 더불어 두분이 함께이건 따로이건 정기적인 활동을 하나씩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퇴직은 갑작스런 인생의 정지화면처럼 느껴지기에 활력을 줄만한 주기를 다시 만들면 조금더 적응이 쉬워지고 빨라집니다. 이때 30년지기 친구인 배우자의 격려와 제안은 새로운 시작과 적응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두분의 일상에 에너지바람이 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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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화
정말 하루하루 속상하실거 같아요. 자상했던 남편이 점점 말이 없어지는 모습을 보니 많이 답답하시겠어요. (흔한 이야기지만) 남편분의 마음상태를 대화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 거 같아요. 최근 남편분께서 말 못할 고민이 있는지, 혹시 아내인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조심스럽게 대화해보세요. 두분만의 여행을 떠나서 대화를 하시는 것도 좋고, 가까운 공원에서 산책을 하면서 말을 붙여 보시는건 어떨까요?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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