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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80대 중반에 회전근개 파열증과 무릎연골 손상으로 수술하셨어요. 저도 50대인지라 같은 부위에 주사치료를 받았구요. 둘이 같이 늙어간다고 하나요? 저는 미혼으로 입원후 겨우 일상으로 돌아온 장기입원 환자였어요. 그래선지 아버지의 상황이 힘든 걸 공감해요. 그래서 간단히 찾아뵙고 간식을 사서 들려 보내드립니다. 하지만 재난지원금으로하는 효도가 버겨워요. 혼자 독립해서 자취를 하다보니 세끼를 챙겨먹는데요. 자치생활에 돈이 많이 드네요. 건단히 즐겁게 돈을 쓰시는 아버지의 소비성향이라 저희가 다 해드리는게 힘듭니다. 재난지원금이 바닥을 치면 다음엔 뭘로 효도해야하나요?

관계/가족 전문가
이호선님의 답변
2020.07.04 20:32

이모님
아버지와 같은 부위가 아프고 함께 나이들어간다는 것은 참 낯설지만 흥미롭고 때로는 놀라운 경험이지요.
그 가운데, 아버지를 돌보고 아버지를 이해하고자하는 그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재난지원금으로 효도를 하셨다고 하셨는데, 사실 돈의 효도보다 찾아가는 그 마음과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간식을 알고 그걸 준비하는 마음이 효도이지요. 돈은 효도에 도움이 됩니다만 효의 본질은 아닐 겁니다. 아버지께서 소비성향이 있다 하더라도 아들의 효도를 돈으로 평가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효도는 '효를 다하는 마음'이이 돈이 있을 때는 돈으로도, 돈이 없을때는 다른 효의 방식으로 '마음을 다하는 과정'을 보여드리면 될 것같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아들의 이 마음을 아버님이 기뻐하시고 칭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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