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서비스 바로가기
  1. Home
  2. 재단소식
  3. 사업후기
  4. 
사업후기 [전성기치과봉사단] 따뜻한 동행, 전성기치과봉사단 현장스케치 2016.12.15 조회수 1,041

따뜻한 동행, 전성기치과봉사단 현장 스케치

 

 

벌써, 와 있네

 

지난 1213일 아침 10시 무렵, 서너 명의 어르신들이 마포 성산종합사회복지관 주차장에서 라이나생명&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의 이동치과 진료 버스를 보더니 발걸음을 서두른다. 어르신들이 도착한 곳은 진료소가 마련된 복지관의 3층 강당. 이미 여러 어르신들이 구강검진과 치과 치료를 받는 중이었다. 의료진 앞에서 저마다 긴장된 모습 역력했지만 모두 이날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표정이다. 

 


 

은퇴 혹은 경력 단절된 전직 치과 의료진과 현직 의료진, 시니어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전성기치과봉사단은 이날 서울시 마포구 성산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으며, 50여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무료 치과 치료를 제공했다.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소외계층을 찾아가는 전성기치과봉사단은 지난 해부터 이번 봉사활동까지 총 6회에 걸쳐 약 300여명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했다. 

 


 

서울대 공공의료사업팀 김영훈 팀장은 올해 11회 진행됐고, 오늘이 2016년의 마지막 의료봉사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평소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의료진을 찾아왔다. “10년 만에 치과를 찾아왔다” “치료비 부담이 커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소식 듣고 왔다” “아직 튼튼한지 알아보고 싶어서 왔다등 어르신들이 진료소를 찾은 이유는 다양했다.


전성기치과봉사단 의사 조준호씨는 구강질환을 겪고 있지만 보험적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치과 문턱을 쉽게 넘지 못한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전성기치과봉사단에 참여한 한 서울대 치과대학 대학원생은 의료진이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한다.

 

어르신들을 진료하다 보면 질환에 대해 상담도 하지만, 더러 자식 고민, 인생 고민까지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외로움을 호소하는 분들에게는 최대한 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예약된 진료는 50. 한 달 전 의료봉사팀의 방문 예고를 통해 신청자를 미리 받았다. 하지만 뒤늦게 알고 당일 신청한 찾아온 어르신들도 꽤 많아 그 숫자는 훨씬 늘었다. 그러나 진료소는 복잡하지 않았다. 서울대 치과병원 의료진과 은퇴한 의료진, 라이나생명 임직원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전성기치과봉사단은 어르신들이 원활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질서 있게 움직였고, 더욱 많은 어르신들이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진료소를 강당과 이동치과 버스, 두 곳에 뒀다. 그래서 진료까지 대기 시간은 5분여를 넘지 않았다. 덕분에 어르신들은 무척 만족해했다.

 



60대 후반의 김희숙 씨는 세심한 치료는 물론, 전성기치과봉사단의 친절함에 고마움을 전했다. 배기선 씨(72)는 치료를 마친 후 의료봉사팀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건네느라,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복지관에서 의료봉사팀이 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어찌나 반갑던지. 바로 신청하고 기다려왔어요.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싫어서 참아왔거든요. 그런데 이곳까지 찾아와 주니 너무 고맙죠.”

 

60대 김희숙 씨는 의료진의 친절함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가 없으니까 못살겠어. 사는 게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의료진이 온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어요. 치료도 치료지만 이것저것 궁금한 게 많았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네요. 올바른 칫솔질까지 제대로 배워서 갑니다.”

 

환하게 웃고 진료소를 나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의료진도 뿌듯한 표정이다. 이날 은퇴 의료진으로 전성기치과봉사단에 참여한 임은숙 씨는 내가 가진 재능이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오히려 내가 채워진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한다. 

 


 

연말 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 훈훈한 온기를 전한 전성기치과봉사단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큰 웃음과 희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