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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후기 [전성기캠퍼스] 삼봉로 극장으로 초대합니다. 2018.01.23 조회수 988
[전성기캠퍼스]
전성기 삼봉로극장 2월의 영화.
<가족시네마 걸작선>

전성기캠퍼스의 메인 클래스! 삼봉로 극장.
김현숙 영화평론가와 함께 떠나는 2월의 가족 테마 여행 시네마 스토리.
함께 보시죠!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감독은 “가족이란 누가 보지만 않으면 몰래 내다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말했다. 
험한 세상 유일한 안식처이자, 가장 가까운 만큼 가장 큰 상처를 주기도 하는 사람들이 바로 가족이다.  
문학과 영화의 영원한 테마, 가족을 테마로 한 영화 4편을 소개한다. 



연민에 대하여.
자전거 탄 소년
(2011,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이 영화의 젊은 아버지는 아들을 보육원에 데려다 놓고 종적을 감춘다.  전화번호를 바꾸는 건 물론이다.  그늘 속에서 분투하는 주인공들과 사회적 의제를 연결하는데 거장의 실력을 보이는 다르덴 형제 감독의 가족 연작 중 두 번째 작품.  핸드 헬드로 아이의 절망적인 현재를 쫒아 다니는 카메라에는 연민과 근심과 염원이 담겨있다.  치유되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입고, 범죄에 연루되는 소년을 통해 역설적으로 희망과 구원의 대한 굳건한 믿음을 선물하는 영화.  이사 가버린 빈 집의 빈 방에서 비로소 자신이 유기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골똘히 벽을 보는 장면,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시작되는 마지막 장면 등에서 칸 영화제가 왜 다르덴 형제를 편애하는지 실감하게 된다.  소년에게 위로가 필요한 장면마다 베토벤의 마법이 걸린다. 2011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작품.



One for Bad, Two for Good
레인맨
(1988, 배리 레빈슨)
 
 찰스(톰 크루즈)는 의절한 부친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유산이라곤 고물 자동차와 쓸모없는 장미 정원.  백만장자인 아버지의 유산은 존재조차 모르던 친형 레이몬드(더스틴 호프만)에게 주어졌다.  찰스는 유산 재분배를 법정으로 끌어들이고자 레이몬드를 반강제로 법원으로 데려온다.  고소공포증을 앓는 형 때문에 대륙횡단여행을 하게 되고 이때 부터 영화는 로드무비의 장르적 재미와  서로를 알아가는 여정의 코미디를 펼쳐준다.  황무지 같던 찰스의 마음에 시원한 비를 내려주듯 ‘레인 맨’의 정체를 알게 되는 장면, 찰스의 테크닉과 레이몬드의 비상한 기억력으로 만드는 카지노장면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더스틴 호프만의 자폐증연기와 리즈 시절 톰 크루즈의 매력이 압도적이다.  아버지가 물려준 위대한 유산을 받는 형제드라마.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수상작.



오즈 야스지로, 일본 영화의 축복
도쿄스토리
(1954, 오즈 야스지로)

 <도쿄 스토리>는 일본 영화 중 가장 세계적인 작품이다. 평범한 한 부부가 자식들과 펼치는 1주일의 생활이야기를  고요하게 풀어나간 이 흑백영화가 놀랍게도 세계의 위대한 클래식을 가려 뽑는 설문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한다. 구로자와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는 물론이요,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 험프리 보카트의 <카사블랑카>를 제치고 말이다.  어느새 자식들에게 짐이 되어버린 부모의 심정을 이처럼 사실적이고 우아하게 표현한 영화가 또 있을까?  젊은 자식들이 어찌 노인들의 그 비밀스런 고통과 공포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일본인들이 좌식  생활 패턴에 맞추어 앉은키 높이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배우의 동선에 밀착시킴으로써 주제에 파고드는 감정 이입의 앵글, 소위 다다미숏으로 영화학도들에게는 필수 텍스트.  어촌에 살고 있는 노부부가 도쿄에서 성공한 자식들, 의사인 큰 아들과 미용실 원장인 큰 딸을 방문한다.  기차를 갈아타며 10시간 이상 고된 여행을 한 끝에 아들네 집에 왔지만, 자주 보지 못하며 사는 손주들은 겉돌고 아들도 바빠서 함께 할  시간을 내지 못한다.  오즈감독의 뮤즈요 성처녀. 일본의 그레타 가르보라 불리는 세츠코 하라를 보는 것 만으로도 영화 보는 보람이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가족의 탄생
(2006, 김태용)

 가출한지 5년 만에 돌아온 남동생(엄태웅)이 애인을 데리고 들왔는데 나이가 거의 이모뻘(고두심)!  일본어 관광 안내원인 선경(공효진)은  엄마의 유부남 애인집으로 가서 야료를 부린다.  3부로 구성된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가족 중 전통적이고 모범적인 꼴을 제대로 갖춘 집이 없다.  그런데도 명랑하고 따듯하며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3부에서 채현(정유미)과 경석(봉태규)은 서로 좋아하지만 남에게 너무 너그럽고 헤픈 성격을 가진 채현 때문에 안정적이지 못하다.  3부의  젊은 커플은 1,2부의 인물들과 운명적으로 얽혀있다.  ‘평범한 영화같은데 뭘~’하다가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랄까.  혈연제일주의로 재미를 보는 헐리우드식 휴먼의 세계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창의적인 가족드라마이다.  김태용 감독의 영화 문법으로 알려진, 환타지 엔딩 컷이 매 챕터가 끝날 때마다 한 장면씩 나온다. 

김현숙(영화평론가. 외국인 영화제 집행위원)

삼봉로 극장의 2월의 "가족" 영화 소개였습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모인 50+ 세대가 함께 배우고 교류하는 전성기캠퍼스로 오세요!

§ 문의 02-6333-19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