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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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과 질방귀.

기사 내용

중년 여성이 성관계 시 가장 큰 고민으로 꼽는 것은 요실금과 질방귀다. 상담소를 찾아 고민을 토로한 두 여성 역시 같은 이유다.

 

CASE1. 자꾸 소변이 나올 것 같아요

K씨는 중년인 아내 A씨가 성행위 중 자주 소변이 나올 것 같다고 한다며 불편해했다. “언제부터인지 집사람이 관계할 때 소변이 찔끔찔끔 나올 것 같다고 하더군요. 관계 후에는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고 요도가 꽉 눌려 있는 느낌이 든대요. 심지어 그런 불쾌감이 며칠 지속된다고 합니다. 처음엔 제 페니스가 커서 그런가 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젊은 여성은 성행위 중 오르가슴에 임박할 때 그렇게 표현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특히 성경험이 많지 않은 여성이 극치에 가까운 기분을 느낄 때 소변을 볼 것 같아 성행위를 중단하려는 경우도 있다. 아직 성적 흥분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강렬함이 다소 어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년 여성은 요도염이나 방광염 또는 갱년기에 따른 호르몬 부족으로 위축성 질염까지 나타나 이런 증상을 겪는다. 주로 작열감, 이상 감각 등인데 성행위에 따른 물리적 운동이 취약해진 요도 부위와 질을 압박하면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또한 이런 증상은 요실금도 악화한다. 나이가 들면서 질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고 관리가 안 되면 성 흥분과 상관없이 성행위 중 소변이 새기도 한다.
 

K씨의 아내 A씨도 요실금에 따른 증상으로 성행위를 불편해했다. 요실금 때문에 소변이 새거나 위축성 질염 등으로 인한 불편함은 성적 흥분과 관련이 없으며 시급히 치료해야 할 문제다. K씨 부부는 무지와 오해로 문제를 악화시켜 왔던 것이다. 이런 경우는 갱년기(폐경기)를 겪는 여성에게 흔한 성 문제다. 위축성 질염에 대한 국소적 치료와 여성호르몬 이외에도 원인이 되는 기타 호르몬의 소량 치료, 질 근육 강화 등을 적절히 병합하는 것이 폐경기 여성의 성기능 문제를 교정하면서 전신 부작용도 막는 방법이다.

 

CASE2. J씨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질방귀

병원 진료실을 찾은 중년 여성 J씨는 요상한 소리 때문에 고통 받고 있었다.
“부룩, 부루룩! 잠자리를 할 때 바람 빠지는 소리가 아주 심해서 너무 민망해요.”
방귀처럼 공기 새는 소리에 들떴던 분위기도 여지없이 깨지고 만다며 남편의 불만과 아내의 낭패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여성의 질 내부는 폐쇄된 공간으로 성 흥분 시 자궁이 올라가고 질 내부의 공간은 넓어져서 남성을 받아들이기 적절한 상태가 된다. 성행위 시 피스톤 운동으로 이 공간에 공기가 차면 압축되었던 공기는 성행위 후 자연스럽게 서서히 밖으로 배출된다. 성행위 중 공기 빠지는 소리가 가끔 생긴다면 부부간에 ‘방귀를 튼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이 또한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으로 웃어넘겨도 된다.

그런데 이런 양상이 심해지고 잦아서 성행위에 방해될 정도라면 문제가 있다. 질방귀의 원인으로는 질 근육의 부실, 질염, 윤활제, 질 내부의 이상 구조, 남성의 문제, 체위 등이 해당된다. 먼저 질 근육의 부실은 질 근육의 탄력성 문제다. 선천적으로 질 근육이 취약한 여성이 그럴 수 있고, 출산으로 질 근육이 손상받으면 더욱 그렇다. 심한 여성들은 평소에도 질 입구가 열려 있다. 몸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고 요실금을 동반하기도 하며 성적 만족도를 낮춘다. 특히 갱년기로 가면 여성의 근육은 더욱 위축되어서 질방귀 소리는 더 커질 수 있다. 여기에 호르몬 부족으로 질내 상태가 나빠지면 질염이 생겨 더욱 심해진다. 특히 질염으로 이상 분비물이 생기면 가스 생성이 더욱 촉발된다. 이런 상태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윤활제 사용이다. 성행위 시 인위적인 윤활제 사용은 자칫 분비 장애나 성교통을 키우며 질방귀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 밖에 다른 원인은 질 내에 공간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다. 질 내부에 이상 종양, 자궁근종, 자궁이 뒤쪽으로 기울어진 자궁후굴 등이 있으면 여성의 성기 내부 구조가 뒤틀리면서 질방귀가 생기기도 한다. 대장에 게실, 용종, 종양이 있을 때 방귀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론 이 모든 문제가 상대 남성으로 인한 경우도 있다. 남성 중 일부는 성행위 시 어떻게든 깊고 강하게 삽입해야 여성이 흥분하고 좋아하는 줄 안다. 과격한 성행위는 가스 축적이 많아져 질방귀가 생길 수 있으므로 남성의 잘못된 삽입 습관이라면 이를 바꿀 필요가 있다. 다만 후배위나 깊은 삽입 시에만 가끔 소리가 나는 정도는 정상이다. 또 여성의 다리를 너무 높이 올린 체위나 여성 스스로 질을 조인다며 아랫배에 힘을 주면 복압 상승으로 질방귀는 일어난다.

 

폐경기 성 문제, 원인을 잘 파악하자

흔히 폐경기가 찾아오면 자신이 여성으로서의 모든 기능을 다 잃은 것이라며 지레 포기하고 성관계를 회피하거나 치료가 쑥스럽다며 내버려뒀다가 문제를 악화시킨다. 이런 현상은 폐경기 여성의 남편이 아내 문제에 관심을 갖기는커녕 무시하고 등한시할수록 더욱 그렇다. 폐경기는 임신 기능을 잃는 것뿐이다. 다른 기능들은 전문적인 관리만 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실금이든 질방귀든 폐경기에 호르몬이 부족해지고 근육이 위축된 주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훨씬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즉, 질 근육의 탄력성을 개선하는 근육 강화 치료와 케겔 운동 등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무턱대고 근육을 꿰매기만 하는 시술은 폐경기의 원인을 두루 고치는 방법이 될 수 없으니 제대로 치료받길 바란다. 100세 시대에 절반도 살지 않고 지레짐작해서 성생활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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