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킨제이 보고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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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섹스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2

기사 내용

 

Q 지금까지 외도 경험이 있습니까?

인류 역사상 남성의 외도 빈도는 여성보다 높다. 이번 설문 결과에서도 남성의 외도 빈도가 여성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렇게 남녀 외도 비율이 크게 차이 나는 이유 중 하나는 ‘성매매’다. 남성의 외도에는 성매매가 상당수 포함되었다.

여기서 의문점 하나. 요즘 불륜이 많다는데, 여성의 외도율이 낮게 나타난 이유는 뭘까? 2000년대 초반 미국의 특정 지역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성관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학생 여러 명과 성행위를 했다는 남학생이 수십 명이었다고 한다. 남학생들의 성관계 상대를 추적 조사하자, 여러 남자와 성행위를 즐기는 특정 여학생 몇 명을 기준으로 남학생의 성행위 관계망이 그려졌다. 남학생들은 자기가 성생활을 이끈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여왕벌과 수벌의 관계였던 것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강동우 박사는 “실제로 외도하는 여성은 10% 내외의 소수이며 대다수 여성은 배우자나 파트너와 일관된 관계에 충실하다”고 분석했다.

 

남성 갱년기가 외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외도 경험은 연령대별로 평균 4%씩 증가하는데, 유독 40대에서 증가율이 6.1%다. 강 박사는 그 이유로 중년 이후 겪는 남성의 갱년기를 꼽았다. 그는 “갱년기 남자의 경우 심리적 공허감과 신체적 위축 현상이 오면서 외도할 기운도 처질 것처럼 여겨지지만, 실제 현실은 이와 반대로 어딘가에 있는 신기루를 좇듯 새롭고 신선한 자극을 찾아 불륜을 저지르고 이를 마치 회춘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남성 갱년기는 40대 중반 이후에 나타나서 중년들의 성생활에도 위험 요소가 되고 있으니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매매에 대한 무개념이 외도로 이어진다

남자는 40.5%, 여자는 15.1%가 ‘성매매는 외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당연히 ‘성매매는 외도가 아니다’라고 생각할수록 외도 비율도 높았다. 성매매를 가볍게 보는 경향이 드러난 결과다. 성매매와 외도를 헷갈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다. 하지만 성매매는 명백히 외도다. 성매매에 대한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는 생각이 드는 결과다.

 

Q 가구 소득별 외도율

외도 경험은 자영업자(40.6%)가, 외도 상대자 수는 화이트칼라(1.47명)가 가장 높았다. 또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외도도 많았다. 강 박사는 “화이트칼라는 성공을 위해 젊은 시절 참고 사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러나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면, 갑자기 찾아오는 상대적 박탈감과 지난날에 대한 아쉬움 등 복합적인 감정이 일어나 성 본능을 깨워서 외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자위행위를 하다 공연 음란 혐의로 처벌된 몇몇 고위 공직자 역시 성 본능을 왜곡된 방향으로 푼 대표적인 사례다.

 

Q 지난 1년간 자위행위는 얼마나 했습니까?

자위행위 빈도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았다. 그러나 자위행위와 외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평소 자위행위 빈도가 높을수록 외도율이 더 크게 나온 것이다.

 

Q 배우자(파트너)에게 성 경험을 말한 적이 있습니까?

혼전 성관계가 신혼 이혼의 주된 사유인 것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그로 인해 갈등을 겪는 부부가 종종 있다. 대부분의 성 전문가들은 부부끼리는 과거의 성 경험을 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여전히 부부 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금기 사항’인 것이다.

 

과거를 솔직하게 고백했다고 해서 현재의 배우자(파트너)에게 충실할 것이란 생각은 착각이다. 이 결과에서 보면 과거를 고백해놓고 외도하는, ‘뒤로 호박씨를 까는’ 경우가 54.7%나 될 정도로 의외로 많다.

 

Q 부부(파트너) 갈등이 성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까?(0~5점, 점수가 높을수록 심각)

부부 갈등이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이는 전통적인 관념을 재확인하는 결과. 강 박사는 “부부 갈등은 외도 남성보다 외도 여성에게 더 많은 영향을 줬다”며 “이는 부부 갈등에 따른 파국이 외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는 점을 보여주며, 실제 상담을 통해서 부부 갈등이 배경인 여성의 외도를 많이 접한다”고 설명했다.

 

외도와 결혼 만족도의 상관관계

부부 사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필수 항목이 ‘헌신’ ‘상대에 대한 칭찬’ ‘선물’ ‘상대와 함께하는 시간’ ‘스킨십/성’의 요소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 각 항목을 10점 만점 기준으로, 나 자신에 대해, 상대에 대해 평가하게 했다. 이를 외도/비외도, 외도(경험이 있는) 남성/외도(경험이 있는) 여성으로 분류한 결과다. 이 평가에서 나온 오각형은 ‘결혼 만족도’를 뜻한다. 자신에 대한 평가에선 대부분 6점대 초반, 일부 항목에선 5점대가 나았다. 이들의 행복지수는 성적으로 치면 수우미양가 중‘미(6점대)’와‘양(5점대)’이다. 외도 경험자들의 결혼 만족도 비교는 무척 흥미롭다. 특히 외도를 경험한 여성은 전 항목에서 자기 평가가 높았다. 강 박사는 “외도 경험이 없는 여성 응답자들의 평균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며 “결혼 생활에 대해 ‘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도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상대에 대한 평가 결과에서도 역시 외도를 하지 않은 이들이 배우자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외도 경험군은 배우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외도 남성은 배우자에 대한 평가가 좋지만, 외도 여성은 배우자에 대한 평가가 무척 나쁘다. 여성은 특히 ‘칭찬’과 ‘상대와 함께하는 시간’ 항목이 5점대로 최악의 점수다. 그래서 남성의 외도는 결혼 중에, 여성의 외도는 결혼의 종말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외도 위험성 척도(KBEMAS, 2016)

강동우 성의학 연구소는 과거에 학술적으로 자주 거론된 각종 외도 위험 요소와 <헤이데이>와 진행한 ‘2016년 한국 남녀의 성생활 조사’를 통해 확인된 각종 외도 위험 요소를 추가해 한국인 실정에 맞는 외도 위험성 지수를 제시했다.

 

2016년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 후기

인간의 성생활에 대한 과학적 조사의 효시였던 미국 ‘킨제이 성 연구소’의 <킨제이 성 보고서>. 이를 통해 인류는 성에 대한 오해와 무지에서 탈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성에 대한 객관적 통계조사와 분석이 미흡했다. 이에 ‘강동우 성의학 연구소’는 한국인의 성 의식과 성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해법을 찾고자 노력해왔다. <헤이데이>와 공동 조사에서는 그간 우려하던 바와 같이 부부 관계 적신호인 섹스 리스는 세계에서 1위를 다투고, 외도와 성매매는 그에 대한 인식과 빈도수도 심각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많은 이들이 성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본 연구소는 향후 이어질 추가 연구와 분석을 통해 한국의 부부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의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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