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과 운동의 효과가 비슷하다고? 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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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몸이 찬 사람 → 냉탕과 온탕 반복

손발이 차거나 아랫배가 유독 차갑다면 전신의 혈액순환이 떨어진 상태여서 두통이나 어깨 결림이 함께 나타나기 쉽다.

체온보다 조금 높은 38℃ 정도의 물에서 10분 정도 반신욕을 한 후 욕조에서 나와 손발에 10초간 냉수를 끼얹고 다시 반신욕을 한다. 3번 정도 반복하면 혈관이 수축됐다 이완됐다 하면서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02.초기 감기 → 온욕으로 땀 빼기

미국 예일대학 연구 결과, 콧속 온도가 37℃에서 33℃로 낮아지면 코안에 있던 감기 바이러스가 훨씬 더 빨리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욕만으로 감기 예방이나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지만 코막힘 등 일시적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발한법이라고 해서 감기 초기에 반신욕으로 땀을 내면 몸속의‘사기’가 빠져나가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본다.

03. 불면증 → 따뜻한 물에 반신욕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쯤 37~39℃ 정도의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면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어 수면에 도움을 준다. 40℃ 이상의 온도는 오히려 몸을 각성시키기 때문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조금 미지근하다는 느낌이 드는 온도의 물에서 20~30분 온욕을 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어 몸의 온기를 유지한다. 간단하게 각탕으로 대신해도 상관없다. 이때는 탕욕 온도보다 조금 높은 온도여야 몸이 덥혀진다.

 

04.  허리 또는 어깨 통증 → 따뜻한 온욕

장시간 운전이나 집안일로 허리나 어깨 통증이 생겼을 때, 만성적인 관절 통증이 있을 때는 40℃ 이하의 따뜻한 온욕이 통증을 줄여준다. 이때 물속에서 아픈 부위를 움직이면서 부드럽게 풀어주면 근육이 더 쉽게 이완된다.

하지만 갑자기 허리나 무릎, 발목을 삐거나 접질렸을 때 온욕을 하면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2~3일 정도는 얼음찜질로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고, 그 후 온찜질을 하거나 온욕을 한다.

05. 비만 → 온욕으로 냉기 제거

다이어트 목적으로 사우나를 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사우나를 하고 나면 1~2kg 정도 체중이 빠진다. 하지만 이건 체지방이 빠진 게 아니라 땀으로 수분이 빠진 결과다. 체온 상승으로 기초대사율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지만, 일시적인 효과로 근육량을 키워 기초대사율을 높이는 것에 비하면 큰 의미가 없다.

다만 한의학에서는 몸의 냉기로 인한 기혈 순환 저하가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규칙적인 온욕으로 몸속 냉기를 제거하면 순환이 잘되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06. 아토피피부염 → 2~3일에 한 번 짧게 샤워

피부가 워낙 건조하기 때문에 되도록 샤워와 목욕을 하지 않는 게 좋다. 2~3일에 한 번 5분 이내로 짧게 샤워를 하고, 가능하다면 샤워보다는 탕에 들어가서 씻는 게 피부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어 더 좋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은 체내 과도한 열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뜨거운 물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미지근한 물로 씻고, 새로 빤 수건은 표면이 거칠어서 피부에 자극을 주므로 최대한 부드러운 수건으로 살살 두드리면서 물기를 닦는다.

07. 스트레스 → 20~30분 탕 목욕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긴장해서 혈액순환도 잘 안 되고, 근육이 뭉쳐 통증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온욕을 하면 이와 같은 증상들이 개선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체온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온욕을 해서 몸을 따뜻하게 만들면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활발해져 심신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37~39℃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30분 온욕을 한다.

 

08. 생리 불순·생리통 → 반신욕

서양의학에서는 반신욕으로 생리통이나 생리 불순이 개선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골반 주위로 드나드는 혈액순환을 촉진해 생리 불순과 생리통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본다.

생리 불순과 생리통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몸속의 냉기로 인해 기혈 순환이 저하되어 자궁에 어혈이 쌓였기 때문이다. 아랫배와 골반을 따뜻한 물에 담그는 반신욕이나 좌욕은 어혈을 풀어주어 기혈 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생리 불순과 생리통을 완화시킬 수 있다.

09. 숙취 → 사우나 대신 샤워

술 마신 다음 날, 숙취 해소를 위해 사우나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도 혈액순환을 촉진하는데 여기에 사우나까지 더하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또한 알코올은 분해 과정에서 수분이 사용되기 때문에 사우나로 땀까지 빼면 탈수 상태가 가중된다. 음주 후에는 간단하게 샤워만 하는 것이 좋다.

 

10. 만성위염, 소화불량 → 미지근한 물로
만성위염이 있거나 나이가 들면 위액 분비가 잘 안 돼서 소화가 잘 안 된다. 이런 경우 체온보다 조금 낮은 온도의 물에 몸을 담그면 위산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

반면 위산 과다로 속이 쓰린 사람은 고온 입욕이 도움이 된다. 약간 온도가 높다고 느껴지는 40℃ 정도가 적당하다. 고온의 물이 위산 분비를 줄어들게 해서 위염 개선에 도움이 된다.

11. 고혈압·뇌졸중 → 뜨거운 열탕 금지
모두 혈관이 좁아지는 게 문제인 질환이라 온욕으로 혈관을 확장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온욕이 혈관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오히려 너무 높은 온도의 물에 몸을 담그면 심장에 무리가 가서 혈압이 더 올라간다.

온욕을 하고 싶다면 37~38℃ 정도의 따뜻한 물에서 한다. 혈관이 확장되면서 서서히 혈압이 안정된다. 그러나 고혈압과 뇌졸중을 예방하고 싶다면 온욕보다는 걷기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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