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세계의 기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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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여유로운 기차 여행의 로망을 꿈꿔본 적 있을 것이다. 여유와 낭만이 가득한 세계의 기차 여행지 네 곳을 소개한다.

기사 내용

 

 

 

 

스위스 글라시에 익스프레스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270km를 달리는 데 8시간이나 걸리는, 세계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 중 하나다. 그래서 여유롭고 낭만적인 기차 여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알프스산맥의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왜 사람들이 스위스를 그토록 아름답다고 칭송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열차를 타고 해발 2,033m를 오르면 거대한 산들이 하늘 위로 솟구친 장관을 만나는데, 기차 천장의 일부가 유리로 되어 있어 이 놀라운 경관을 더욱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TIP 기차의 객실은 퍼스트 클래스와 세컨드 클래스로 나뉜다. 기차는 체르마트에서 출발, 발레(Valais) 주를 지나 고타드 고개(Gotthard Pass)와 엥가딘(Engadine) 계곡 등 끊임없는 대자연의 여정을 이어간다.

 

 

 

 

캐나다 더 커네디언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인 로키산맥을 창 너머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청명하게 너울거리는 호수와 침엽수림, 거대한 폭포까지 그야말로 자연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열차다.

밴쿠버에서 출발하여 토론토까지 약 4일 동안 달리는 코스로, 짐을 화물칸으로 부칠 수도 있어 몸도 마음도 가볍게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열차 내 무선 인터넷이나 톱셰프의 요리, 침실과 세면실이 딸린 최고급 객실, 무료 간식 서비스 등 열차의 편의 시설 수준도 탁월하다.

드넓은 대자연을 가로지르는 열차 안에 몸을 실고, 편안한 서비스를 받으며 드라마틱한 절경을 감상하다보면 감탄이 끊이지 않는다.

 

+TIP 객실은 총 3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워낙 인기 있는 코스를 달리는 여행이라 예약은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하는 것이 좋다. 기차에서 내릴 때 승무원들에게 받는 기념품은 기차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쏠쏠한 즐거움이다.

 

 

 

 

페루 하이럼 빙엄

 

 

기차 이름인 ‘하이럼 빙엄’은 고대 잉카 문화 유적인 마추픽추를 세상에 드러낸 미국의 유명 사학자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하이럼 빙엄 철도는 마추픽추보다 해발고도가 2,500m나 높은 안데스산맥의 절경을 뚫고 올라가는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마추픽추와 쿠스코 사이를 총 4시간에 걸쳐 달리는데 그동안 차창 밖으로 잉카의 발자취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저녁에 돌아오는 여행길에는 기차 안에서 칵테일 파티도 열린다.

 

+TIP 객실 구분은 따로 없으며, 워낙 코스가 험하다 보니 버스보다는 기차가 안전한 여행 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마추픽추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쿠스코에서 하이럼 빙엄 기차를 탄 뒤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40분 정도 달린 다음, 30분 이상 걸어야 하는 다소 힘겨운 여정을 거쳐야 한다.

 

 

 

 

스코틀랜드 자코바이트 증기 기차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호그와트 익스프레스가 현실에 존재하는데, 영화 속 기차가 바로 ‘자코바이트 증기 기차’다.

마법 학교를 가기 위해 주인공들이 탔던 이 기차의 첫 번째 역이 <해리포터>에 등장한 글렌피난(Glenfinnan)으로, 승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이 역에서 기차는 15분간 정차하는데, 잠시 기차에서 내려 자연을 두 눈에 마음껏 담을 수 있다.

이 기차는 석탄을 원료로 하는 증기기관차로 달리는 동안 흰 연기를 뿜어내며, 외관 역시 빈티지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TIP 기차의 객실은 A부터 D까지 4개로 등급이 나누어지고 해리포터와 위즐리 쌍둥이 형제가 탔던 객실을 원한다면 가장 낮은 등급인 D를 예약하면 된다. 기차가 운행하는 구간은 스코틀랜드에서도 가장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각 역마다 유럽 특유의 시골 마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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