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의 기술

기사 요약글

창직이란 무엇일까.

기사 내용

창직에 관한 Q&A

 

창직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가 있나요?
우리 사회에서는 다양한 이유와 필요에 의해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먼저 국가와 공공 기관에서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신직업을 개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울시가 2011년부터 초등학교에 배치한 학교보안관이 전형적인 예죠.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파티 플래너, 유품 정리사, 애완동물 장례지도사처럼 사람들의 변화된 라이프스타일 때문에 새로운 직업이 생기기도 합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 평판관리사, 게임 프로그래머 같은 직업이 등장하는가 하면 법 제도의 변화로 인해 의료 통역사, 부루마스터(양조기술자)가 탄생하기도 하죠. 한편 ‘이것’과 ‘저것’이 만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경찰 업무와 IT 환경이 만난 ‘사이버 경찰관’ ‘정리 컨설턴트’라는 직업과 교육, 심리 등이 더해진 ‘공부환경 조성 전문가’ 등이 그 예입니다.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만큼 새롭고 다양한 ‘직업’이 생겨나고 있지만 공통점은 모두 ‘누군가 필요로 하는 것들’이라는 점입니다.

창직을 준비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죠?
먼저 시대의 흐름을 읽는 눈을 기르세요. 창직 아이템을 정하려면 사회적으로 점점 수요가 커지는 분야를 포착해야 합니다. 법률 개정으로 새롭게 형성되는 시장은 무엇인지, 외국엔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엔 없는 것들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연구해 한발 먼저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회 변화와 관련된 통계자료를 살펴보거나 각종 세미나를 눈여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다음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세요. 창직이란 자신의 능력과 적성, 흥미에 부합하는 창의적 일자리를 뜻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세요. 본격적으로 탐구해보고 싶은 분야가 생겼다면 해당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분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세요.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얻거나, 미처 챙기지 못했던 미비점들이 눈에 띌 겁니다. 이때 직접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가져간다면 더욱 좋겠죠.

 

 

창직을 할 때 고려해야 하는 것들은 뭐죠?
첫 번째는 참신성입니다. 기존 직업과 차별화되어야 하죠. 발상을 전환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부분, 즉 틈새시장을 찾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두 번째는 시장성입니다. 직업으로서 지속 가능성을 갖기 위해서는 잠재적 시장 수요가 있어야 합니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다면‘취미 생활’과 다를 바 없겠죠. 세 번째는 실현 가능성입니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훌륭해도 창직 가능 직업은 시장에서 실현 가능성이 있어야 합니다. 의료 분야처럼 관련 면허 없이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정부의 정책적 지원 없이는 수요를 창출하기 어려운 직업도 존재하게 마련이니까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디죠?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적인 창직을 위해서는 전문성 있는 관계 기관의 협조를 받는 것이 유리합니다. 한국창직협회에서 실시하는 창직 역량 교육을 받거나,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청 등을 통해 홍보, 마케팅, 법률 서비스, 멘토링, 저리 대출 등 다양한 도움을 제공받을 수도 있습니다.

창직을 인정해주는 기관이 있나요?
현재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직업 사전 등재나 신직업 등록 등의 업무를 맡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직업을 인정받으려면 보통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평균 5~6년으로 추산). 창직자의 권리 보호나 창직의 활성화 측면에서 공식 인증 과정의 정립이 시급한 상황이니만큼 하루빨리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개개인을 ‘브랜드화’한다 
지식소통가 조연심

 

그 일이 미래에도 할 수 있는 일인가를 점검하는 한편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출 때까지 훈련하는 시간을 견디세요. 그 과정을 온라인에 남겨야 미래에도 내 이름으로 살길이 명확해지겠죠.

현재 브랜드 매니지먼트 MU를 이끌고 있는 조연심 대표는 ‘지식소통가’라는 다소 생소한 직함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이란 결국 ‘사람’. 우리 모두 각자의 재능과 직업에 따라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마련인데 이런 지식을 세상에 드러내 활발하게 소통하자는 취지다. 예컨대 오랫동안 시계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갖춘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어쩌면 ‘개인의 직업 내지는 취미 생활’에 그칠 수 있지만 블로그를 개설해 자신의 색깔이 묻어난 콘텐츠를 올린다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좋은 커리어가 될 수 있다. 누군가 블로그를 보고 그에게 시계를 추천해 달라는 의뢰를 할지도 모르기 때문. 그 과정에서 조 대표는 ‘보다 효과적인 PR 방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블로그나 SNS를 연다고 해서 무조건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아니에요. 어떤 콘셉트를 잡아 어떤 콘텐츠로 이목을 끌 것인지 컨설팅해주고, 그에 따른 피드백을 관리해주는 전문가가 필요하죠.” 그녀의 고객은 변호사, MC, 의사, 운동 강사 등 다양한데 개인을 '브랜드화'함으로써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디지털 기록으로 만든 내 존재
그녀는 왜, 또 어떻게 지식소통가라는 ‘듣도 보도 못한’ 직업을 만들었을까? “대학 졸업하자마자 결혼해 아이 둘을 키우다 우연히 YBM SISA 학습지 교사 모집 공고를 보게 됐어요. 그저 영어 전공자라는 이유로 무작정 뛰어들었는데 적성에 잘 맞아 교사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지국장, 국장까지 올라가며 승승장구했죠. 잘나가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이직 제의가 많이 들어오더군요. 별생각 없이 두어 번 이직을 했고 그때마다 새로운 업무와 역할에 적응하려 고군분투했어요. 하지만 회사 사정은 날로 어려워졌고 마흔 직전의 어느 날 혼자 남게 됐죠. 그때 회사의 간판, 직함에 목매지 말고 내가 진짜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다니기로 결심했어요.”


말로 소통하길 좋아했던 그녀는 이후 강사로 활동하다 회의감을 맛봐야 했고, 멋모르고 회사를 차렸다 쓰디쓴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닥치는 대로 들어온 일을 소화해가는 동안 영업, 조직 관리, 목표 관리, 기획, 편집 등 그간 차곡차곡 쌓아온 내공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자신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블로그나 SNS를 통해 ‘디지털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조연심의 커리어 열람’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는데, 이를 알아본 사람들이 여기저기 러브 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현재 7권의 책을 낸 작가로, <북TV 365>의 토크쇼 진행자이자 공공 기관과 기업의 강사로 활동하며 자신의 지식을 소통시킬 수 있었던 이유가 다 여기에 있었던 것. 그녀 스스로가 ‘지식소통가’의 모델이 됐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반려동물의 심리를 읽어 이상행동을 교정한다
애완동물 행동상담원 정호원

 

원래 가지고 있던 관심과 흥미를 조금 더 진지하게 바라본 게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어요. 지금부터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새롭게 바라보세요. 창직은 갑자기 이뤄지는 게 아니니까요.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를 맞이한 요즘. 나날이 성장하는 애견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듯 신종 직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애견 유치원 교사에서부터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까지 그 종류는 점점 다양해질 전망. 애완동물 행동상담원으로 활동하는 정호원 씨 역시 반려동물과의 인연으로 ‘새 길’을 걷게 됐다. 애완동물 행동상담원이란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을 분석하고 교정하는 전문가로 외국에는 이미 있는 직업이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정부가 신직업 육성 계획 중 하나로 선정해 도입되었다. 정호원 씨는 국내 처음으로 해당 직업을 갖게 된 경우. “원래 심리상담 자격증 강사로 일했지만 반려견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어요. 키우던 시추가 1년 반이나 떨어져 있었는데도 주인을 잊지 않고 반가워 하는 걸 보면서 동물도 사람과 다를 게 없다는 걸 느꼈죠. 그 뒤로 각종 서적을 뒤져가며 애견 행동과 습성을 공부했고, 주위에 반려견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상담을 해줬어요. 애완동물 행동상담원이란 신직업에 비교적 쉽게 뛰어들 수 있었던 이유도 다 여기에 있죠.”


심리상담 강사에서 반려동물 강사로
정부에서 시행한 교육과정을 통해 필수과목(동물행동학, 동물사양학, 동물의 다양한 문제 행동 유형 및 교정법)을 이수한 그는 본격적으로 상담 업무에 들어가 각종 ‘문제적 반려동물’을 접하게 됐다. 시도 때도 없이 짖거나, 주인을 물거나, 자기 배변을 먹는 등 이상행동의 유형도 가지가지. “사실 반려동물이 주인과 행복하게 공존하려면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합니다. 예컨대 정해진 자리를 벗어나 대변을 봤다는 이유로 주인이 강아지를 혼낸 경우 강아지는 배변을 해서 주인이 화난 것으로 오해해 아예 배변을 먹어 치워 흔적을 없애기도 합니다. 다른 예로 주인의 손을 문 개가 잠시 뒤 다가와 혀로 핥는 행동을 보이는 건 ‘내가 네 위라는 걸 알려줬으니 부하에게 화해를 해야겠다’는 의미일 수 있는데 주인은 사과의 의미로 오해합니다. 이런 동상이몽을 꾸다 보면 개나 주인 모두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때 제가 개입해 주인에게는 개의 심리를 설명하는 한편 개에게 적절한 교정 훈련을 실시하죠.”


그는 고객의 집으로 출장을 나가거나 상담을 해주기도 하지만, 강의 경력을 살려 반려동물에 대한 자격증 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현재 이사로 재직 중인 다우사회교육원은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에서 발급하는 자격증 위탁 교육기관으로 이곳에서 그는 동물행동학, 행동 교정, 사회화 훈련방법 등을 강의한다. 반려동물 행동 교정 관련 교육과정을 통해 2012년 10월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900여 명이 교육과정을 마쳤는데 대형 마트의 반려동물 복합 매장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주부가 해당 교육을 통해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된 뿌듯한 사례도 있었다. “최근 이렇게 반려동물 관련 직업으로 전직하는 분들은 대부분 관련 전공이나 경력 등과 무관한 분들이 많습니다. 아직 개척되지 않은 직군이 많아 잠재성이 큰 영역이죠. 동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 남을 돕는 이타적인 마음이 있다면 어렵지 않다고 봐요.”

 

가구와 공간을 재해석하고 가치를 발굴하다
홈 스테이징 전문가 조석균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며 터득한 감각에 대한 확신도 커지면서 홈 스테이징 전문가라는 커리어가 자연스럽게 추가된 셈이죠.

집에 있는 가구를 재배치해 공간의 가치를 발굴하는 조석균 씨. 그는 현재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며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홈 스테이징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홈 스테이징이란 집을 의미하는 홈과 연출을 의미하는 스테이징의 합성어. 미국에서 시작된 이 개념은 부동산 중개인들이 매물로 나온 집을 깔끔하게 재정비하고 가구와 소품으로 실내를 꾸며 소비자들이 집을 사고 싶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그가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건 우연이었다. 15년 전에 한의원 공사를 담당하면서 알게 된 고객의 소개로 전셋집 홈 스테이징을 의뢰받은 것. 전세로 내놓은 집이 너무 나가지 않자 근사하게 집을 꾸미고 싶다는 것이 의뢰인의 요구 사항이었다. 집을 둘러본 그는 공간을 널찍하게 연출하는 쪽으로 무게를 뒀다. 물론, 새 가구를 사거나 공사는 일절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다. 거실을 답답하게 만드는 책꽂이를 서재로 옮기고 아이들 방문 앞에 있던 2층 침대 사다리를 안쪽으로 두는 등 가구와 소품을 재배치했다. 한결 널찍하게 정리된 집을 보자 의뢰인은 그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며 “정말 놀라워요!” 하고 감탄했다. “공사를 하지 않고도 전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발견하게 됐어요. 지금은 한 달 평균 여섯 건 정도 의뢰가 꾸준히 들어와요.”


잠재력을 깨워 만든 직업
그가 말하는 홈 스테이징의 핵심은 독립성과 융통성을 극대화하는 것. 독립성이란 한국화에 나타나는 여백의 미처럼 집 안을 채운 가구들을 분리해서 공간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작업이다. 융통성이란 공식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맞게 공간을 변형하는 것. 가구는 고정되지 않고 언제나 이동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없던 벽을 만들거나 문의 위치를 바꾸기도 한다. 집마다 개성이 제각각이고 원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유연하게 생각하는 게 필수 요건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창의력을 발휘하는 직업의 특성상 괜한 오해를 받기도 한다. ‘공사하는 것도 아니고 고작 가구를 옮기는 건데 그렇게까지 비용을 지불해야 하냐’는 평가가 바로 그것.


처음에는 인색한 반응이 섭섭했지만 홈 스테이징으로 근사하게 바뀐 집 안을 보고 행복해하는 고객들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그걸로 충분히 가치를 헤아렸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홈 스테이징이라는 개념을 알리고자 사무실에서 소규모 클래스를 시작했다. 수강생은 주로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주부들로 배운 내용을 집에 가서 바로 활용하는 등 열의가 대단하다고. “해를 거듭할수록 ‘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인테리어에 돈을 투자하는 데에는 인색해요. 홈 스테이징의 전망이 밝은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가지고 있는 가구를 재배치함으로써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관심 분야에 대한 열정으로 전문성까지 겸비하다
아나컬처리스트 최지현

 

창업은 당장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수익을 보장하지 못해요. 하지만 창직은 다르죠. 좋아하는 일을 하며 꾸준히 돈을 벌 수 있어요. 연륜과 경험, 삶의 지혜를 가장 잘 살리는 방법이기도 하죠!

공연 예술 분야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최지현 씨는 국내 1호 아나컬처리스트다. 현재 청주방송 소속 아나운서로 8개월가량 청주시립예술단이 주최한 브런치 콘서트를 진행했다. 콘서트는 국악, 교향악단 공연, 무용, 합창으로 구성되는데 관객들이 공연의 배경지식을 알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스토리텔링을 했다고. “예를 들어 ‘피아졸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겨울 연주가 있겠습니다’라고 하면 밋밋하잖아요? 그런데 ‘비발디의 사계를 현대적으로 리드미컬하게 편곡한 피아졸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겨울 연주가 있겠습니다. 들으시면서 자유롭게 리듬을 타고 박수를 치셔도 좋습니다’라고 설명을 덧붙이면 다음 곡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어 몰입도가 높아지죠.” 그녀는 공연과 관객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공연 내용을 미리 공부하는 것이 버겁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좋아하는 분야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 점이 아나운서로서 접했던 여러 다양한 분야 가운데서도 문화 예술을 선택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직함
그녀가 처음부터 아나컬처리스트라는 명칭을 쓴 건 아니다. 지난 9월 두 달간 서울시에서 진행된 중장년 창직 아카데미를 수료한 뒤부터였다. 여기에서 배운 내용과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명칭을 지은 것. “행사 전, ‘아나컬처리스트 최지현입니다’라고 저를 소개해요. 청주방송 아나운서라고 하면 저의 전문성을 보여주지 못하잖아요. 그러면 관객들이 제 설명을 신뢰하기 힘들고요. 많은 사람 앞에서 아나컬처리스트라고 소개했으니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커지고 그에 부응하기 위해 더 노력하게 돼죠.” 하지만 다재다능한 사람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한 분야만 집중하면 기회의 폭이 좁아지지 않냐는 우려도 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예요. 얕고 넓게 아는 사람이 많은 데 반해 깊이 있게 아는 사람이 적으니 희소가치는 더 높을 수밖에요. 그뿐 아니라 앞으로 문화 예술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그와 관련된 행사도 많아지는 추세이니 전망이 밝죠”라고 자신했다. 평균수명은 길어지는데 반해 정년은 앞당겨지고 있다. 게다가 과학기술의 발달로 현재 성행하고 있는 직업군은 조만간 사라지고 전에 없던 직업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자신의 경력을 세분화하거나 잘하는 분야를 깊이 공부해 미래의 수익성을 살펴보고 창직을 준비한 그녀의 선택은 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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