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건강 - 완경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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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성이 완경이라는 시기를 두려워하고 힘들어합니다. 세 분은 완경 당시 어떤 증상과 어려움이 있었나요?

백정희  전 50세에 완경이 됐어요. 당시엔 완경이란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위염도 생겼어요. 몸이 힘드니까 우울증도 오더라고요.

김희숙  50대 초반에 자궁 절제 수술을 받았어요. 여자로서의 삶이 끝나는 건가 싶더라고요. 하지만 그 수술 때문인지 남들만큼 갱년기 증상을 겪진 않았어요.

김동현  지금 완경으로 가는 과도기를 겪고 있어요. 갑자기 몸이 더워지면서 열이 나는 증상이 반복되더라고요. 몸이 힘들어지면서 저도 우울증을 좀 겪었어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백정희  어느 날 ‘이제부터 제2의 인생을 한 번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컴퓨터를 배우다가 시니어 모델을 구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워킹 모델 수업도 받았지요. 요즘에는 취미로 발레도 하고 합창반에서 노래도 해요. 열심히 제2의 인생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극복되더라고요.

김희숙  저도 일부러 더 즐거운 일을 찾아다녔어요. 집에 혼자 있으면 아무래도 침울해지잖아요. 다양한 활동과 모임으로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아프고 우울할 새가 없더라고요. 호르몬 약의 도움도 컸어요.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으니 호르몬 약은 실보다 득이 더 많다고 하더라고요. 피부도 좋아지고 골다공증도 늦게 오고 정신 건강에도 좋다고요. 호르몬 약 덕분인지 위기를 무사히 잘 넘긴 것 같아요.

김동현 이 시기를 어떻게 넘겨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우연히 여러 즐거운 일이 생기면서 조금씩 극복할 수 있었어요. 친구들과 여행도 갔고요. 그러다 보니 갱년기 증상이 감쪽같이 사라지더라고요.(웃음) 나이가 들었다고 도전 못할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이 나이에 뭘 해?’라고 스스로 의심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 찾아서 하다 보면 삶이 즐거워지고 갱년기를 잘 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완경을 극복하는 데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나요?

김희숙  여자들은 완경이 되면 남편에게 더 이상 사랑을 못 받을 거라는 불안감이 있어요. 그래서 남편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남편이 평소와 똑같이 저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주자 그런 우려와 걱정이 자연스럽게 없어졌어요.

백정희  맞아요. 완경을 맞아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남편이 “우리 같이 제2의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보자”고 얘기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김동현  확실히 주변에서 격려해주고 계속 칭찬해주면 그 시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많이 돼요.

 

그럼 지금 충분히 행복한가요?

백정희  전 지금이 제일 좋아요. 여행도 마음대로 다니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걸 다 하고 있거든요. 하고 싶은 걸 해서 그런지 나이와 상관없이 행복해요.

김희숙  경험이 많다 보니 성격이 부드러워지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만족해요. 전 요즘 무척 즐겁게 살아요. 오롯이 제 삶에 충실할 수 있는 시기거든요.

김동현  저도 지금 아는 걸 더 어렸을 때 알았다면 인생이 더 즐겁고 풍족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 적 많았어요. 지금 이 시기를 겪는 분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전 지금 무척 행복하고 제 인생에 충분히 만족해요.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오늘처럼 완경을 축하하는 파티를 하고 싶나요?

백정희  물론이에요. 친구들과 다 같이 모여 파티를 열고 “우리 그동안 고생했다, 다 같이 새로운 인생을 위해 축하하자”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때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어요(웃음).

김희숙  오늘처럼 이렇게 예쁘게 차려입고 완경 파티를 연다면 무척 좋을 것 같아요. 가족들에게 새롭게 출발하는 제 인생을 응원해 달라고 하는 거죠.

김동현  맞아요. 완경 파티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축하를 받는다면 그 이후의 인생을 좀 더 기대하게 될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가족들에게 근사하고 멋진 완경 파티를 열어 달라고 할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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