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대화법

기사 요약글

방귀는 텄어도 제대로 된 대화는 터본 적 없는, ‘그렇고 그런 부부’를 위한 대화법 가이드.

기사 내용

위의 그림 속 대화를 살펴보자. 깨소금이 잔뜩 쏟아지는 여느 부부의 대화 같지 않은가? 그러나 밑에서부터 거꾸로 읽으면 영락없이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 난 부부의 대화다. 제대로 읽으면 신혼부부의 대화, 거꾸로 읽으면 중년 부부의 대화라고 소개된 인터넷 유머지만, 마냥 웃어넘길 수 없는 건 그 속에 멋없고 무미건조한 중년 부부의 ‘화법’이 그대로 투영됐기 때문. 황혼 이혼이 사회 이슈로 부각되는 요즘, 이혼한 부부들 대부분이 평소 인신공격성 발언이나 상대방의 실책을 비꼬는 듯한 ‘나쁜 화법’을 구사했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말 한마디의 힘’은 부부 사이에도 예외가 아닌데, 너무 익숙하다는 핑계로 ‘그래도 될 것 같다’는 안일함으로 이를 잊고 살기 쉽다. 그래서 준비했다. 싸우지 않고 대화하면서 없던 정까지 퐁퐁 샘솟게 만드는 사랑의 부부 대화법.

 

1단계 대화 실태 알아보기

1. 하루 평균 배우자와 대화하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시간 분
2. 배우자와 어느 곳에서 가장 많이 대화하나요?
3. 배우자와 대화할 때 주로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나요?

 

2단계 부부의 대화 유형 알아보기

대화 방향

일방형(한쪽이 말하고 한쪽은 듣기만 하는 유형)
쌍방형(양쪽이 함께 말을 잘하는 유형)
침묵형(양쪽이 함께 말을 잘하지 않는 유형)

감정 표현 정도

친숙형(말을 잘하고 감정 표현도 잘하는 유형)
억제형(말은 잘하나 감정 표현은 잘하지 않는 유형)
표출형(말은 잘하지 않으나 감정 표현은 잘하는 유형)
차단형(말과 감정 표현 모두 잘하지 않는 유형)

대화 스타일

일상형(일상 대화, 인사, 가벼운 화제, 습관적 듣기)
싸우는 형(통제식, 다툼식, 보복식 말하기, 대응적 듣기)
탐색형(정보와 사실, 생각 중심 말하기, 탐색적 듣기)
개방형(솔직히 말하기와 경청하기)

문제 해결

회유형(내 탓으로 생각하고 먼저 잘못했다고 비는 유형)
비난형(상대방 탓으로 생각하고 비난하는 유형)
산만형(관심 분산형)
이성형(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냉정하게 표현하는 유형)
일치형(직접적이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유형)

 

3단계 좀 더 구체적인 대화 유형 체크하기

각 문항에 ‘예’라고 답할 경우 1점을,‘아니오’라고 답할 경우 0점을 부여하세요.
점수 합계를 냈을 때 3점 이하라면 문제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01. 배우자와 대화할 때
나의 말하는 유형은?

  • □나는 말을 차분히 잘하는 편이다.
  • □나는 내 감정을 잘 표현하는 편이다.
  • □배우자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말을 내뱉지 않는다.
  • □말하기 전에 생각해보고 얘기한다.
  • □바라는 것에 대해 잘 표현한다.

02. 나의 듣는
유형은?

  • □배우자의 말을 끝까지 들은 다음 대답하는 편이다.
  • □배우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듣는 편이다.
  • □배우자의 말을 들을 때 상대방 감정까지 이해하는 편이다.
  • □들으면서 배우자의 속사정을 잘 이해하는 편이다.
  • □배우자가 얘기를 충분히 하도록 격려한다.
  • □정확하게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배우자의 말을 요약한다.

03. 나의 갈등
해결 방법은?

  • □의견 충돌이 생기면 상대방 입장을 파악하려고 하는 편이다.
  • □문제를 의논하기 위한 시간과 장소를 미리 제안한다.
  • □의견 충돌이나 문제에 대해 대화로 해결하려고 한다.
  • □배우자가 나의 결정에 따르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 □배우자와 의견이 대립해 싸움이 되더라도 일부러 져주지 않는다.
  • □문제에 대해 의논하다가 해결이 안 된 채 중단하는 경우는 없다.

 

4단계 ‘대화법 가이드’ 참고하기

나와 배우자의 대화 유형을 체크해보았는가? 평소 자각하지 못했던 ‘화법의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제 ‘대화법 가이드’를 참고해보자.

‘나 메시지’를 활용할 것
부부는 배우자의 행동과 말을 관찰하는 입장이어서 모든 대화를‘당신은’으로 시작하기 쉬운데 이는 자신이 비난, 공격, 참견 당한다고 생각하기 쉬운 화법이다. 이때 주체를 ‘나’로 놓고 말하면 상대는 당신의 생각, 감정, 원하는 것들을 무시하거나 오해하지 않게 된다. 단 이 화법을 구사하려면 일단 내가 무엇 때문에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고상한 척하느라 말을 빙빙 돌리거나 감정을 속이면 상대에게 진심이 전해지지 않아 역효과만 부른다.
예)당신 요즘 집안일을 하나도 도와주지 않네. X
내가 아까 당신한테 쓰레기를 버려 달라고 했는데 텔레비전만 보고 있으니 내 말을 무시하는 것 같아 섭섭해. O

상대방의 감정을 축소하지 말 것
어떤 사건 때문에 배우자가 힘들어할 때, 이를 위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동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거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상대의 감정을 함부로 무시해버리면 배우자는 더 큰 상실감을 맛보게 될 터. 결국 당신에 대한 원망과 섭섭함을 키우게 된다.
예)당신은 그까짓 걸 가지고 밤새 잠을 설치고 그래. 제발 신경 좀 꺼라. 나까지 잠 못 잤잖아. X
당신이 잠을 못 잘 정도로 신경을 쓰는 거 보니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나 봐. 오늘은 편하게 잘 수 있으면 좋겠네. O

단정적으로 얘기하지 말 것
제멋대로 결론을 내린 뒤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함부로 배우자의 생각, 동기, 목적을 판단해 ‘내가 다 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경우인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상대는 결국 대화를 포기해버린다.
예)대체 어떤 여자를 만나고 다니길래 이렇게 늦게 와? 내가 싫으면 싫다고 말로 하지. 꼭 그렇게 해야겠어? X
여보 요즘 자주 늦게 오는데 무슨 일 있어? 내가 좀 불안하네. O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것
선물을 주고 포옹하는 행동은 친밀감, 애정 등의 감정을, 반대로 고함을 지르거나 문을 쾅 닫는 등의 행동은 미움, 속상함, 분노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아 행동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비언어적 표현은 느낌의 이유와 배경 설명이 없어서 상대방에게 매우 불분명하게 전달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자.

상대방의 감정을 축소하지 말 것
‘밥 줘’ ‘불 꺼’ ‘자자’ 빼고 도무지 할 얘기가 없다고? 대화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일단 어색하더라도 대화 가능한 분위기를 조성해보자. 아무리 바빠도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테이블에 마주 앉는 습관을 들이는 식으로 말이다. 10분도 좋고 20분도 좋다. 땔감이 있어야 불꽃이 지속되듯 이야깃거리를 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은 드라마를 보고 생각을 교환하거나 종교 활동, 취미 생활을 함께하는 정도면 적당하다. 잠시 컴퓨터, 스마트폰을 멈출 것. 이런 식으로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이야기꽃이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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