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골증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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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으로 죽을 수도 있다고?

 

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많이 생기는 병’이다. 뼈는 칼슘으로 꽉 채워져 있어야 하는데 칼슘이 빠져나가면 구멍이 생기고 약해져 잘 부러진다. 골다공증은 단순히 뼈가 약해지거나 잘 부러지는 병이 아니다. 죽을 수도 있다.

특히 고관절이 부러지면 합병증으로 10명 중 2명이 1년 이내 사망한다. 70대 이상 여성은 고관절 골절 합병증으로 10명 중 4명이 사망할 정도다. 만약 죽지 않더라도 2명 중 1명은 영구적인 장애로 남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야 하고, 4명 중 1명은 요양 기관 등에서 장기간 보호를 받아야 한다.

고관절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단순하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그러면 최소 3개월은 침대에 꼼작 않고 누워 있어야 한다. 문제는 그동안 중풍이나 심장병,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기거나 만성질환이 심해져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령화 사회에서는 암이나 중풍보다 골다공증이 더 무섭다.

 

문제는 골다공증인 줄 모르는 것

 

하지만 현실은 걱정스러울 정도로 골다공증에 무지하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3명만이 자신이 골다공증이란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중 1명만 치료를 받고 있다.

즉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7명은 자신이 골다공증인 줄도 모르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10명 중 9명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남성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10명 중 1명만 자신이 골다공증인지 알고, 나머지 9명은 아예 모르고 지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골절을 당해도 단순히 골절 치료만 받는다.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골절 환자 중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사람은 10명 중 5명에 불과하다. 골절이야말로 골다공증의 주 증상인데도 말이다.

증상이 없는 것도 문제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대부분 골절이나 갱년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골밀도 검사를 받고 골다공증인지 알게 된다. 골절은 골다공증의 주 증상으로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부위는 척추, 손목, 고관절, 위팔뼈 순이다. 말이 골절이지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골절은 뼈가 ‘툭’ 부러지는 게 아니라 캔이 찌그러지는 것처럼 납작하게 주저앉는 식이다.

그러나 척추 골절 직후에도 다리 저림이나 마비 같은 신경 증상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점차 등이나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등이 구부정해지면서 꼬부랑 할머니가 된다.

손목 골절은 상대적으로 젊은 50대에 잘 발생해서 골다공증이 원인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단순히 낙상 사고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으로 한 번 골절이 되면 이후 다시 골절될 위험이 2~10배 증가하므로 여성은 갱년기 전후, 남성도 50대 이후에 뼈가 부러졌다면 반드시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누가 골다공증에 잘 걸릴까?

 

골다공증의 일차적 원인은 노화다. 일반적으로 30대 때 뼈가 가장 튼튼하고 그 이후부터는 호르몬분비에 변화가 생기면서 뼈를 만드는 속도보다 뼈가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남성은 서서히 골밀도가 떨어지지만 여성은 폐경 이후 5~10년 동안 급격히 떨어진다.

갱년기가 되면 뼈가 사라지는 속도를 억제하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갱년기 여성의 60% 정도에서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어 다시 골밀도를 높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젊었을 때 뼈에 칼슘을 꽉꽉 채워놓는 것이 중요하다. 젊어서 뼛속 곳간을 채워놓아야 골밀도가 서서히 떨어진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운동량도 부족하고 먹는 것도 부실한 데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반복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에 훨씬 더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폐경기 여성에게 보행, 조깅, 계단 오르기를 9개월 동안 시켰더니 척추 골밀도가 5.2%나 증가했다.

뼈의 양은 70% 정도가 유전적으로 결정되고 30% 정도만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니 부모에게 골다공증이 있다면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WHO는 매일 3잔 이상의 음주, 흡연, 부신피질호르몬 치료, 류머티즘성 관절염, 위절제술 등을 골다공증의 위험 요인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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