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이 가이드하는 진짜 여행

기사 요약글

살랑거리는 봄바람도 무사히 넘겼건만 마음은 또 여행을 재촉한다.

기사 내용

검색창에 괜히 '제주도 여행'
'해외 여행' 같은 단어를 쳐보곤 했던 에디터는 중구난방으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또' 팽글팽글 표류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매번 여행 계획을 세울 때마다 그랬다. '나만의 루트' 짜기는 복잡해서 포기! 결국 여행 책자에 소개된 대표 관광지와 '파워블로거표 맛집 리스트'만 믿고
여행을 갔다 '나 여기 왔어요' 하는 '인증 샷'만 잔뜩 남기고 돌아오기 일쑤였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누구나 '구석구석 잘 아는 현지인이 좀 색다른 여행을 시켜줄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 마련. 바로 그런 필요를 바탕으로 여행자와 현지 가이드를 중계해주는 '마이리얼트립'이란
사이트가 생겼다. 국내외의 각 지역에 거주하는 현지인이 '자신의 가이드'를 상품화해 판매하는
이곳은 일단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과는 전혀 다르다. 전주에서 학교를 다니는 여대생, 대만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아저씨가 가이드를 자처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일정대로 움직이는 단체 관광과
달리 이곳에선 누구나 '내 멋대로' 여행을 디자인할 수 있는데 예컨대 뉴욕 여행의 목적을 쇼핑에 두는 사람은 현직 스타일리스트를, 미술관 투어를 염두에 둔 사람은 큐레이터 출신을 가이드로 선택하는
식이다. 전 세계 173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가이드는 전문가가 아닌 현지인의 관점에서 여행자를 인도하기 때문에 좀 더 '와 닿는' 경험을 선사한다. 여행자의 요구에 따라 미리 동선과 코스를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데다. '현지인만 아는 보물 같은 곳'을 쏙쏙 집어 소개하니 이용객들의 만족감은 쑥쑥 올라갈 수밖에. 3~4명의 소규모 인원은 물론, '나 홀로 여행족'도 안내가 가능하며, 정해진 코스에서만 가이드가 '동행'하기 때문에 자율적인 여행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단체 여행은 지루하고 자유 여행은 자신 없다면 이런 여행은 어떨까.
www.myrealtrip.com

 

 

국내

  • 설재우의<서촌방향> 저자와 함께하는 서촌 공정여행
    가이드는 오리지널 서촌 토박이로 30년 넘는 거주 경험을 살려 동네 안내서 <서촌방향>을 펴냈다. 현재는 '용오락실'을 인수해 문화 창작 공간 '옥인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소식지
    <서촌라이프>를 발행하고 있다. 이 여행은 요즘 들어 속속 생겨나는 카페와 음식점이 서촌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을 일깨워준다.
    가이드 비용의 일부가 서촌 '옛 가게'들의 보존, 발전에 쓰인다고.
    소요 시간 : 약 3시간 가격 1~10명 3만원, 11명 이상 협의
서촌
  • 김태진의 카약, 스노클링을 통해 맛보는 제주도의 진짜 매력
    가이드는 세계 곳곳을 다닌 여행 마니아로 2003년부터 제주도에 정착해 스쿠터 대여,
    게스트하우스, 캠핑 사업을 하고 있다. 10년간 '제주도 토박이도 모르는 신비한 곳을 찾아다닌
    젊은 사장님'이다. 이 여행은 천편일률적인 제주도 관광과는 다르다. 한적한 무인도에 들어가 발리, 세부 뺨치는 풍경 속에서 신나는 레저 스포츠를 즐긴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카약킹은 물론
    스노클링, 열대어 낚시까지 가능.
    소요 시간 : 약 5시간 가격 2명 11만원, 3명 10만원, 5명 이상 협의
제주도 카약
  • 정유경의 팔색조 전주 즐기기
    가이드는 전주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22살 예쁜 여대생. '전주 반나절 걸어보니 볼 것도 없더라'는
    친구들의 말에 오기가 발동해 가이드를 자원했다고. 이 여행은 테마에 따라 천의 얼굴을 보여주는
    전주 즐기기. 맛집, 카페 탐방은 물론 영화, 비빔밥, 한지, 소리 등 다양한 모티브로 열리는 전주의
    축제를 꿰뚫고 있다.
    소요 시간 : 약 4시간 가격 1~4명 3만원, 5명 이상 협의
전주

 

 

해외

  • David Pi의 타이페이 근교 여행, 예류 해상국립공원, 황금박물관
    가이드는 대만 거주 30년 차 한국인. 호텔 근무 경험이 있으며 10년째 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
    베테랑 운전 실력을 바탕으로 여행객들을 직접 태우고 다니며 가이드한다. 이 여행은 수천 년간
    바닷물에 침식돼 만들어진 지질공원 예류, 과거 황금이 채굴되던 탄광 지역 진과스, 화려한
    밤 문화가 펼쳐지던 지우펀 등 대만의 유명 관광지를 하루 안에 다 본다.
    소요 시간 : 약 9시간 가격 1명 17만4천1백원, 2명 8만7천1백원, 3명 5만8천2백원, 5명 이상 협의
예류 해상국립공원
  • 강화자의 꽃의 도시 피렌체 시내 투어 + 우피치 미술관 투어
    가이드는 피렌체 국립 미술원 졸업자인 만큼 깊이있는 해설로 여행자를 사로잡는다. 십수 년 동안
    피렌체에 거주한 내공으로 숨은 핫 플레이스를 소개해주기도. 이 여행은 사진기만 갖다 대면 온통
    그림이 되는 피렌체를 구석구석 돌아본 뒤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우피치 미술관을 관람한다.
    소요 시간 : 약 5시간 가격 2~8명 5만8천원, 9명 이상 협의
피렌체 시내
  • 김희연의 바르셀로나의 필수 코스, 가우디 워킹 투어
    가이드는 바르셀로나 거주 3년 차로 한국에서 커플 매니저로 근무했던 친화력을 발휘해 어떤 관광객이라도 편하게 이끌어준다. 혼자 맛집 찾아가기가 어려운 고객에겐 동행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 여행은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지은 건축물을 돌아보는 코스다. 바르셀로나의 얼굴로
    통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엘 공원, 예술적인 아파트 카사 밀라 등을 구경하는데 상세한 에피소드가 곁들여져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가우디 투어가 재밌어진다.
    소요 시간 : 약 5시간 가격 2~10명 4만3천5백원, 11명 이상 협의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이런 사이트도 있어요(아래 텍스트 참조)
  • 트루트립: '겉핥기식 여행'은 필요 없다. 단 한 지역을 가더라도 테마(영화, 소설, 축제 등) 위주의 '한 우물 파기'식 여행을 하고 싶다면 바로 여기다. www.truetrip.co.kr
  • 스투비플래너: 위시 리스트를 만들면 기존 여행자들이 제공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최적의 루트와 숙박업체, 레스토랑 등을 추천해주는 사이트. 세부 일정을 휴대폰에 담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www.stubbyplan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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