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추천 - 세계 지하철 역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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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톡홀름 -Tunnelbana
스톡홀름 지하철은 툰넬바나(Tunnelbana)로 불린다. 북유럽 디자인의 도시답게 스톡홀름에는 100여 개가 넘는 지하철역 가운데 90개 이상의 역에 아름다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하철역을 예술 공간으로 꾸미는 도시 디자인 프로젝트를 위해 지금까지 150명이 넘는 아티스트 그룹이 참여했다. 감각적인 타이포그래피, 기둥 설치 작품, 암석 벽면의 페인팅 등을 통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현대미술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예술과 실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북유럽 디자인 철학을 지하철역에서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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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에 가면 지하철역의 작품들을 둘러보는 아트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매일 중앙역 안내소에서 진행하는데, 전문 가이드와 함께 지하철역을 둘러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작품에 대한 가이드의 친절한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중국 상해 -Waitan Sightseeing Tunnel
상해의 푸동과 푸서 지역을 오가는 와이탄 관광 터널은 이름 그대로 관광을 목적으로 만든 지하터널이다. 이곳은 황푸강 밑으로 연결된 해저터널로 길이가 650미터 정도다. 터널 안으로 갖가지 색깔의 레이저와 조명, 음악 특수효과를 사용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동 수단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레이저 쇼를 관람하는 것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10명 정도 탑승할 수 있는 조그만 전차로 이동하며, 터널을 지나는 동안 콘크리트 벽을 소용돌이치는 조명과 레이저를 감상할 수 있다. 터널을 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 정도로, 터널 입구에서부터 해저터널을 암시하는 바닷속 풍광 이미지들이 벽면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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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난징동루 역 7번 출구로 나와 난징동루 길을 따라 동쭉으로 걸어가면 지하로도 관광 터널 입구가 보인다. 연중무휴이며 11월부터 4월까지는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행한다.


독일 뮌헨 -U-Bahn
독일 지하철은 우-반(U-Bahn)이라 부르는데, 특히 뮌헨에 가면 예술적 디자인의 조명이 지하철역 천장을 비추고 있어, 마치 호텔 라운지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독일이 낳은 세계적 디자이너 잉고 마우러(Ingo Maurer)의 거대한 램프가 있는 베스트프리트호프(Westfriedhof) 역은 아름다운 조명이 승강장을 비추고 있다. 조명은 수공품으로 만들어졌고 안쪽 면의 도색을 통해 따뜻한 노란빛의 느낌이 나도록 제작했다. 승강장 벽면에 현대미술 작가인 프란츠 아케르만(Franz Ackermann)의 작품이 설치된 게오르그-브라우흘레 링(Georg-Brauchle Ring) 역도 명소로 꼽힌다. 벽면에는 뮌헨과 지하철역 주변의 풍경, 개발 이력 등 다양한 이야기가 적혀 있어 여행객들에게 궁금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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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의 거대한 조명을 조금 더 깊이 있게 감상하고 싶다면 뮌헨의 카이저 거리 47번지 잉고 마우러의 스튜디오에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 스튜디오 지하에 쇼룸이 있는데 이곳은 세계 최고의 조명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이탈리아 나폴리 -Art Stations
나폴리에 가면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아트 스테이션을 만날 수 있다. 아트 스테이션 프로젝트는 젊은 아티스트, 신진 디자이너, 건축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었다. 나폴리의 13개 역이 저마다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구성되었는데, 그중에서도 톨레도 메트로 스테이션은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역으로 꼽힌다. 이곳은 물과 빛을 테마로 디자인되었고, 에스컬레이터로 들어가는 길은 마치 깊은 지하 심연을 통과하는 듯한 효과를 연출한다. 이곳은 스페인 건축 그룹 오스카 투스킷 블랑카(Oscar Tusquets Blanca)와 남아공 모자이크 아티스트 윌리암 켄트리지(William Kentridge)가 작업에 참여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아티스트가 아트 스테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도 그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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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역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역으로 선정되었으며, 나폴리의 메인 쇼핑 스트리트에 있다. 예술적 분위기의 지하철역 외에도 인근에 톨레도 뮤지엄이 있어 예술 여행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러시아 모스크바 -Moscow Metro
1935년에 개통된 모스크바 지하철역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러시아 국민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예술적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각 도시의 지하철역은 똑같은 디자인으로 설계되지만 모스크바의 지하철역은 같은 디자인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역마다 지역의 개성을 살려 특색 있게 꾸몄다. 그 지역의 역사와 관련 있는 이름을 짓고,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미술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처음 지하철역을 지을 당시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궁전처럼 만들자는 것이 설계 콘셉트였다. 이런 배경으로 지하철역은 샹들리에와 화려한 문양, 대리석 등 실제 궁전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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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지하철에는 계단이 없다. 모두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지하로 내려가야 하며 세계에게 가장 깊은 지하철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러시아 지하철역은 마치 요새 같은 지하 궁전처럼 느껴진다. 교통수단이라는 목적 외에 지하철역의 서로 다른 인테리어 디자인을 감상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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