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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득 셰프의줄라이
Merci! 오세득 셰프에게 고마운 이유는 프렌치 레스토랑 줄라이에 들어서면 프랑스 현지의 고급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기 때문. 우리나라의 제철 식재료를 적극 활용해 감각적인 프렌치 코스 요리를 만들어 낸다. 앙증맞은 아뮈즈 부슈부터 디저트까지 코스 요리 하나하나를 음미하다 보면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는 해산물을 애용하는데 코스 메뉴 중 하나인 성게알 고대미 리소토를 먹어보면 그가 얼마나 해산물을 좋아하고 잘 다루는지 알 수 있다. 현미보다 더 꼬들꼬들한 고대미와 해삼을 함께 담고, 그 위에 ‘바다의 보석’ 성게알로 마무리했는데 스푼으로 떠서 입에 넣는 순간 입안 가득 바다 내음을 머금게 된다. 줄라이에서 오세득 셰프를 만나기는 쉽지 않지만 더 좋은 식재료를 찾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그의 음식을 즐기는 건 어떨까?
위치 :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577-20 1층
문의 : 02-534-9544
가격 : 디너 프리미어코스 11만원(성게알 고대미 리소토 포함)
이연복 셰프의목란
'하늘의 별 따기'. 이연복 셰프가 방송 활동으로 유명해지면서 최소한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 8시간 저온에서 천천히 조리해 입에서 녹아버린다는 목란의 인기 메뉴 동파육도 사전에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다.
색다른 메뉴에 도전하고 싶다면 깐풍기와 탕수육을 추천한다. 깐풍기와 탕수육은 흔한 요리가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어릴 적 추억을 자극하는 아련한 맛이다. 특히 탕수육은 가격이 무색할 만큼 양도 푸짐하고, 튀김옷을 입은 돼지고기가 쫄깃쫄깃하다. 소스가 뿌려져 나오는데 시간이 지나도 튀김옷이 눅눅해지지 않는 것이 특징. 배달과 포장 서비스를 하지 않아 직접 매장에 가서 먹는 방법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다.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15길 21
문의 : 02-732-0054
가격 : 깐풍기 3만원, 탕수육 2만원
홍석천 셰프의마이타이
홍석천 셰프가 운영하는 매장은 10곳이지만 이 중에서 그가 가장 애지중지하는 매장은 태국 음식점 마이타이다. 태국에 직접 가서 태국인 요리사를 모시고 오는 노력과 정성을 다했기 때문. 이곳의 음식은 태국 현지의 맛을 거의 100% 구현해냈다. 돼지고기를 바질과 마늘로 매콤하게 볶은 카오팟 무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메뉴다. 매콤하고 짭조름한 맛이 중독적인데 함께 나오는 흰밥에 얹어 먹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직원들은 젊고 잘생긴 20대 남자들로 구성되어 매장에 들어서면 즐겁고, 서비스 교육이 잘돼 있어 매장 분위기가 늘 활기차다. 참고로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좌석이 넉넉해 다른 셰프테이너의 매장보다 비교적 편하게 입장 가능하다.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23-18
문의 : 02-794-8090
가격 : 카오팟 무 1만9천원, 똠 얌 누들 1만7천원
레이먼킴 셰프의세흠니르 데이즈인 미드가르드
평소 돼지고기를 선호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곳. '세흠니르(Sehrimnir)'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돼지로, 요리해서 먹어도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살아나는 절대 죽지 않는 돼지를 말한다. 마초 레이먼킴 셰프의 묵직함을 닮은 이곳은 돼지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요리가 가능하다. 소시지 리카토니는 직접 만드는 매콤한 이탈리아 소시지와 테킬라가 소량 들어간 로제소스 파스타인데 입에 착착 감긴다. 리카토니는 엄지손가락 크기의 큼지막한 면 종류 중 하나로 중간에 뚫린 구멍 사이사이로 소시지와 로제소스가 꽉 차 있어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돼지 정강이살을 3일에 걸쳐 삶고 구워 내는 대표 메뉴 '피그랙'은 저녁 메뉴인데 하루에 네다섯 팀만 맛볼 수 있으니 사전 예약은 필수다.
위치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17길 6 4층
문의 : 02-516-9400
가격 : 피그랙 3만6천원, 등심스테이크 2만5천원, 소시지 리가토니 1만8천원
이찬오 셰프의마누테라스
이찬오 셰프의 영어 이름인 마누(Manu)와 자유로운 그의 영혼을 투영한 테라스(Terrace)가 공존하는 레스토랑. 테라스가 있는 4층에 올라가면 감각적인 그림들이 손님을 맞이하는데 모두 이찬오 셰프의 작품이다. 그림들을 즐기다 보면 이곳이 갤러리인지 레스토랑인지 잠시 착각을 하게 된다.
음식으로 그림을 그린 플레이트 자체가 예술이기 때문에 음식 사진을 찍는 손님들이 많다. 사진 찍는 것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등을 잠시 뒤로 빼고 눈으로 먼저 감상한 후 맛보기를 추천한다. 단품 메뉴도 있으나 코스 메뉴가 메인이기 때문에 가격대는 상당한 편. 추천 메뉴는 당근퓌레를 위에 올린 대구 카다이프인데‘카다이프’는 얇은 실타래 같은 페이스트리로 대구를 돌돌 말아서 담백하게 튀긴 뒤 주홍빛 당근퓌레 위에 올린 것이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살은 키스하듯 촉촉하고 예쁜 플레이팅이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위치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59길 16 3층
문의 : 02-543-9020
가격 : 대구 카다이프와 당근퓌레 2만5천원
이원일 셰프의디어브레드
매일 아침 8시에 문을 여는 이곳은 1교시 수업을 들으러 가는 여대생들 때문에 아침부터 줄이 길다. 아쉬운 점은 이원일 셰프가 바빠서 그를 거의 볼 수 없다는 것. 그래도 그의 손길이 닿은 빵을 먹는 것만으로도 매장을 찾을 만한 가치가 있다. 가장 다양한 빵을 골라 담을 수 있는 베스트 타임은 오후 12시부터 1시 사이. 그 시간에 찾아가기 어렵다면 카카오톡 아이디‘dearbread’를 찾고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에 빵을 가져갈 수 있다. 인기 메뉴는 후랑보아즈와 바질치아바타로 후랑보아즈는 산딸기와 크랜베리, 치즈가 쏙쏙 박혀 있어서 상큼하고 치즈의 담백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바질치아바타는 생바질을 직접 빻아 만들어 바질 향이 진하고, 쉴 새 없이 구워 내기 때문에 따뜻한 상태로 제공된다. 밀가루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100% 호밀빵을 권하고 싶다. 호밀로만 만들어 퍽퍽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카스텔라 같이 촉촉해 감동을 준다. 참고로 빵에 보습 효과를 주는 개량제(Developer)를 쓰지 않아서 3~4시간 안에 먹지 않는다면 잘라 달라고 하지 말 것. 자르면 빵이 금방 마르기 때문이다.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27-46
문의 : 02-313-0877
가격 : 후랑보아즈 2천8백원, 바질치아바타 2천5백원
최현석 셰프의엘본더테이블 이태원점
엘본더테이블은 '최현석 셰프'다. 큰 키에 넓은 어깨, 그리고 냉철한 도시 남자 같은 그의 이미지가 레스토랑 곳곳에 묻어난다. 좌석이나 공간이 넉넉해 어떤 사람과 함께 와도 손색이 없다. 어떤 직원에게 물어보아도 메뉴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고객이 음식 먹는 속도를 고려해 음식을 서빙하니 편안함을 느낀다. 추천 메뉴는 전복 스파게티와 흑미 크레페. 전복 스파게티는 최상급 올리브 오일과 국내산 전복으로 맛을 내는데 전복 한 마리가 아낌없이 들어가서 풍미를 더하고 충분히 다진 마늘이 첨가돼 오일 스파게티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알덴테'로 면을 익혀 심지가 적당히 살아 있고, 오일소스도 그릇에 자작하게 잠겨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촉촉하게 스파게티를 즐길 수 있다. 흑미 크레페는 흑미로 만든 얇은 크레페에 해산물, 바질, 말린 토마토, 부라타 치즈(물소 젖 치즈) 그리고 백김치로 속을 채워 미각의 향연을 체험할 수 있다. 부라타 치즈 때문에 다소 느끼할 수 있는 맛을 달큰한 백김치로 보완해 빈틈 하나 없이 완벽한 맛을 자랑한다.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70 호성빌딩 1층
문의 : 02-790-0700
가격 : 전복 스파게티 3만원, 흑미 크레페 2만원
샘킴 셰프의보나세라
이탈리아 현지 음식과 우리나라에서 먹는 음식이 다른 이유는 뭘까? 바로 식재료부터 다르기 때문. 하지만 샘킴 셰프의 음식들은 이탈리아 현지의 맛과 같다. 옥상에 올라가면 유럽식 정원이 있는데 로즈메리, 라벤더, 애플민트, 바질 등 이탈리아 음식을 완성하는 허브와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그는 시즌별로 특별한 메뉴를 제안하는데 끊임없이 레시피를 개발하는 그의 열정이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 추천 메뉴는 호박꽃 튀김으로 샛노란 호박꽃 안에 치즈를 가득 채워 씹는 순간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호박꽃 튀김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으로 이탈리아의 문화까지 음미할 수 있다. 양이 굉장히 적어서 웬만한 성인 남자는 간지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50-1
문의 : 02-543-8373
가격 : 런치 나폴리 코스 4만5천원, 밀라노 코스 3만5천원(모두 호박꽃 튀김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