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행 - 6월은 춘천이다.

기사 요약글

춘천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다.

기사 내용

마음이 허전하거나 고민이 있을 때면 홀연히 한걸음에 달려가던 곳.
또 설렘 가득 누군가와 함께 여행하고 싶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청량리역 시계탑
앞에서 친구들과 모여 우르르 몸을 싣던 경춘선 기차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춘천은 그대로 남아 있다. 그 여전한 춘천이 최근 변화하고 있다. 경춘선 기차는 ITX 청춘 열차로 바뀌었고, 북한강을 따라 굽이굽이 지나가는 46번 국도 대신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새로운 낭만을 이어가고 있다. 호반의 도시에서 이제는 젊음과 낭만을 가득 담은 문화의 도시로 거듭났다. 바로 춘천을 여행하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한 이유다. 새로운 감각으로 춘천을 여행하는 법, 놓쳐서는 안 될 춘천 당일치기 여행의 포인트를 이야기한다.

 

 

하나. SHOPPING

  • 오래됨과 새로움의 조화, 젊은 재래시장 낭만시장
    춘천 ‘낭만시장’은 예전에는 ‘춘천중앙시장’으로 불렸는데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한층 젊어진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춘천이 고향인 20~30대 젊은 예술가들과 시장 상인의 아들딸들이
    하나 둘 이곳으로 모였고, 오래됨과 새로움의 조화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그게 딱 3년 전의 일이다. 점포마다 개성 넘치는 간판들이 내걸리고, 시장 골목 외벽과 천장에는 벽화와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유휴 공간이었던 시장 점포의 2층을 고쳐 만든 ‘낭만살롱’은 시장의 관광 안내소이자 상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궁금한 2층집’은 2층에서 내려다보는 시장 풍경이라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 구석구석을 걸으며 재래시장의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골목골목을 돌 때마다 펼쳐지는 벽화와 미러볼,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데커레이션을 보는 것도 이색적이다.
    위치 : 강원도 춘천시 명동길 31-1 영화사
    문의 : 033-254-5338
  • shopping tip
    남춘천역 인근에 있는 오일장인 풍물시장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전통 재래시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장이 서는 2일과 7일에는 서울에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다.
풍물시장

 

 

둘. EAT

  • 막국수의 무한 변신과 닭갈비의 원조
    • 남부막국수: 막국수가 유명한 곳답게 춘천에는 3대 막국숫집이 있다. 그중에서 여행객보다는
      춘천 토박이들이 주로 찾아간다는 남부막국수를 소개한다. 초행길이라면 표지판을 잘 따라가야지 안 그러면 놓치기 쉬운 숨겨진 맛집이다. 이곳은 고기를 끓여서 우리는 전통 방식의 육수를 고수하고 있다. 자극적인 양념으로 맛을 내기보다는 국물 그 자체에 집중했기 때문에 다소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진한 육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룬다.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춘천의 또 다른 먹거리, 닭불고기를 소개한다. 철판에 요리하는 닭갈비의 원조
      격으로 중앙로에 위치한 ‘원조숯불닭불고기집’은 50년이 훌쩍 넘은 전통을 자랑한다. 빨갛게 익은 숯불 철판 위에 양념 닭갈비를 굽는 방식으로 ‘10초에 한 번씩 뒤집으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당부대로 굽다 보면 어느새 맛있게 익는다. 철판 닭갈비가 지겹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하다.
      위치 : 강원도 춘천시 효자1동 679-37
      문의 : 033-254-7859
남부막국수
  • 원조숯불닭불고기집: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춘천의 또 다른 먹거리, 닭불고기를 소개한다. 철판에 요리하는 닭갈비의 원조 격으로 중앙로에 위치한 ‘원조숯불닭불고기집’은 50년이 훌쩍
    넘은 전통을 자랑한다. 빨갛게 익은 숯불 철판 위에 양념 닭갈비를 굽는 방식으로 ‘10초에 한 번씩 뒤집으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당부대로 굽다 보면 어느새 맛있게 익는다. 철판 닭갈비가 지겹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하다.
    위치 : 강원도 춘천시 낙원길 28-4
    문의 : 033-257-5326
원조숯불닭불고기집
  • 입이 행복한 디저트
    지역마다 유명한 빵집이 하나씩 있기 마련. 춘천은 대원당이 그 주인공이다. 폭신폭신한 빵 사이사이에 딸기잼과 크림, 팥을 아낌없이 넣은 구로맘모스빵은 대원당의 베스트 메뉴. 일찍 가지 않으면
    다 팔려서 없을 수도 있다.
    위치 : 강원도 춘천시 퇴계로 183
    문의 : 033-255-0008
대원당
  • 춘천 하면 총떡
    춘천에서 전병이라고 부르는 총떡을 빼면 섭섭하다. 총대처럼 길쭉하게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는데 얇게 부친 메밀 반죽에 김치와 고기 등의 소를 넣은 음식이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

 

 

셋. ACTIVITY

  • 카누에 몸을 실어 물길 가는 대로 의암호 물레길
    춘천에서 야외 활동을 하기에 6월처럼 좋은 때가 또 있을까. 지난 몇 년 사이 걷기 열풍과 함께
    제주 올레길, 지리산과 북한산 둘레길 등이 생겨난 것과 때를 같이해 춘천에는 2011년 의암호에
    물레길을 조성했다. 물안개가 피어나는 의암호의 붕어섬, 중도, 의암댐 등을 카누를 타고 돌아볼 수 있다. 코스마다 다르지만 대략 1시간, 3~4km 구간을 직접 노를 저으며 호수를 감상하기에 좋다.
    카누 체험을 하려면 예약은 필수고 30분간의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의암호는 잔잔한 호수인
    데다 성인 2~3명이 정원인 카누는 쉽게 뒤집힐 염려 없이 안전하게 제작되어 초보자가 다루기에도 어렵지 않다.
    위치 : 강원도 춘천시 서면
    문의 : 033-250-3068
  • activity tip
    의암호 물레길 카누는 홈페이지(blueclover.co.kr)와 전화(070-4150-9463)를 통해 예약제로 운영한다. 주말과 휴일에는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해 지기 전에 방문하면 노을이 붉게 물든 의암호를 만날 수 있다.
의암호 물레길

 

 

넷. STAY

  • 춘천의 문화예술 랜드마크 KT&G 상상마당 춘천
    올해 4월에 개관한 KT&G 상상마당 춘천(이하 상상마당 춘천)은 예술가들에게는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일반인에게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울 홍대, 충남 논산에 이은 세 번째
    ‘상상마당’으로 우리나라 건축의 거장 고 김수근 건축가의 오래된 작품인 춘천 어린이회관과 강원도 체육회관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문화예술 정신이 숨 쉬는 공간으로 재탄생해 의미가 남다르다. 춘천 어린이회관을 리모델링한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는 공연장, 스튜디오, 강의실, 갤러리, 카페가 자리하고 있고, 강원도 체육회관은 문화예술 숙박 공간인 상상마당 춘천 스테이로 변신했다.
    특히 의암호를 배경으로 한 야외 공연장에서는 매월 음악 축제가 열리고, 디자인 숍과 갤러리는 문화예술 전시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시원한 호수를 배경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춘천 여행에서 놓치기 아까운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 아트센터
      위치 : 강원도 춘천시 스포츠타운길 399번길 25
      문의 : 033-818-3200
    • 스테이
      위치 : 강원도 춘천시 스포츠타운길399번길 22
      문의 : 033-818-4200
  • stay tip
    객실 스탠다드룸(2~3인실) 5~7만원대, 디럭스룸·스위트룸(4인실) 9~10만원대
    운영 시간 : 00:00~24:00(연중무휴)
    예약 문의 : 033-818-4200
KT&G 상상마당 춘천

 

 

다섯. SIGHT

  • 춘천 대표 낭만 플레이스 낭만골목
    효자동 낭만골목은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조형물로 꾸며놓아‘벽화마을’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부산 감천동 마을과 묵호 담화마을처럼 춘천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마을로 자리매김했다. 오래된
    낡은 벤치 하나, 허름한 골목 하나도 이곳에서는 모두 낭만이 된다.
    위치 :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469-4 일대
  • 웅장함이 느껴지는 죽림동성당
    춘천 시내 중심부에 있는 죽림동성당은 낭만시장 뒤편으로 이어진 언덕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1928년에 지은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죽림동성당은 2003년에는 근대건축 유산 문화재로 등록될 만큼 보존 가치가 높은 건축물이기도 하다. 웅장하고 성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수년 전부터 결혼 기념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위치 : 강원도 춘천시 약사고개길 21
    문의 : 033-254-2631
  • 힐링하러 가는 잣나무길
    춘천 시내에서 유포리 가는 길목에 위치한 잣나무길은 춘천을 잘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숨겨진 공간. 이곳은 드라마 촬영지와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이름을 조금씩 알리고 있다. 1.5km 가까이 곧게
    뻗은 잣나무길은 걷는 것만으로 마음이 가벼워지는 힐링 공간이다. 주변에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조용한 마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게 동네 주민의 이야기.
    위치 :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산천리 310-13 일대
  • travel tip
    춘천과 서울을 가깝게 만든 ITX 청춘 열차. 2층 좌석이 있는 4호차와 5호차는 인기가 많아
    최소 2~3주 전에 예약해야 한다.
    추천 경로는 춘천역→낭만시장, 낭만골목, 죽림동성당→원조숯불닭불고기집→ 의암호→잣나무길→남부막국수, 대원당→KT&G 상상마당 춘천.
낭만골목, 죽림동성당, 잣나무길


글을 쓴 서현우는신문사 국회 출입기자를 시작으로 월간지에서 여행과 음식 등의 라이프스타일 담당 기자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스 기자로 신문과 잡지에 여행기를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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