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재취업 - 한식조리기능사 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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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증례 씨(55세)
김포의 한 초등학교 급식소에서 조리사로 일하는 그녀는 2006년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Q.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2003년부터 이곳(초등학교)에서 급식 조리원으로 일했습니다. 당시에는 조리원 신분이라 따로 자격증이 필요하진 않았지만 언제부턴가‘조리원에게도 자격증을 요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죠.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관련 규정은 바뀌지 않았지만 2006년 취득한 자격증 덕분에 2년 뒤 조리원에서 조리사로 일종의 승진을 할 수 있었습니다.

 

Q. 어떻게 준비했나요?


A.학교 급식소 일은 오후 4시면 끝나서 집에 들러 잠깐 식구들의 저녁을 차려놓고 야간 수업을 들으러 다녔습니다. 필기시험은 그럭저럭 혼자 치렀지만 실기는 규정에 맞게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 학원을 찾아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죠. 배워보니 실제로 집에서 눈대중만으로 하던 요리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고기의 두께, 채소의 길이를 재 가며 요리를 해본 적이 없으니 처음에는 굉장히 낯설고 불편하더라고요. 용법과 순서에 따라 마치 공식처럼 요리를 배웠는데 결국 첫 번째 실기시험에서는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긴장한 탓도 있지만 다른 응시자와 달리 제가 쓰던 집기를 전혀 챙겨 가지 않았으니‘준비성 부족’에 따른 당연한 결과였겠죠. 이후 재도전을 통해 자격증을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Q. 조리사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A.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역할은 학생들의 밥을 짓는 일입니다. 조리원들과 매일 700인분의 음식을 만드는데 염도나 온도 같은 조건들을 잘 지키는지, 조리 과정은 적절한지 늘 신경 써서 살펴야 하죠. 배식과 세척은 물론이고 영양사를 도와 식자재 검수, 식재료 재고 파악, 조리 과정 기록 등을 맡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는 공간인 만큼 바닥, 테이블, 의자를 깨끗이 관리하는 것도 해야 할 일이죠.

 

Q. 처우는 어떤 수준인가요?


A.이것저것 제외하고 월 140만원대의 월급을 받고 있습니다. 12년 전 계약직으로 한 달 60만원가량을 받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나아진 편이죠. 큰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데다 4시면 퇴근이 가능하고 아이들 방학 기간에는 같이 쉴 수 있어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있다는 자부심이 상당합니다. 뜨거운 솥 앞에서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기도 하지만 유치원 아이들부터 고학년 학생들까지 맛있게 식판을 비우는 모습을 보면 늘 가슴이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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