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회의원 편

기사 요약글

50대 명사 나경원 국회의원

기사 내용

나경원

Q. 나 의원이 조직위원장을 맡은 전 세계 발달장애인의 음악 축제인 <2015 평창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이 폐막했습니다. 아직 일반인에게는 낯선 행사입니다.

A.전 세계에서 발달장애인이 주인공이 되는 유일한 뮤직 페스티벌입니다.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때 이벤트로 열었던 저녁 음악회가 출발점이 되었지요.
사실 2004년 처음 국회에 들어온 후 장애아에 대한 관심이 많아 ‘장애 아이 We Can’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그 후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장애아들을 불러 연극 등 공연을 보여줬어요. 아이들 반응이 아주 좋아서 어느 시점부터 아이들을 직접 무대에 올렸지요. 보기만 할 때보다 반응이 훨씬 좋았습니다. 문화는 보면서 누리는 게 아니라 직접 참여하며 향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떨어진 후 2012년 장애아를 위한 음악 캠프를 처음열었습니다.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그래서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때 저녁마다 발달장애인들이 나서는 음악회를 기획하게 됐고, 올해 벌써 3회째를 맞았네요.

 

Q. 이런 의미 있는 사업이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처음 시작돼 꾸준히 진행된다니 느낌이 남다릅니다.

A.이 페스티벌의 조직위원장을 계속 맡으며 바로 그런 부분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이 페스티벌은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첫째 대한민국이 주체가 되는 국제 행사라는 겁니다. 지금껏 그런 사업은 없었어요. 장애인에 대한 봉사 사업들은 미국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고 지체장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은 영국이 시조이지요.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그런 의미 있는 사업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게 바로 스페셜 뮤직 페스티벌이 된거죠.
이런 게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스페셜올림픽이라는 발달장애인의 스포츠 제전을 치렀으니 이제는 문화를 통해 발달장애인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행히 한승수 전 총리가 기꺼이 명예조직위원장을 맡아주셨어요. 그 결과 평창이 전 세계 발달장애인의 고향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Q. 지난달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스페셜올림픽에 다녀왔습니다. 외통위원장이어서 해외를 갈 일도 많은데 아직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 아닌가요?

A.사실 외국은 장애인 문제를 외교의 주요 대상으로 삼습니다. 저는 해외 나갈 때마다 공관 사람들에게 ‘주요 행사가 있으면 주재국의 대표적 장애인들을 부르라’고 합니다. 꼭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사람만 부르는 건 제대로 된 외교가 아니거든요. 한국에서 열린 몇 개 포럼에 그런 제안을 했더니 실제로 훌륭한 이들이 와서 강연도 하고 반응도 무척 좋았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이런 노력을 많이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외교라는 게 꼭 그 사회의 주류를 대상으로만 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거든요. 제가 그런 얘기를 하도 많이 하고 다녔더니 몇몇 포럼에서는 아예 장애인 세션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보람을 느낍니다.

 

Q.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외통위원장입니다. 외통위원장으로서 여러 나라 의회를 방문하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A.우리 대한민국이 많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강하지는 않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단기간에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지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현실도,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서 영리한 외교적 조율이 필요하다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거지요. 결국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통일 외교의 주도권을 잡을 때 한반도의 통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한편, 외교적 위상도 함께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지난 2월 외통위원장이 된 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대 강국을 모두 방문해 외교 책임자를 만났는데, 그들의 공통된 의견 역시 동북아 긴장의 원인이 한반도인 동시에 평화의 시작도 한반도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핵심은 북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긴장을 완화하느냐는 것인데, 이와 관련해 과거 서독(西獨)이 택했던‘접근을 통한 변화’ 전략, 정치적 문제에는 단호하되 경제적 문제에는 적극적이었던 분리 접근 방식을 적극 검토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Q. 한국의 50대 이상 국민을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나요. 평소 생각한 게 있는지요?

A.보람도 있고 즐길 수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현재 노인 일자리 대부분이 경력과 연계되지 않는 공공근로식 일자리인데, 자부심을 갖고 경험과 재능을 활용하는 동시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 공헌형 일자리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 마련과 지원 확대에 힘써야 합니다. 실제로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통합 지원 프로그램 운용을 통해 시니어들의 퇴직 후 사회 참여가 수익으로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일례로 퇴직 교원들이 재능 기부의 일환으로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회복지 분야 종사 경력을 가진 시니어들이 치매 예방 방문교사로 활동하고 있거든요. 또 농산물 유통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농수산유통본부 은퇴자들이 농산물 부정 유통을 단속하는 관리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사례들이 더더욱 늘어나도록 노력해야지요.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