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재취업 - 해외 취업 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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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슈퍼맨’ 이진혁 자문관


2010년 국방무관의 직책을 마지막으로 34년 간의 군 생활을 마친 이진혁 자문관은 은퇴 뒤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한 끝에 중소 무역회사를 알아봤다. 하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턱없이 낮은 보수를 제안받은 그는 결국 입사를 포기했다. 그러다 우연히 신문에서 NIPA자문단 모집 공고를 보게 된 것.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어요. 위기관리 전문가로서 중남미 지역에서 9년 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 어려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엘살바도르 환경부의 위기관리 자문관으로 선발됐습니다.”

처음에는 전쟁이나 자연재해, 예측 불가한 비상사태와 같은 국가적인 재난을 감지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한국의 자연재해와 다른 지진, 화산, 해일 등을 관리하는 법부터 배워야 했다. 차차 업무가 손에 익어갈 무렵부터는 한국의 선진 기술인 쓰레기 처리 과정과 수질 관리 시스템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다. 그래서 낮 시간에는 일하고 밤이 되면 한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원격교육을 받아가며 공부한 결과, 환경 전 부문을 다룰 수 있는 전문가가 됐다.

“가난하지만 밝고 명랑한 엘살바도르 사람들에게 하나라도 더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열악한 상황에서 원조를 해주려면 제 역량을 더 강화시키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그는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만들 때마다 감사해하는 현지인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고 2년 더 연장 근무를 신청했다. 가족들을 자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웠지만 나를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을 더 해보고 싶기 때문이었다. 이 자문관은 은퇴를 앞둔 시니어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의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하다가 퇴직하고 나서 국내에서 재취업이 안 될 때 상심하곤 합니다. 저는 시니어들이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의 기본 회화 능력과 대인관계 능력이 있다면 외국에서 또는 외국 관련 일을 찾아보라고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아직 당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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