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행 - 로컬푸드, 강원도 화천 편

기사 요약글

강원도 화천 여행, 로컬푸드를 소개합니다.

기사 내용

 

오월농원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 해발 350m에 위치한 오월농원에서는 네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 주키니 출하 준비로 여념이 없었다. 청정 지역에서 충분히 햇빛을 받고 자란 주키니는 단단하고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무뚝뚝하지만 속정은 깊어 보이는 오월농원의 정희섭(55세) 대표는 영락없는 농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다랭이논을 시작으로 주변의 야산을 개간해 1만여 평의 농원을 일궈 냈다. 그런 농부의 아내 이미영(47세) 씨는 겸손의 스케일이 다르다. 그 넓은 농원을 가꾸면서도 “제가 게을러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춘천에서 직장을 다니는 딸 예진(22세) 씨는 농원을 소개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주말이면 어김없이 농사일을 돕는다.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는 아들 기우(21세) 씨는 이미 어엿한 농부다.

친환경이라는 자연조건에 행복한 가족의 기운까지 더해지니 농작물 하나하나가 그렇게 반듯해 보일 수 없었다. 오월농원에서는 단호박, 옥수수, 주키니, 비타민고추, 감자, 무, 배추, 야콘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한다. 무엇을 언제 얼마나 키울지는 자연의 시간과 형편에 따른다. 2월 고추를 시작으로 4월에는 주키니, 5월에는 단호박을 파종한다. 올해 감자와 옥수수는 가족들 먹을 만큼만 재배하고 남은 것을 판매하는데 그마저도 부지런한 단골들이 이미 예약을 끝낸 상태다. 다양한 작물 가운데 오월농원의 대표 선수는 단연 단호박. 단호박을 재배한 지 13년째로 정희섭 대표의 3형제 모두 인근에서 단호박을 재배해 어느새 간동면의 대표 작물로 자리 잡았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오월농원의 단호박은 한 줄기에 4개 이상 키우지 않는다. 그 이상 자라면 줄기를 잘라버린다. 욕심을 거세하니 맛과 향이 여느 단호박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달고 짙다. 그래서 한번 맛본 사람들은 추석 선물로 주문할 정도라고 한다. 고작 단호박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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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 38번지
문의033-442-1621

 

 

유촌막국수


곳곳에서 심심찮게 만나는 막국수 전문점 중에서도 화천군 간동면의 유촌막국수가 각별한 것은 순결함 때문이다. 대부분의 막국수 전문점이 현대인의 입맛을 쫓아 매콤 달콤한 양념장에 김과 깨를 잔뜩 올리는데 반해, 유촌막국수는 여전히 동치미국물에 메밀국수만 말아 내는 수수함을 고수하고 있다. 알싸하고 칼칼한 동치미국물과 메밀로만 반죽해 뽑은 구수한 면의 조화는 처음에는 좀 생경하지만 묘하게 끌어당기는 맛이 있다. 도토리전병역시 유촌막국수의 명물이다. 도토리가루를 묽게 반죽해 지진 보드라운 전병을 씹다 보면 은근한 도토리 향이 입안에 맴돈다. 이어서 아삭아삭 씹히는 김칫소의 변주가 이어진다. 그 조합을 즐기며 꼭꼭 씹다 보면 어느새 건더기가 사라지고 도토리 특유의 쌉싸름함이 여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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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느릅길1
문의033-442-5062

 

 

산약초마을


산이 깊고 공기가 맑은 화천군은 예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산약초가 자생했다. 화천군은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상서면 봉오리 일대에 산약초마을을 조성하기 시작해 올해 5월 완공했다. 9만 평에 달하는 산약초 재배단지에는 삼지구엽초, 산수유, 곤달비, 눈개승마, 산마늘, 어수리 등 30여 종이 넘는 산약초를 재배하고 있다. 재배한 산약초들은 향후 판매를 목적으로 농산물우수관리인증, 유기농산물인증 등을 통해 안전성까지 확보한 상태다. 재배단지 주변으로 3km에 이르는 삼림욕장과 풍욕장이 조성되어 있다. 숲의 기운과 더불어 다양한 산약초의 향을 느끼며 걷다 보면 어지간한 스트레스와 피로는 순식간에 달아난다. 최근에 만들어진 테라피센터에서는 각종 산약초를 이용한 반신욕, 족욕, 찜질, 톱밥 발효 사우나 등으로 약초의 효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아직 편의시설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음료와 간식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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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봉오리 197-1
문의033-441-3312(healing.ih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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