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의 얼굴 정보석 편

기사 요약글

조금 버거운 산을 올랐을 때 그만의 흐뭇함 같은 게 있어요.

기사 내용

Q. 시트콤부터 사극까지, 바보에서 악역까지 정말 연기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요. 아직도 욕심나는 캐릭터가 남아 있나요?
모든 사람이 저마다 다 개성을 지니고 있잖아요. 저도 배우이다 보니 같은 악역이라도 다른 모습을 그려 내고 싶다는 생각은 해도 ‘어떤 역을 하고 싶다’ 같은 욕심은 없어요. 과거에 제가 맡았던 역할들도 그때 당시 연출과 배우들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는 역할이었다고 생각해요. 만약 지금<자이언트>라는 작품을 다른 배우들과 다시 한다면 또 다른 ‘조필연’이 나오겠죠.

Q. 주로 영화보다는 드라마 위주로 활동하고 가끔 연극에 출연하시네요?
젊었을 땐 영화도 꽤 했죠. 영화도 하고 싶은 장르이긴 한데, 최근에는 해야 될 의미가 있는 시나리오가 안 들어와서 못했죠. 그건 이미 영화만 열심히 하는 분들이 잘 하고 계시니까요. 만약 해야 될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면 하겠죠. 그 대신 연극 같은 경우에는 1년에 한 편은 꼭 하려고 해요. 드라마가 매일 오르는 산이라면, 연극은 나에게 조금 버거운 산 같은 느낌이 있어요. 매일 오르는 산은 매일 다녀서 건강에 좋고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조금 버거운 산을 올랐을 때 그만의 흐뭇함 같은 게 있어요.

Q. 그래서인지 연극 배역에 대한 직접적인 감정 표현을 많이 하세요.
그렇죠. 연극은 정말 구체적으로 캐릭터를 보고 하는 편이니까요. 특히 <햄릿> 같은 작품은 제가 이쪽 일을 시작하면서 꿈꿔왔던 배역이기도 하고요. 당시에는 너무 힘이 들어서 꿈은 그냥 꿈으로 남겨둬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했었지만, 그만큼 벅찬 배역이었죠.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세요?
특별한 이미지는 없어요. 그냥 배우로서 작품을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감사하죠. 그래서 현재를 열심히 즐겁게 사는 게 목표죠. 그러면서 <오델로>와 <리어왕>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2011년 <청춘 페스티벌>에서 ‘은퇴했다고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니다. 회사가 인생의 전부냐? 우린 아직 청춘이다’라고 했던 강연 내용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배우는 은퇴가 정해져 있지 않잖아요. 배우에게 은퇴는 어떤 의미일까요?
거동이 불편해지면 그 부분은 서로 양해해서 연기를 할 수 있겠지만, 대본을 못 외우고 대사를 말로 옮길 수 없다면 은퇴를 해야겠죠. 그 경우가 아니라면 항상 진행형인데 사실 배우가 언제 은퇴할지는 아무도 모르죠. 우리는 명예퇴직도 없어요. 관객이 찾지 않으면 말 그대로 ‘아웃’이죠. 그래서 매 작품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든 작품을 절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배우 정보석의 전성기는 언제인가요?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저한테도 반드시 오리라고 생각하고, 그 전성기가 올 날을 기다리면서 지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더 열심히 해서 반드시 저의 전성기를 맞이할 테니까, 그때까지 여러분의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