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재취업 - 요양보호사 편

기사 요약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자격증 취득도 예외는 아니다. 고령 인구의 증가로 요즘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이 뜬다는데 그 자격증의 전망은 어떻고, 취득 방법은 무엇이며, 실제 어떤 일들을 하게 될까? 이처럼 당신이 궁금한‘요양보호사 자격증’에 관한 A to Z를 밝힌다.

기사 내용

 

여기서 잠깐!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됐다면 노인장기요양보험에도 자동 가입이 된다. 그러니 만일 65세 이상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65세 미만이지만 노인성 질병(치매, 뇌혈관 질환, 파킨슨병)에 걸렸다면 등급 판정을 받아 혜택을 보도록 하자. 이는 보호자의 요청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이 직접 환자 심신의 상태를 조사한 뒤 등급판정위원회에서 판정한다. 몸 상태에 따라 총 5등급으로 나뉘며 숫자가 낮아질수록 요양보호사의 손길이 더욱 필요하다는 의미다.

Step 1
요양보호사가 뭐길래?

 

정부에서는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도입해 요양보호사를 양성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란 연로하거나 노인성 질병이 생겨 6개월 이상 혼자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신체 활동, 가사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사회보험 제도이다. 요양보호사는 제도의 최일선에서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신체 및 가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기에는 누구나 소정의 교육과정만 이수하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줬으나 요양보호사가 많이 늘어나다 보니 질적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2009년 말 노인복지법을 개정해 자격시험을 추가했다. 예전보다 조건이 까다로워졌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뛰어드는 이유는 있다. 일단 노인 요양 및 재가 시설에서 요양보호사를 의무 채용하고 있어 전망이 밝고, 요즘 같은 고용 불안 시대에 평생 직업을 가질 수 있어 좋다. 여기에 내 가족을 돌볼 때에도 요양 급여가 나오는 등 장점이 많아 취업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일단‘따두면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요양보호사자격증

Step 2
어떻게 딸까?

 

교육기관
요양보호사 시험을 보려면 먼저 시·도지사로부터 지정받은 요양보호사 교육기관에서 총 240시간의 교육부터 받아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 사이트(www.longtermcare.or.kr)에 접속하면 지역별로 자세하게 교육기관을 찾아볼 수 있다. 240시간의 교육은 크게 이론 및 실기 수업 160시간, 실습 80시간으로 나뉘는 데 실습 과정은 요양원 등의 시설 실습 40시간, 재가(환자의 집으로 방문) 실습 40시간으로 구분한다. 총교육비는 40~50만원 선. 교육비 외에 교재비로 3만원가량이 든다.
*240시간은‘생초보’ 기준, 만약 국가 자격(간호사·간호조무사·물리치료사·사회복지사·작업치료사)을 소지한 경우라면 40~50시간만 교육을 이수하면 된다. 당연히 교육비도 줄어든다.

시험


교육을 이수하고 나면 이제 시험을 볼 차례. 시험은 1년에 3회 실시하며, 2015년에는 11월 7일에 있는 17회 시험이 남아 있다. 원서 접수는 국시원 홈페이지 (www.kuksiwon.or.kr)나 국시원 청사에 방문해 할 수 있으며 접수비는 3만5천원 정도다. 시험은 1교시 요양보호론 35문제, 2교시 실기시험 45문제로 나눠 각각 40분, 50분간 시험을 치른다. 1교시는 주로 요양보호와 관련된 기초 이론 지식 등을 묻고, 2교시 실기시험은 환자를 돌보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지식을 묻는데 모두 객관식 5지 선다형으로 1문제당 1점씩 계산한다. 각 영역에서 전체 60% 이상을 득점하면 합격. 이후 1~3만원 정도를 들여 건강검진을 마치면 자격증이 발급된다.

Step 3
무슨 일을 할까?

 

요양보호사의 업무는 환자의 청결 유지, 식사 및 복약 보조, 배설, 운동, 정서적 지원, 환경 관리 및 일상생활 등 다양하다.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시설에 취직할지, 환자의 집으로 출퇴근할지 정할 수 있다. 또 타인이 아닌 가족을 돌보며 급여를 받는 경우도 있다.

시설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시설’이란 통상 양로원을 뜻한다. 양로원의 요양보호사가 될 경우 2~3 교대, 24시간 근무 후 2일 휴식 등 시설 사정에 따라 근무 조건이 달라진다. 한 사람이 여러 명의 환자를 돌봐야 하고, 하루 종일 시설에 매여 있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돌보던 환자가 사망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어도 다른 환자를 배정받아 계속 일할 수 있어서 안정적인 일자리가 보장된다. 본래 적정 임금으로 책정된 급여는 주 6일, 월 178만9천원이지만 현실적으로 120~130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주야간 보호센터
환자가 유치원 아이들처럼 오전에 왔다 오후면 돌아가는 주간 보호센터에서는 오전 10부터 오후 6시까지 일종의‘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어 다른 식구들과의 생활 패턴을 맞출 수 있다. 단 어르신들을 댁으로 직접 모셔드려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운전면허 소지자를 우대하는 경향이 있다. 야간 보호센터 역시 마찬가지다. 통상 주야간 보호센터의 급여는 120~130만원 선이다.

재가 서비스


환자의 집으로 방문해 장기요양기관의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가사 지원, 정서 지원, 신체 수발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1대1 케어라 요양원처럼 여러 명을 수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고, 1가구당 1일 최대 이용 시간은 4시간이지만 환자의 요구에 따라 2시간, 3시간씩만 일할 수도 있다. 2가구를 돌며 근무해도 무방. 그만큼 시간을 자율적으로 쓸 수 있지만, 시급이 6천5백원~7천5백원으로 낮아 월 80만원 정도의 용돈 벌이 수준에 그친다는 게 단점. 여기에 값싼 가정부를 고용했다는 듯, 노골적으로 온갖 잡일을 시키는 환자나 가족,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성추행 문제도 염려된다. 일부 비양심적인 센터에서는 4대보험과 퇴직금을 주지 않으려고 파견 10달 만에 해지하고 재계약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요양보호사 미니 인터뷰

 

2년 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강금분 씨(56세)는 성남의 한 노인복지회관에서 1년 8개월째 치매 어르신들의 주간 보호를 담당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 계기는?


해당 자격증을 취득한 지인의 권유로 시험에 도전했다. 의미 있는 일을 하며 돈까지 벌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시험 준비 과정의 어려움은?


이론, 실습 모두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50~60대라면 누구나 무리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할머니 병간호를 위해 자격증을 취득한 84세 할아버지, 18살 손자와 나란히 요양보호사 시험에 합격한 72세 할머니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주로 어떤 일을 하나?


이곳은 치매 어르신들이 모여 오전, 오후를 보내는 곳이다. 세면, 양치질부터 기저귀 갈아주기, 색칠 놀이하기, 말벗 되어주기, 근력 운동 시켜주기 등 거의 모든 생활을 도와드리고 있다. 어르신을 케어하는 게 주요 업무이지만 그 외에도 환자들의 행동 양상을 매일 기록해두는 일이나 직접 차량을 운행해 귀가 시켜주는 일도 한다.

어려운 점은?


치매 어르신들이다 보니 돌발 행동이 많다. 아침에 오시자마자 집에 가겠다며 생떼를 쓰기도 하고, 식사를 마치자마자 배고프다고 소리를 지르시기도 한다. 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 것도 일이다. 하지만 단순한‘돈벌이’에서는 느끼지 못할 뿌듯함, 보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근무지에 따라 조금씩 일의 강도나 형태는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요양보호사들이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일종의 소명 의식으로 때론 즐겁게 때론 힘들게 일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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