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재테크 - 개인연금 운용 편

기사 요약글

한국은퇴연구소의 우재룡 소장이 이달부터 은퇴 이후 자금계획에 관한 도움말을 줄 예정이다. 이번 달은 개인연금이다. 개인연금을 노후의 효자 상품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사 내용

 

+글을 쓴 우재룡은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가 한국펀드평가를 창업하였고,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소장을 거쳐 지금은 한국은퇴연구소 소장이자 서울 은퇴자협동조합인 마이앙코르 이사장을 맡고 있다.

10년 3%, 20년 49%, 30년 36%, 40년 12%

Q. 60세 이후 노후 생활 기간을 몇 년으로 예상하나요?


한국은퇴연구소가 통계청의 생명표(2013년 기준)를 기준으로 추정한 바에 의하면 노후 설계의 기준 나이는‘남성 90세, 여성 95세’가 적당하다. 따라서 노후 생활은 적어도 30년 이상이 될 것이라 예상해야 한다. 그러나 설문 결과를 보면 52%가 노후 생활 기간을 20년 이하로 잡고 있다. 기본적으로 노후 생활을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만약 자신이 80세까지 살 것이라 예상했다가, 80세가 되어 노후 자금은 다 떨어지고, 간병비도 고갈되어 가는데, 아직 수명이 길게 남았다면 심각한 문제가 된다. 그래서 자신의 생존 기간 중 생활비나 간병비로 사용할 자금이 고갈되지 않게 노후 설계를 해야 한다. 노후 생활 기간을 충분히 길게 잡는 것은 이런 위험을 줄이는 기본이다.

종신형 83%, 확정기간형 17%

Q. 개인연금 수령 방법으로 선호하는 것은?


성별과 연령 관계없이 종신형을 선호하는 현상이 매우 뚜렷하게 드러났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앞의 설문 결과인‘예상’ 노후 생활 기간과 연금 수령 방법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후 생활 기간을 물을 때는 30년 이상으로 길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남성 10%, 여성 14%에 불과했다. 하지만 연금 수령 방법에 대해서는 종신형, 즉 노후 생활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예상 노후 생활 기간과 선호하는 연금 수령 방법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 중년들이 은퇴 설계, 특히 연금 수령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개인연금에 가입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의외로 다양하다. 돈을 불입하는 방법만 따지기보다 수령할 때의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STEP 1
수령 기간 선택
종신형:수령자가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탈 수 있다. 단 연금 수령자가 조기에 사망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의 연금을 유족에게 지급하는‘보증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증 기간을 20년으로 선택하면, 연금 수령 시작 시점부터 5년 만에 사망해도 나머지 15년 동안의 연금 지급액이 유족에게 지급된다. 그렇지만 확정기간형 연금에 비해 매월 수령하는 연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풍족한 노후보다는 안전한 노후를 위한 대책이라 할 수 있다.

확정기간형:연금 수령자가 원하는 기간, 주로 5년, 10년, 20년, 30년과 같이 일정 시기에만 연금을 타는 방법이다. 종신형에 비해 매달 수령하는 연금 수령액이 많지만, 만약 연금 수령 기간(확정기간)이 끝나고도 사망하지 않을 경우, 노후 소득이 부족해지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즉, 자신의 수명과 노후 생활 기간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면에서 장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는 게 확정기간형의 함정이다.

STEP 2
수령 대상 선택
부부형:부부 두 사람이 모두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수령하는 형태로, 우리나라에는 아내의 노후 자금에 대한 준비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부부형’을 선택하는 게 좋다.

개인형:연금 가입 당사자만 연금을 수령하는 형태로, 부부가 각각 개인형으로 가입할 때, 남편 사망 후 사망보험금이나 상속 자산이 충분할 때, 배우자 없이 홀로 생활할 때 선택한다.

STEP 3
매달 수령하는 금액 선택
정액형:매달 일정한 금액을 받는다. 보통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법으로 특별한 금융 지식이 없어도 쉽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물가 상승을 반영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생활비가 부족할 수 있다. 연금 이외 노후 자금에 여유가 있어서, 시간이 흐른 뒤 줄어든 생활비를 보충할 수 있을 경우에 선택한다.

초기 집중형(감소형):은퇴 직후 활동기(약 5~10년) 동안 많은 연금을 수령하다가 활동기 이후에 일정한 비율로 연금 수령액이 줄어든다. 초기 노후 자금이 부족하다면 이 형태를 고려해보자. 막 은퇴한 60대에는 여전히 활동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초기 은퇴 자금이 부족한 부부가 이 방법을 선택했다면, 초기에 연금을 많이 받아 활용한 뒤, 연금액이 줄어들 때 생활비를 절약할 대책을 세워두어야 한다.

체증형: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매년 일정 비율씩 연금 수령액을 증가시키는 방법. 가장 정교하게 노후 자금을 설계하려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물가 상승률을 극복할 수 있고,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해졌을 때 의료비 증가분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다. 단, 처음에 받는 금액이 다른 두 가지 유형보다 적기 때문에 부족한 초기 은퇴 자금에 대한 대비책을 따로 강구해야 한다.

Check! 활용 예시

01. 종신형 + 부부형 + 정액형
고령화 시대에 가장 많이 선택하는 연금 수령 방법이다. 부부 중 한 명의 명의로 연금에 가입하여 만기 때 연금을 타게 되면, 부부 두 사람이 모두 사망할 때까지 종신토록 연금을 수령하며, 매월 일정한 금액의 연금을 받게 된다.

02. 종신형 + 개인형 + 정액형
홀로 사는 사람들이나 부부 중 한 명만 연금을 수령하는 형태이며, 종신토록 매월 일정한 금액의 연금을 타는 유형을 말한다.

03. 확정기간형 + 개인형 + 정액형
홀로 사는 사람이나 부부 중 한 명만 연금을 수령하는 형태이며, 미리 정한 기간(5년, 10년, 30년 또는 90세, 100세) 동안만 매월 일정한 금액의 연금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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