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건강 - 체형관리 편

기사 요약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두 눈을 감고 제자리걸음을 50번 걸어보자.

기사 내용

처음 서 있던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면 당신은 몸의 균형이 완벽하다. 그러나 50대 이상의 나이에 이런 일은 여간해선 일어나지 않는다. 눈을 감고 걸으면 몸이 틀어진 방향으로 걷기 때문이다. 사실 앞뒤 좌우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는 사람은 1만 명 중 1~2명에 불과하다. 누구나 조금씩은 다 삐뚤어져 있다. 그렇다고 안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몸의 균형이 깨졌다는 것은 이제 곧 어딘가 탈이 날 것이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아프지 않아도 곧 아프게 된다?


양쪽 팔다리 길이가 조금 다르거나 골반이 오른쪽으로 약간 돌아갔다고 해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다. 우리 몸은 원래 어느 정도 틀어짐에는 끄떡없게 만들어졌다. 사람마다 자주 쓰는 눈이나 손, 발이 있어서 좌우의 균형이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틀어지게 만든 원인을 바로잡지 않으면 점점 바른 골격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러다 한계치를 넘어서면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기본적으로 체형 불균형은 근골격계 질환과 깊은 관련이 있다. 잘못된 자세로 척추나 골반이 틀어지면 한쪽 다리가 짧아질 수 있고 한쪽 다리에만 부담이 가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발이나 무릎, 고관절, 허리 등 여기저기에서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다. 더 진행되면 관절염이나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등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척추 불균형은 이러한 통증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 외에도 두통, 부인병, 변비, 소화불량, 만성피로, 탈모, 복부비만, 우울감 등도 모두 체형 불균형과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살이 찌고 못생기고 늙어 보인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도 삐뚤어진 체형을 바로잡아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비만체형클리닉의 송미연 교수는 살을 빼기 위해서는 체형 교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체형이 삐뚤어지면 기혈 순환이 정체되고, 그러면 노폐물이 여기저기 쌓이게 됩니다. 특히 부분 비만은 체형 불균형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반이 삐뚤어지면 복부에서 허벅지까지 체지방이 쌓이기 쉽고, 골반이 뒤로 튀어나온 오리 엉덩이는 엉덩이 근육이 퍼지고 허벅지 뒤쪽에 군살이 찌게 됩니다. 어깨와 등이 구부정한 사람 역시 상체 순환이 떨어져 어깨, 등, 팔뚝 부위에 살이 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삐뚤어진 체형을 바로잡으면 불필요한 부위에 뭉쳐 있던 군살이 자연스럽게 빠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척추만 바로 세워도 처진 가슴과 배가 당겨지고 올라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TEST! 내 체형은 얼마나 삐뚤어져 있을까?


□ 양쪽 가슴의 높이와 모양이 다르다.
□ 아랫배가 처지거나 튀어나왔다.
□ 두 발을 모으고 섰을 때 허벅지가 붙지 않는다.
□ 가방을 한쪽으로만 메는 습관이 있다.
□ 바로 선 자세에서 양쪽 팔과 몸통 사이의 뜨는 간격이 다르다.
□ 등을 곧게 편 자세가 힘들어 오래 있지 못한다.
□ 오래 걷기 힘들다.
□ 걸음걸이가 이상하다.
□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된다.
□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야 잠이 온다.
□ 높은 베개를 벤다.
□ 신발의 한쪽 모서리가 빨리 닿는다.
□ 어깨 근육이 항상 뭉쳐 있다.
□ 손, 발, 팔이 자주 저린다.

 

0~3개
체형 불균형도 10%
자세가 바르고 체형이 곧다. 지금처럼 계속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4~9개
체형 불균형도 30%
지금 자세를 바로잡지 않으면 부분 비만이 전신 비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10개 이상
체형 불균형도 70%
스스로 체형이 삐뚤어졌다는 것을 느낀다. 지금 당장 전문적인 체형 교정이 필요하다.

 

<정면>
① 머리부터 발까지 몸 가운데에 일직선을 긋는다. 인중과 배꼽은 일직선상 위에 위치시키고, 눈썹, 무릎, 발은 대칭으로 둔다.
② 최대한 귀, 어깨, 가슴, 골반뼈, 손끝, 무릎이 같은 선상에 위치하도록 몸을 잡는다.

 

가장 편한 자세가 가장 위험하다?


일요일 오후,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쉬고 있다. 소파 팔걸이를 베고 비스듬히 누워 손에는 리모컨을 들고 TV를 보고 있다. 혹은 책상에 앉아 왼손으로 턱을 받치고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스크롤하며 척추에 힘을 빼고 구부정하게 앉아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있다. 이처럼 가장 편한 자세가 우리 몸을 조금씩 나사처럼 비틀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꼬이게 만든다.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는 남편이나 아내의 모습을 살펴보자. 목의 C자 라인과 척추의 S라인이 사라졌다. 골반은 전체적으로 틀어져 있고 팔과 어깨도 잔뜩 눌려 굽어 있다. 문제는 이렇게 삐딱한 자세에 익숙해지면서 우리 몸도 그 자세에 맞춰 서서히 변형된다는 것이다. 이런 자세가 편하고 오히려 곧추 편 자세가 불편하다면 이미 당신의 근육은 삐뚤어진 채로 굳어졌다고 봐야 한다. 지금 당장 바른 자세를 몸에 익혀야 한다.

 

항상 자신의 자세를 의식하자


오랫동안 몸에 익숙해진 자세를 교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단 생활 속에서 자신의 자세를 의식하는 것에서 시작해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목과 척추 라인을 되살리는 것이다. 서든 앉든 목이 C 라인이 되도록 턱을 뒤로 당기고, 척추는 S 자가 되도록 머리를 위에서 잡아 당긴다는 느낌으로 곧게 세운다. 바닥에 앉는 자세는 척추에 많은 무리가 간다. 벽에 등을 완전히 기대지 않는 이상 척추를 펴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되도록 의자에 똑바로 앉고,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는다면 방석이나 쿠션을 엉덩이 끝 쪽에 받치고 허리를 세워 앉는다. 특히 걷기는 온몸의 근육을 구석구석 이완시키고 강화시킬 수 있는 가장 균형 잡힌 운동이다. 바른 자세로 천천히 오래 걷는 게 훨씬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체형 교정 방법이 될 수 있다.

 

<측면>
① 귓구멍-어깨관절 중심-엉덩이 관절의 약간 뒤-무릎의 약간 앞-복숭아뼈 앞쪽이 일직선상에 위치하는지 확인한다.
② 벽에 기대면 특정 근육들이 더 긴장하거나 긴장이 풀릴 수 있으므로 벽에 등을 기대지 않는다.

 

매일 10분씩 똑바로 서 있는 연습부터!


몸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은 하루에 10분씩 바른 자세로 서 있는 것이다. 체형 불균형이 심할수록 처음에는 식은땀이 날 정도로 온몸이 긴장된다.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최대한 똑바로 서 있도록 노력해본다. 하루 10분으로도 점차 체형이 반듯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선 두 발을 골반 너비로 벌리고 전신 거울 앞에 선다. 그리고 몸 한가운데를 세로로 나누는 가상의 선을 긋는다. 그 선 위에 코, 인중, 입술, 배꼽을 위치시킨다. 그다음 눈과 귀, 어깨, 골반뼈, 손끝, 무릎을 좌우대칭이 되도록 몸을 잡는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살짝 고개를 돌리기도 하고 어깨나 골반을 내리기도 해야 할 것이다. 턱은 바닥과 수평이 되도록 살짝 잡아당긴다. 어깨를 뒤로 펴주면서 척추를 위로 쭉 늘린다는 느낌으로 곧추선다. 이때 무게중심은 발뒤꿈치 쪽에 둔다. 이게 아주 바르게 선 모습이다. 바르게 서기 전에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굳은 근육을 풀어주면 좀 더 쉽게 행할 수 있다.

 

언제든 체형은 다시 삐뚤어진다


아무리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해도 주변 근육이 삐뚤어진 체형에 맞춰 굳어 있으면 다시 삐뚤어진 자세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어야 좀 더 쉽고 편하게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손이나 간단한 지압 기구 등을 이용해 시간이 날 때마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딱딱하게 굳은 근육은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해져 늘어진 근육을 근력 운동을 통해 강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 후에 다시 나쁜 자세로 돌아간다면 금방 원상태로 돌아간다. 근육이 다시 뼈를 잡아당기기 때문이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잠자기>
① 베개 높이는 자신의 팔뚝 두께 정도가 적당하다.
② 등을 대고 누워 경추와 척추의 곡선을 유지한다.
③ 옆으로 누워 잘 때는 무릎 사이에 쿠션을 끼운다.

 

 

<앉기>
① 턱을 아래로 가볍게 당긴다.
② 허리는 등받이에 바짝 붙인다.
③ 무릎은 90도로 바르게 세운다.
④ 발밑에 받침대를 두고 두 다리를 올려놓는다.

 

 

<걷기>
① 발끝으로 땅을 차듯이 걷는다.
② 뒤꿈치부터 착지한다.
③ 중심을 살짝 뒤에 둔다.
④ 천장에서 머리를 당긴다는 느낌으로 등을 쭉 편다.

 

 

<스마트폰>
① 턱을 수평으로 유지한다.
② 스마트폰을 바닥에 놓지 않고 들어 올려 본다.
③ 시선은 약간 아래로 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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