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행 - 세계의 정원 편

기사 요약글

세계의 정원을 소개한다.

기사 내용

유럽식 정원의 모델이 된 프랑스 보 르 비콩트 성


보 르 비콩트 성과 정원은 전형적인 프랑스의 고전주의 양식을 대표하는 곳이다. 루이 14세 통치 시기 최고의 권력을 누리던 재무상 니콜라 푸케를 위한 성으로, 이곳의 정원은 기하학적 미학으로 당시 유럽 상류층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루이 14세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성을 지어 왕의 질투와 노여움을 샀고, 이로 인해 감옥에 투옥되어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인물. 150만 평의 정원은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을 설계한 앙드레 르 노트르가 설계했는데, 당시 완벽한 프랑스식 정원의 정수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지금도 많은 행사들이 펼쳐진다.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정원에 2천 개 이상의 촛불을 밝히며, 마지막에는 불꽃놀이를 하는 촛불의 밤 행사도 있다. 11월 중순에는 초콜릿 궁전이라는 주제로 성안에서 초콜릿 장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를 갖는다.

Tip정원에는 40분짜리 산책로와 1시간 30분짜리 산책로 두 개가 있다.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전기 골프차를 대여해 다닐 수도 있다.

 

 

‘천국의 정원’이라 불리는 스페인 헤네랄리페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의 그라나다에는 최고의 명소인 알람브라 궁전 외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헤네랄리페 정원을 꼽는다. 헤네랄리페는 알람브라 궁전 건너편 산 중턱에 세워진 이슬람 왕의 여름 별장으로, 알람브라 궁전에서 헤네랄리페로 가기 위해서는 큰 사이프러스 나무가 늘어서 있는 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야 한다. 스페인어로 ‘천국의 정원’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규모는 작지만 절묘한 공간들의 배치, 품위 있는 선, 빛과 그늘이 교차하는 모습이 찬사를 자아낸다. 헤네랄리페 정원의 핵심은 물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물소리가 들려오는데, 마치 운하를 축소한 듯한 기다란 연못 양쪽에서 일렬로 포물선을 그리며 분수가 물을 뿜고 있다. 사이프러스 나무와 이름 모를 관목들, 향기로운 꽃들에게 물은 생명력을 선사하는 매우 중요한 구심점이 되고 있다.

Tip계단을 오를 때마다 펼쳐지는 봄, 여름, 가을 정원의 분수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묘미다. 특히 정원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아세키아 중정은 헤네랄리페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정원 영국 시싱허스트 정원


켄트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시싱허스트는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정원으로 모든 계절에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는 플라워 가든이다. 시싱허스트는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지은 아담한 집이었는데 1930년대 시인이자 소설가, 정원사였던 비타 색빌웨스트와 그녀의 남편 해럴드 니컬슨에 의해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했고 1937년 처음으로 대중에게 개방했다. 이곳은 ‘가든 룸’이라고 불리는 여러 개의 작은 가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가든은 모두 개성이 넘친다. 가장 유명한 곳은 화이트 가든으로 사람 키가 훌쩍 넘는 흰색 꽃들과 은색, 회색 식물들로만 이루어진 곳이다. 가든마다 테마가 분명하고 달라서 눈과 마음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는 정원이다.

Tip정원 안에는 장미로 이루어진 로즈 가든, 봄꽃들이 어우러진 스프링 가든 등 성격에 따라 공간이 나누어져 있다. 이곳에서는 가든마다 특색을 살피며 산책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탈리아 빌라 데스테


전 세계 부호들뿐 아니라 이탈리아 현지인들에게 ‘별장을 짓고 싶은 최고의 장소’를 꼽으라면 단연 티볼리를 선택한다. 로마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이곳은 한적하면서도 여유가 넘치는 곳이다. 티볼리에서도 가장 매혹적인 정원인 빌라 데스테는 르네상스 문화의 특징을 가장 세련되게 보여주는 곳이다. 정원 안에 설치된 건축 요소들과 정원 자체의 독창적인 설계는 이곳을 16세기 이탈리아 최고의 정원으로 만들었다. 빌라 데스테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은 저택으로 향하는 절벽에 위치한 계단식 정원이다. 가파른 경사 때문에 분수를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정교한 수력 시스템을 이용해야 했는데, 물을 공급하는 오래된 기술 일부를 되살려 냈다. 현재 빌라 데스테는 이탈리아 정부 소유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Tip곳곳에 비밀스런 통로들이 많아 복잡하면서도 흥미롭다. 다양한 조각상과 자그마한 분수들이 여러 개 있고, 특히 수로에서 물이 나오는 구멍은 익살스러운 동물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다. 이런 소소한 볼거리도 놓치지 말자.

 

 

하나의 거대한 분재처럼 꾸며진 홍콩 난리안 가든


홍콩의 난리안 가든은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다이아몬드 힐 지역에 동화처럼 자리 잡은 공원이다. 당나라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돌 하나하나가 빈틈없이 쌓여 당시의 건축 기술이 얼마나 섬세했는지를 보여준다. 1만여 평에 꽃과 나무가 요소요소에 섬세하게 조성돼 있는데, 언덕, 바위, 식물, 목재 구조물 하나하나를 모두 특정한 규칙과 방식에 따라 배치했다. 특히 저녁에는 화려한 조명을 받아 난리안 가든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분재처럼 보인다. 산책 중에 만날 수 있는 공원 곳곳의 기괴한 바위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 중 하나다.

Tip중국 전통의 조경 양식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유자적 다니면 2~3시간이 소요된다. 정원 바로 옆에는 치린 수도원이 있는데 이곳 역시 홍콩에서 꼭 들러야 할 여유로운 명소다.

 

 

일본 최고의 정원으로 꼽히는 일본 겐로쿠엔


겐로쿠엔은 가이라쿠엔, 고라쿠엔과 더불어 일본 3대 정원의 하나다. 이시카와 현 가나자와 시에 위치한 오래된 다이묘의 정원으로, 계절마다 아름다운 정취로 유명하다. 봄에는 벚꽃, 여름엔 신록, 가을엔 단풍이 특히 아름다우며, 겨울엔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쳐놓은 새끼줄에 눈이 쌓여 정취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겐로쿠엔에는 8천여 그루의 나무와 200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정원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분수가 있는데 자연의 위치에너지만으로 작동되는 친환경 분수다. 겐로쿠엔은 벚꽃 시즌이 되면 무료 개방하며, 야간에도 불을 밝혀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Tip겐로쿠엔의 ‘기쿠사쿠라’라는 벚나무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나무다. 이 밖에도 정원 내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유가오테이, 기러기가 줄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본떠 만든 간코바시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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