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체험 - 멀티방 편

기사 요약글

세대 간 소통을 부르짖는 요즘,<헤이데이>에서는 50+의 눈으로 바라본 20대의 재미난 문화를 소개합니다. 젊은이들의 당연한 일상이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50+의 눈엔 어떻게 비칠까요?

기사 내용

 

오늘의 체험은?

두 개는 기본, 세 가지 이상은 선택인 멀티의 시대. 노래방, 게임방, DVD방, PC방의 장점을 한곳에 모은 일석 다조의 복합문화공간이 있습니다. 매일 똑같은 데이트 코스에 질린 연인, 얇은 주머니 사정으로 갈 곳 없는 학생들을 사로잡은 청춘의 핫 플레이스 멀티방, 가보지 않을 수 없죠?
 

본 체험은?

시니어 일과 삶 연구소 조연미(51) 소장과 건국시니어교육사업단 시니어플래너(KSP) 과정을 함께하고 있는 권영임(51), 황거연(56), 노대석(62), 이은주(48), 박은숙(48) 씨가 같이 했습니다.
 

멀티방은?

작은 공간에 인터넷, TV, 영화, 게임, 노래까지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멀티방은 노래, 영화, 보드게임, 플레이스테이션, 텔레비전, 인터넷, 셀프 바까지 이용하는 데 2인 기준 시간당 14,000원. 2인 이상부터는 1인 요금의 50퍼센트가 할인되니 단체 모임 장소로 딱이죠.

 


깔끔한 복도에 번호가 매겨진 방들이 즐비합니다. 노래방과 같죠. 주위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이 생기니 마음까지 편해졌어요.
신발은 카운터 옆에 보관. 좌식형이라 뜨끈한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편하게 즐길 수 있어 시니어들에게도 안성맞춤이에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이 막대기들이 뭔가 했더니 게임기라네요. 조작 버튼이 아니라 동작으로 게임을 한대요. 시작은 쉽지 않았지만 막상 해보니 빨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볼링, 테니스, 카레이싱 등을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게임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땀이 뻘뻘 흐를 정도니 운동 제대로 되겠죠?

 


알면 알수록 신기한 멀티방.
영화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옛날 작품만 수두룩할 줄 알았는데 하정우가 나오는 <허삼관>, 팀 버튼 감독의 <빅 아이즈>까지 최신작들이 가득했어요. 편안한 곳에서 친구들과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멀티방의 가치는 충분해 보였어요.


멀티방 이용객들은 아이스크림, 허브차 슬러시, 팝콘 등 간단한 간식이 마련된셀프 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공짜라니 더 맛있겠죠.


어려웠던 게임 관문이 지나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노래방 타임이 왔네요. 음향 시설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리얼한 음악에 놀랐고, 완벽한 방음 시설 덕분에 옆방 젊은 커플의 데이트를 방해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더라고요. 집중해서 실력 발휘 좀 했죠. 점수는 비밀입니다.

 


벽 하나를 가득 채운 보드게임들. 부루마블, 할리갈리, 워게임, 젠가… 여기도 낯선 이름투성이지만 쉬운 규칙 덕분에 금세 적응할 수 있었어요. 어느새 환호를 지르고 있네요.

 

+총평
세 사람만 모여도 하고 싶은 게 다른 요즘 젊은 아이들이 한곳에서 모든 놀이를 해결할 수 있는 알찬 공간이에요.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폐쇄 공간이라 커플들의 은밀한 장소로 이용될까 걱정도 했지만 여자아이 둘이 들어오는 걸 보고 편견이라는 걸 깨달았죠. 야간 정액 요금도 있다고 하니 타 지역에 갈 때 숙소로 이용해도 되겠어요. 아직 우리 50+에게는 별천지지만 젊은이들을 이해하는 데 참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어요. 조만간 친구들과 함께 다시 찾을 예정이에요. 다들 신기해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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