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행 - 세계의 재래시장 편

기사 요약글

어느 도시에 가든 현지의 시장은 가장 활력이 넘치고 생생한 추억을 선사한다. 갓 수확한 식재료와 각종 먹거리는 물론 운이 좋으면 현지의 페스티벌까지 즐길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현지인들의 다채로운 삶의 단상들을 엿볼 수 있는 세계의 재래시장.

기사 내용

 

장사진을 이루는 수백 척의 보트 위 진풍경
베트남 카오랑 수상 시장


수상 시장은 베트남의 명물 중 하나다. 시내 곳곳에 수상 시장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보트 위에서 흥정과 판매가 이루어지는 진풍경을 선사한다. 카오 랑 수상 시장은 베트남의 수상 시장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곳으로 꼽힌다. 카오 랑은 껀터 시에 위치한 유명한 수상 시장으로 새벽 5시부터 시작하는, 전체 길이 약 6km에 달하는 보트 시장이다. 이른 아침부터 수로에는 과일, 야채, 식물, 그리고 음식을 판매하는 수백 척의 보트로 장사진을 이룬다. 보트마다 가장 높이 세운 나무 봉 끝에 물건을 걸어두어 어떤 물건을 파는지 알린다. 베트남 수상 시장의 메카인 메콩 강은 수많은 열대 과일이 생산되는 곳으로, 보트 외에도 많은 수상 가옥들이 즐비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현지인들의 활짝 웃는 미소에서 그들의 높은 행복 지수를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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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수상 시장은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가장 번화하다. 싱싱한 과일, 해산물 등이 인기 아이템. 물건 가격은 현지인이 아닐 경우 흥정이 필요하다.

 
 
 
 

세계 최대의 치즈 시장
네덜란드알크마르 치즈 시장


네덜란드의 치즈는 그 맛과 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무려 2000년 전 치즈를 만들기 위해 사용했던 돌그릇이 발견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네덜란드 치즈를 사랑했던 프랑스의 루이 19세가 네덜란드의 치즈 가격이 상승하자 자국에서 직접 치즈를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네덜란드 치즈는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알크마르 치즈 시장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치즈 시장이다. 1622년 처음 시장이 열린 이래 현재까지도 매주 시장이 열릴 정도로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중요한 장소이다.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30만kg의 치즈가 거래되는데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치즈를 거래하고, 들것에 메고 다니는 상인들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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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한편에는 14세기 예배당을 1580년에 계량소로 개조한 건물이 자리한다. 1층에 위치한 계랑소& 치즈박물관(Wagg Kass Museum)에서 전통 치즈와 버터 제조법, 현대 치즈 산업에 관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모로코마라케시 제마 엘프나 시장


영화 <카사블랑카>의 배경으로 잘 알려져 있는 모로코는 북아프리카의 가장 서쪽에 있는 나라다. 이곳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바로 제마 엘프나 광장이다.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광장 전체가 시장으로 변모해 여행자들을 불러 모은다. 이곳은 각종 먹거리가 넘쳐나는 노점상 외에 헤나 장인들이 곳곳에 파라솔을 펼치고 자리 잡고 있다. 늦은 오후가 되면 온갖 악사와 원숭이, 코브라 공연자들이 다양한 묘기를 선보인다. 모로코에서 가장 생기가 넘치는 곳으로 현지인들의 생동감 넘치는 다채로운 삶의 단상들을 엿볼 수 있다. 이곳의 백미는 광장 전체에 촘촘히 설치된 수백 대의 노점상 철제 수레들이 만들어 내는 음식이다. 모로코 현지 음식은 물론 민트 향이 제대로 느껴지는 모로코 전통차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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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보다는 오후 이후에 더욱 활기를 띤다. 물건을 사고파는 것 외에도 코브라 쇼, 헤나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시장의 풍경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공원이 직거래 장터로 변신
미국뉴욕 유니온 스퀘어 그린 마켓

뉴욕 한가운데 위치한 유니온 스퀘어에는 매주 그린 마켓이 열린다. 이곳은 산지에서 직접 기른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직거래 장터여서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아이템들을 만날 수 있다. 유기농 식재료, 과일은 물론 아름다운 꽃과 화분도 판매한다. 현지인과 여행객들에게 모두 인기가 많아 이른 시간에도 물건이 동나서 다시 채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시장을 구경하면서 음식을 맛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빵이나 잼, 치즈, 유기농 우유 등은 시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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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 수, 금, 토에 열리고 특히 토요일에는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산책 겸 둘러보는 것도 좋다. 오후 6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동서양의 물건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터키이스탄불 그랜드 바자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재래시장으로 ‘지붕이 있는 시장’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대로 양편에 60여 개 골목들이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그 안에 4,000개가 넘는 가게가 있다. 성문처럼 생긴 출입구만 18개에 달할 정도. 15세기 중반 오스만튀르크에 의해 탄생한 이곳은 동서양 문물이 유통되는 거대한 시장을 조성해 도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처음에는 목조건물이었는데, 시장으로 모여드는 인구와 재화가 늘자 돔과 아치 양식을 가미한 석조 건물로 확대했다. 이런 역사 때문에 세계 최초의 쇼핑센터로 일컬어진다. 이곳에는 보석, 카펫, 가죽 제품, 도자기, 수공예품, 골동품, 조명 기구 등 구역에 따라 거래되는 물건도 다르다. 케밥부터 양갈비까지 터키 대표 음식들의 향연도 펼쳐지니 시장을 둘러보기 전에 일단 배부터 채우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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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이 워낙 많이 방문하다 보니 한국어로 호객 행위를 하는 상인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상품마다 가격표가 붙어 있지만 흥정은 기본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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