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섹스 - 중년의 섹시 편

기사 요약글

섹시. 성적 매력이 있고 요염하고 도발적이며 성욕을 자극한다는 뜻.

기사 내용

어느새 ‘섹시함’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가져야 할 덕목처럼 되어버렸고, 남성들에게도 ‘섹시함’이 중요시되고 있다. 심지어 나이 든 사람들도 섹시하고 싶은 욕망은 차고 넘치지만 그게 뜻대로 되기는 쉽지 않다.

 

 

섹시와 거리가 먼 아저씨, 아줌마


남자들은 매력적인 여자를 발견하자마자 마약과 같은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쾌락을 촉발하는 뇌 속 깊은 부분을 자극한다. 신경세포 사이에 정보의 이동이 빨라지면서 심장이 쿵쾅거리고 눈동자는 여자를 핥아 먹을 정도로 미세한 움직임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머릿속에서 그녀를 벗기기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아줌마는 이팔청춘이었을 때의 싱그러움은 온데간데없고 푸석푸석한 파마머리에 펑퍼짐한 몸매가 전부라 성적 매력이라고는 쥐뿔도 없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빈 좌석을 보면 남들을 툭툭 쳐가며 냉큼 앉는 뻔뻔함에다 목젖을 드러내며 깔깔대고 웃으니 여성으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 집에서도 아무 때나 옷을 훌러덩 벗어버리고, 반바지 사이로 삐져나오는 허벅지 살, 손에 잡힐 듯한 물컹한 뱃살에서 성적 매력을 찾기 힘들다고 푸념하는 남편들이 꽤 있다. 그러나 거울에 비친 아저씨도 만만치 않다. 남성의 섹시한 이미지를 꼽으라면 근육질의 잘 다듬어진 몸매와 군살 없는 잔근육이지만 홀라당 벗겨진 머리와 볼록 나온 배가 그의 성적 매력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섹시한 중년 여자는


겉과 속이 모두 섹시해야 한다. 아직도 사랑에 대한 로망을 꿈꾸며 성욕이 펄펄 살아 있고 사고와 의식이 정체되지 않게 주위를 둘러보고 노력하는 여자.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팔팔한 의식은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 문화를 즐길 줄 알며 자신의 외모를 꾸밀 줄 알면서 성적 판타지가 있으며 적당히 색정적인 몸짓과 개방적인 사고를 갖고 있어야 한다. 당당한 여자가 섹시하다. 얼굴이 예쁘지 않아도 겸손함이 묻어나는 자신감이야말로 진정한 섹시함이다. 해맑은 미소는 사람을 기분 좋고 편안하게 해준다. 진지한 모습이 매혹적이다. 상대방의 사소한 변화를 눈치채고 칭찬해주는 센스는 상대방에게 섹시함으로 어필될 수 있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는 여성의 모습은 예쁜 얼굴과 고급 옷으로 무장한 여성들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다.

 

 

나이 든 남자가 진정 원하는 건


남자가 나이 들면 뇌가 섹시한 여자, 말이 잘 통해 자신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여자에게 푹 빠진다. 섹스가 끝내주게 좋지만 때로는 섹스는 차후의 문제가 되고, 여자의 ‘몸’보다는 ‘말’을 찾게 된다. 까놓고 말해서 신혼 초 얼마간을 빼놓고 결혼 생활에서 섹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남자에게 여자는 엄마 아니면 창녀다. 남자들은 어려서부터 엄마의 서비스를 받아오다 2차 성징이 지나면 섹스라는 추가 기능을 탑재한 여자라는 ‘신상품’이 필요해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내는 남편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고, 육체적 매력을 잃으면 남편을 잃을까 봐 굶다시피 살을 빼고 보톡스와 성형수술로 성적인 매력을 유지하려 한다. 남자는 예쁜 여자랑 섹스하고 싶어 불륜을 저지를 수도 있지만 예쁘기만 한 여자는 남자의 마음까지 빼앗을 수는 없다. 남자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으려면 말이 통해야 한다. 정말 가슴이 쿵쾅거리는 섹시함을 느끼고 싶다면 먼저 그를 ‘남자’로 대해주고, 그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봐줘야 한다.

 

 

19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는 섹시하다는 의미가 단순하게 육체적 매력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나이가 들면 섹시함의 의미가 포괄적으로 적용된다. 그래서 정신적 건강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섹시함을 추구하게 된다. 여자든 남자든 인간적 소양과 지성은 갖추되, 동물적 본능 성욕만큼은 자유롭게 열어둬야 한다. 평소에는 지적이지만 특별한 시간에는 ‘색녀’ ‘색남’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남자가 섹시하게 느껴질 때


여자도 어느 날 머리에 번개를 맞은 것처럼 섹시한 남성의 향기를 느끼면 그의 뜻 없는 작은 행동이 가슴을 파고들어 와 심장박동 수가 빨라지고 뺨에는 홍조를 띠게 된다. 그러나 여자가 남자의 섹시함을 느끼는 순간은 시각적인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울퉁불퉁한 근육, 몸매를 드러내는 옷, 두꺼운 입술이 성적 매력은 아니다. 아무리 잘생긴 남자라도 자신감이 없거나 지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초반에 느낀 섹시함은 금세 사라진다. 자신에 대한 신뢰가 확실하고 진실한 남자, 학문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을 가진 남자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유머 감각이 없는 남자는 찬물로 대충 하는 샤워 같다. 지나치게 진지하거나 웃으면 큰일 나는 줄 아는 남자와 연대감을 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돈이나 감정을 너무 남발하는 것은 절제가 부족해 보이고 그렇다고 너무 인색해도 섭섭하다. 극한상황에서도 침착할 수 있고 굴복시키려 하지 않으며, 소통과 타협을 잘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파트너십을 가진 남자가 최고다. 욕구를 절제할 줄 알면서 그 표현은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를 만날 때 흥분되고 다리가 절로 풀린다.

 

 

나이 든 여자가 섹시하게 살려면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아무리 비싼 걸 찍어 발라도 빛이 나질 않는다고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절대로 다시 못 올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바보들이 꽤 있다. 그러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말한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에 충실하라는 말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주름의 깊이와 지방의 두께는 섹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쉰 넘은 여자는 젊은 것들(?)을 외모로 절대 이길 수는 없으니 자기 나이에 맞는 섹시한 매력을 갖추는 게 답이다. 그래서 오만 가지 노력을 다해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사람은 꽤 있지만 진짜 속이 꽉 찬 섹시한 중년은 보기 힘들다.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