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노하우 - 정원학교 편

기사 요약글

꽃과 함께하는 2라운드, 정원학교

기사 내용

 

집 앞 베란다나 마당에 식물과 꽃을 기르고 있는 당신이라면
정원사에 도전해도 좋다.

수목원 등의 자원봉사 자리부터 조경사와 가든 디자이너까지,
2라운드 삶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정원, 그 매력적인 공간에서


속초 정원학교의 주인이자 가든 디자이너인 오경아 씨는
가드닝의 매력을 ‘자연과 공감하는 일’로 꼽았다. 살아 있는
대상을 가꾸고 디자인하는 일이니 시간, 자연, 식물 자체의
에너지를 모두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의 병원에는
실제 치료 과정에 가드닝 처방이 있어요. 환자가 직접 나무와
꽃 등을 가꾸고 관리하는데, 진통제 투여량이 3분의 1로
줄어든대요. 놀랍게도 그 효과는 한두 번만으로도 나타난다고 해요.”

그녀는 무엇보다 가드닝이야말로 시니어들이 할 수 있는
최적의 일이라 말한다. 살아 있는 식물을 다루는 일도
노하우가 필요한 법이라 삶의 나이테에 더해 자녀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 식물도 잘 다룬다는 것이다.
일명 ‘케어 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더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서양에서는 40, 50대에 정원사로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고, 이들은 지적 능력에 덕성까지 갖춘 이들로
상당히 존경받는다. “1990년대 영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한
가든 디자이너 로즈메리 비어리 역시 45세에 정원일을
시작했어요. 자신이 취미로 가꾼 텃밭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유명해졌죠.” 동화작가에서 정원사로 인생이 달라진
타샤 튜더 역시 56세 때부터 집과 정원을 만들기 시작해 그
이야기를 책으로 엮으면서 자신의 정원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정원으로 만들었다.

 

 

 

 

 

 


제2의 삶으로 힐링해요
노순례(54, 가드닝 강사,고양 시민정원사협동조합 이사)


가드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원래 꽃꽂이 일을 했어요. 성당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식물 가꾸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1일 강좌도 찾아 듣고 집에서 혼자 키워도 보고요. 그러다 5년 전에 농협대학교 조경가든대학에서 가드닝 수업을 들었고, 2년 전에 1년 과정의 시민정원사 모집 과정을 수강했어요. 그 후 낮에는 한국원예문화원에서, 밤에는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가드닝을 가르치고 있어요.

가드닝은 선뜻 배우기 낯설고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수업을 많이 들을 필요는 없어요. 시간도 없고 비용 부담도 있으니까요. 보통 6주에서 15주 정도만 들으면 웬만한 건 기본적으로 다루게 돼요. 나머지는 직접 해봐야죠.

가드닝으로 제2의 커리어를 쌓는 입장에서 이 분야의 전망은?

전 아들에게도 조경학과를 추천할 정도로 전망이 밝다고 봐요. 가드닝은 절대 기계로 대신할 수 없거든요. 지금도 수요는 있지만 인식이나 체계가 시작 단계죠. 그래서 저는 오히려 지금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하고 싶어요. 60대에 시작해도 괜찮은 일 같아요.

가드닝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식물을 사랑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집 안에 화분이 하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거든요. 그리고 처음부터 돈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공부하면서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해야 돼요. 그래야 길이 열리는 것 같아요.

 

 


정원사가 되기 위한 과정


우리나라도 정원에 대한 관심과 여가를 즐기는 다양한 층이 형성되면서 공간별 정원 조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정원 관리에 소홀하고 전문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일단 기본 과정을 배우고 나면 수목원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으며 많지는 않으나 정원의 시설물이나 수목의 전문적 관리를 기본으로 한 정원 관리 분야 창업과 공공기관 취업도 가능하다. 고양 시민정원사협동조합이나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는 교육을 이수한 후에 자원봉사 알선은 물론 가드닝, 화훼, 조경 분야에서 시행하는 교육의 조교와 강사 또는 정원사로 추천하기도 한다.

정원학교의 수업은 어렵지 않다. 외국의 경우 정원사를 총괄하는 헤드 정원사(총괄 관리자)가 되려면 3년 교육에 경력까지 쌓아야 하지만 기본적인 정원일 등을 배우는 데에는 1년 정도면 된다. 보통 3개월 정도의 이론 수업에 실습을 병행한다. 클래스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종자, 잡목 번식, 배양토 등 식물과 관련된 기본 지식에서 시작해 환경에 따른 관리 방법, 정원 식물을 활용한 원예 치료, 유기물 퇴비, 병해충 관리, 다양한 화분과 가든 만들기 등 실내외 가드닝을 두루 배운다. 식물과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가드닝을 하는 사람들은 정원이나 꽃, 나무가 좋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안에서 일하는 자신의 모습에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정원일을 노동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편견을 갖기도 하는데 가드닝은 즐김의 문화”라는 오경아 가든 디자이너의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정원으로 삶이 달라졌어요
김진식(53세, 백년정원배움터 터장)


정원 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은퇴하면 시골에 내려가 살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시흥시에서 하는 백년정원학교 교육을 알게 되었죠.

어떤 과정을 공부했나?

일주일에 2일, 하루에 4시간씩 약 6주 동안 공부했어요. 입문 교육은 개론적인 것이 많았고 견학과 정원 설계 등의 내용도 들어 있어요. 교육 후 시에서 마련한 백년정원에서 개인 정원을 조성했고, 정원사들이 필요한 경우 강사를 초빙해 교육을 받았어요. 토양, 친환경 퇴비 만들기, 화초 가꾸기, 나무 식생 등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과정을 마치면 일할 수 있나?

이 과정은 자격을 취득해서 직업을 갖기보다는 시에서 제공한 정원을 꾸미면서 서로 간에 소통하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데 의의가 있어요. 물론 경기도 시민정원사 과정 등을 통해서 정원사로 일할 수도 있습니다.

배우고 나서 어떤 점이 달라졌나?

교육 전에는 귀향을 하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귀향만이 답은 아닌 것 같아요. 이제는 도시농업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고 내가 사는 도시를 위해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정원 가꾸기를 배울 수 있는 곳

속초 정원학교

각 수업은 1박 2일 과정으로 진행되며 입문과 초급자부터 심화 과정까지 고르게 있어 일반인이나 전공자 모두 필요한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정원이 6~7명으로 이론 4시간 30분, 실습 1시간으로 구성된다. 수강료는 20만원. 수강 기간은 2월 25일부터 7월 9일까지.
문의blog.naver.com/ oka0513

경기농림진흥재단

산림청 산하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 안산공대, 한경대, 신구대 등의 교육기관에 위탁해 ‘조경가든대학’을 운영한다. 실내반, 실외반 등이 있으며 이를 이수하면 ‘시민정원사’ 과정을 들을 수 있다. 조경가든대학은 3개월 과정, 시민정원사는 56시간의 이론과 120시간의 실습, 시험까지 거친다. 이 과정을 거치면 경기도지사 인증을 받는다.
문의031-250-2700
greencafe.gg.go.kr

 

팝그린 원예통합교육 스쿨팜 양성과정

학교, 유치원 등에 텃밭을 조성해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스쿨팜 전문가 교육. 경기도 사회적기업 ‘팝그린’에서 2012년부터 시작했다. 3월부터 40시간씩 진행한다. 주말반도 있으며 과정을 마친 뒤에는 필기시험과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매해 강의가 열리지 않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문의031-223-3186popgreen.or.kr

한택식물원 원예조경학교

식물 종자와 토양, 이식부터 병충해 관리 그리고 컨테이너부터 테마 정원까지 다양한 정원 관리에 대해 배운다. 3개월 과정이며 15명씩, 매주 1회 4시간을 교육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개강 여부를 확인할 것.
문의031-333-3558hantaek.co.kr

천리포수목원
수목원전문가 교육과정

산림청으로부터 ‘수목원전문가 교육과정’를 국내 최초로 인증받은 곳. 1년 이상 식물 관련 분야 경력과 식물 관련 학과 2년 이상 수료자, 식물 관련장 추천을 받은 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정원은 30명. 1월부터 240여 일 동안 천리포수목원에서 숙식하면서 수목원, 식물원 조성과 관련된 실습 위주로 진행한다.
문의041-672-9982chollipo.org

푸른수목원

서울시립수목원에는 도시정원사 양성 과정, 가드닝 스쿨, 특별강좌가 있다. 식물 관리에 관한 가드닝 스쿨은 식물의 기초를 배우는 도시정원사 과정이나 유사 과정을 수료해야 수강이 가능하다. 각 프로그램은 3~5주 과정, 2~2.5시간. 1회성 단기 강좌인 특별강좌는 전 연령층이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연중 정해진 시기 또는 강의 요구에 의해 개설되므로 수시로 홈페이지를 살펴봐야 한다.
문의02-2686-3200parks.seoul.go.kr

경기정원학교

올해부터 국비 지원 프로그램으로 바뀌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조경기능사 양성 과정, 가든↦ 인테리어 조경 시공 과정, 조경&정원관리사 과정 등이 있으며, 주 5일 4시간씩 6~8주간 진행한다. 재직자를 위한 가든 디자인 과정도 있다. 정원은 15명.
문의031-466-0901kkgarden.com

고양 시민정원사
협동조합 가드닝 스쿨

2013년 10월 창립된 국내 최초의 정원사 협동조합에서 운영한다. 3월부터 6~8주간 정원 만들기 과정 전반을 저렴하게 배울 수 있다. 온라인 카페에는 연구 강좌 등을 통해 수련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다.
문의031-817-1101cafe.naver.com/citizengardner

경기도 시흥 백년정원학교

시흥시 곳곳에 공동 텃밭 꾸미기를 목적으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50명 내외로 2월 첫째 주부터 주 2회, 6주간 전문가들을 초빙해 수업을 진행한다. 조경, 원예 관련 경력자, 시흥 시민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며 수강료는 무료 (실습 재료비 제외).
문의031-310-6721

사이버원예아카데미

조경가든대학 가드닝 과정과 팜스쿨 과정(기본/ 심화 과정)이 있다. 45일 수업으로 가격은 강의에 따라 10만원 내외.
문의02-507-1100kchcc.or.kr

디자인 알레
라이프스타일 클래스

가드닝 이론과 실습, 보태니컬 아트, 플라워 공예 등을 배운다. 금요일 오전 11시~오후 1시, 3월 20일부터 6월 19일까지 총 7번 진행된다. 날짜가 불규칙하니 미리 확인할 것. 1회 4만원.
문의02-3678-9468

틸테이블

식물 디자인 전문 그룹 ‘틸테이블’의 가드닝 코스로 취미반(8회, 주 1회)과 전문가반(15회, 주 1회)이 있다. 취미반으로 시작한 수강생의 다수가 전문가 과정을 이수해 창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모두 3월 중 시작한다.
문의02-544-7934tealta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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