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창업 - 수입과자점 편

기사 요약글

최근 우리나라 과자를 보라. 제품을 신선하게 보존하고, 파손을 줄이기 위해 아낌없이 넣어준 질소 덕에 국산 과자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과자 봉지로 한강을 건너는 기적’을 이루어냈다.

기사 내용

 

작년, 우리나라 대학생 3명이 과자 160여 봉지로 만든 과자 뗏목으로 한강을 건넜고, 이 소식은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도될 정도였다. 게다가 해마다 국내 과자 가격은 오르기만 할 뿐 내려올 줄을 모르니 사람들의 시선이 수입과자로 향하는 건 당연한 일. 이렇게 사회적으로 수입과자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시점에서‘해외 직수입’과‘병행 수입(같은 상품을 여러 업자가 수입하여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도)’으로 수입과자의 유통 경로가 확대되었고, 국제 환율 하락으로 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또한 여러 나라와 체결된 FTA(자유무역협정)로 인해 관세 부담이 완화되었다. 이는 마치 미로 속에서‘과자로 만든 집’을 발견한 헨젤과 그레텔처럼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찾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수입과자 점문점의 유행이 시작되었다. 물론 수입과자 자체로 신기했던 초창기엔 어떤 형태로든 수입과자만 진열해도 큰 문제 없이 장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신기한‘수입과자’를 파격적으로‘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반짝 인기가 아니라 꾸준한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제품의 원활한 공급과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수입과자 전문점은 레드버켓, 헝그리제니, 스위트파티, 카카오칩, 리틀코코 등 수입과자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면서 인테리어와 서비스도 함께 고려하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로드숍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창 진화를 거듭하며 성장 중인 수입과자 전문점에 나도 도전해볼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먼저 어떻게 그 경쟁력이라는 걸 갖춰야 할지, 경험자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수입과자 수입액

성남 분당구 삼평동

과자를 팔지 마라!과자의 품격을 팔아라

 

투자액 약 9000만원(프랜차이즈 10평, 초기 물품대금 + 인테리어 및 기타 경비 + 임대보증금)


월 순수익 약 500만원(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관리비 등 기타 경비를 제외한 실제 소득)


왜 수입과자인가 ?코스트코에서 벤더로 일할 때 수입과자가 인기를 끌어서 관심이 생겼다. 때마침 아는 지인이 수입과자 프랜차이즈를 시작하면서 같이하게 되었다.

→ 단순히 반짝 인기로 흘러가는 사업이 아니라 명확한 콘셉트를 가지고, 제대로 된 상품을 제값 받고 친절하게 판매해야 롱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기존 수입과자 매장들은 지하철 역 부근처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주로 위치한다. 불특정 다수가 지나다니다가 과자를 살 수 있도록. 그러다 보면 저렴한 과자값으로 승부하게 된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쪽 고급 과자는 그렇게 싸게 팔 수 없다. 물론 손님들이 원하는 저렴하고 인기 있는 제품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비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급스러운 콘셉트로 우리 가게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을 통해서 단골· 충성 고객을 잡고자 평일엔 회사원, 주말엔 아파트 주민이 유입될 만한 장소를 찾았다. 그리고 허브티와 커피 섹션을 함께 준비해서 단순한 과자 가게가 아닌 복합 디저트 카페로 가게를 꾸몄다.

 

+ Tip수입과자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그때 살아남으려면 명확한 콘셉트가 있어야 한다. 단독 매장이 아니라 숍인숍 형태의 매장을 고려해보자. 예를 들어 카페를 운영하는데 매출이 적다면, 가게 일부를 수입과자 전문점으로 운영해 매출을 높이는 식이다.

 

부천 원미구 중동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부터 시작하자

 

투자액 약 6000만원(프랜차이즈 10평, 초기 물품대금 + 인테리어 및 기타 경비 + 임대보증금)
월 순수익 약 310만원(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관리비 등 기타 경비를 제외한 실제 소득)
왜 수입과자인가?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아는 분이 수입과자점을 창업해서 꽤 짭짤한 이익을 봤다고 해서 관심이 생겼고,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적성에 맞는 것 같다.

→ 처음 가게 문을 열었을 때는‘이런 가게도 장사가 되냐’고 묻는 손님들도 많았다. 하지만 점차 손님이 늘면서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은 일부 제품은, 그 제품을 구매하러 온 손님들이 다른 제품도 함께 구입하는 일종의‘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물량 확보가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수입과자를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수입업체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프랜차이즈가 유리하다. 안정적으로 제품이 공급되기 때문에 기존 음식점이나 카페보다 운영이나 관리 면에서 일하기 수월했다. 단, 과자는 조그만 충격에도 부서지기 쉬운데 이런 제품을 소비자가 구입하면 매장 이미지에 치명적이라서 제품 진열 시 파손된 제품이 있는지를 잘 체크해야 한다.

 

+ Tip개인이 직접 해외에서 과자를 수입해서 가게를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과자는 한두 박스씩 수입하는 게 아니라 컨테이너 단위로 수입하기 때문에 금전적인 면에서 문제가 생긴다.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수입과자점을 운영하고자 한다면, 먼저 전문 수입업체나 수입과자 도매상들을 체크해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손님은 왕이다 그리고 주인은 학생이다

 

투자액약 1억5000만원(프랜차이즈 15평, 초기 물품대금 + 인테리어 및 기타 경비 + 임대보증금))
월 순수익약 680만원(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관리비 등 기타 경비를 제외한 실제 소득))
왜 수입과자인가?원래 과자를 좋아했다. 그래서 수입과자의 인기가 올라갈 무렵 운영하던 개인 가게를 정리하고, 수입과자 전문점을 시작하게 되었다.

→ 수입과자는 종류가 워낙 많아 매장마다 다른 아이템들도 있지만, 인기 과자는 어느 매장에서든 같은 제품을 살 수 있어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입과자 마니아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제품을 추천하고 순위도 정한다. 그러다 보니 손님들의 다양한 취향과 기호를 맞추기 위해, 계절과 트렌드에 따라 제품을 달리 배열했다. 손님들에게 과자를 추천하고, 그들이 궁금해하는 과자 정보를 설명해줘야 할 때가 제법 있어서 늦은 나이에 매일 과자 공부를 해야 했다. 가끔 과자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손님들이 가게로 찾아오는데 본사가 있는 게 아니라서 특별히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그럴 때면 환불해주거나 다른 제품을 얹어주는 식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 Tip 수입과자점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신뢰’다. 노점 형식의 수입과자점들이 많다 보니 소비자들은 제대로 된 가게에서도‘수입 경로에 문제가 없는지’‘제도적으로 감독이 잘되고 있는지’‘유해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지’ 등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커피 전문점’ 같은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

 

가게 주인도 때로는 고객이 된다

 

투자액 약 8000만원(프랜차이즈 10평, 초기 물품대금 + 인테리어 및 기타 경비 + 임대보증금)
월 순수익 약 560만원(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관리비 등 기타 경비를 제외한 실제 소득)
왜 수입과자인가?외국에 나갔을 때 맛본 외국 과자를 국내에 판매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마침 회사를 그만둘 무렵, 물 건너온 과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는 걸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 수입과자가 붐이라 해도 모든 매장이 잘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당장 내일 망한다 해도 의아하지 않을 것 같은 가게들도 많았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잘되어 있는 수입과자 전문점의 가맹점을 선택했다. 특히 본사에서 가맹점에 물건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물류센터에 방문해서, 마치 마트에서 과자를 쇼핑하는 것처럼 손님에게 팔고 싶은 물품을 직접 검수하고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내가 고른 제품들에 손님이 만족을 하고 다시 찾아온다는 점에서 장사가 잘되고 안 되고는 전적으로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가게를 운영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제는 가격과 다양성 측면에서 제법 괜찮은 안목이 생겼다고 자부한다.

+ Tip수입과자 프랜차이즈에 가맹점으로 가입해서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최소한 하나만 기억하자. 아직 수입과자 프랜차이즈는 초기 단계다. 그러니 정보공개서가 등록되어 있는 정식 프랜차이즈 업체인지 확인하자. 정보공개서를 통해 사업 현황이나 영업 활동 조건, 가맹과 관련된 중요 사항이 포함된 내용과 회사의 재무 상황, 매출 등을 확인한 후에 창업을 고려하자.

 

이 정도는 알아두자

 

1.제품 포장에 영양 성분표나 원재료를 한글로 표기하지 않고 해당 국가의 언어로만 표기하면 식품위생법에 의거해 한글 표시 사항 위반으로 식약처에 적발된다. 또한 대용량 포장 제품을 판매처에서 임의로 뜯어 낱개로 판매하는 것도 불법이다. 초코파 이는 낱개로 판매하면 안 된다.

2.수입과자의 가격은 매장마다 차이가 난다. 이는 최종 판 매업자가 판매 가격을 결정하는 판매 가격 표시제가 적 용되기 때문이다. 경쟁이 심한 지역에서의 마진율은 평균적으로 25~30%이고, 독점권을 갖고 있는 지역에서의 마진율은 평균 45~50%이다.

3.수입과자 전문점은 아직 프랜차이즈 자체가 확고하게 자 리를 잡은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본사는 로열티보다는 물 건 제공만으로도 수입을 얻을 수 있어 가맹점에 로열티를 면제 해주는 업체도 많고, 적용된다 해도 월 15만원 선으로 부담스럽 지 않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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