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건강 - 자궁근종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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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40대 중반의 주부 A 씨는 평소보다 길어진 생리 기간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보통 7일이면 끝났던 생리가 석 달 전부터 9~10일로 늘어나더니 이달 들어서는 벌써 2주째 하혈을 하고 있는 것. 눈에 띄게 얼굴이 창백해진 A 씨는 전에 없던 빈혈 증상마저 느꼈다. 그러고 보니 평소에도 종종 아랫배에 뻐근함이 느껴지거나 팬티에 다량의 분비물이 묻어나는 등 이상 증상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혹시 자궁암 같은 큰 병이 아닐까 싶어 산부인과를 찾았던 A 씨는 자궁에 8cm가량의 근종이 자라고 있음을 알게 됐다.

자궁에는 근육층을 이루는 평활근 세포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자궁근종이다. 발생 위치에 따라, 자궁 바깥쪽으로 자라는 장막하 근종, 자궁 근육 안에서 자라는 근층내 근종, 자궁 안에 매달려 있는 점막하 근종으로 분류된다. 아직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은 확실한데,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자라다 폐경 이후에는 작아지거나 더 커지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폐경 직전이자 가장 큰 자궁근종을 보유할 가능성이 높은 40대 환자가 유독 많다. 크기가 작은 근종은 몸에 별 무리를 주지 않지만 더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발견되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근종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심한 생리통, 성교통, 골반통, 자궁출혈, 배뇨 장애,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자궁근종 체크리스트

 

  • □ 생리를 조금씩 오래 한다.
  • □ 생리량이 많고 덩어리가 많이 나온다.
  • □ 생리 기간이 아닌데 부정기적인 출혈이 있다.
  • □ 생리 전후 피부 트러블이 심하다.
  • □ 손톱, 발톱이 얇아지고 잘 부러진다.
  • □ 생리 기간이 아닌데 허리 통증, 골반 통증을 느낀다.
  • □ 아랫배가 나오고 가스가 잘 찬다.
  • □ 쉽게 숨이 찬다.
  • □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 □ 어깨 통증이 잦고 몸이 자주 쑤신다.
  • □ 피로를 잘 느끼고 쉽게 짜증이 난다.
  • □ 성교 시 생식기에 통증이 있다.
  • □ 하복부에 딱딱한 혹이 만져진다.
  • □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쉽게 우울감을 느낀다.

위의 증상 중 5개 이상에 체크하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STEP 1 초음파검사

먼저 질을 통해 초음파검사를 실시하는데 이는 근종의 대략적인 개수(보통 여러 개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위치와 크기 등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검사 시간이 짧고 간편하기 때문에 기초적인 검사로 이용된다.

 

STEP 2 MRI 검사

근종의 크기가 10cm 이상이거나, 자궁선근증 (비정상적인 내막 조직이 자궁근층의 성장을 촉진시켜 자궁이 커지는 증상으로 자궁근종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과 같은 질환이 의심되거나, 하이푸 시술을 앞두고 있는 상황 등에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검사를 실시한다. 소요 시간은 40~50분 정도, 비용은 40~80만원 선이다.

 

STEP 3 치료

자궁근종 크기가 작고 몸에 특별한 불편함이 없다면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 크기 변화를 관찰하면 된다. 특히 폐경기를 맞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자궁근종이 줄어들길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근종이 일정 크기 이상이거나 크기가 작더라도 생리량 과다, 생리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적절한 치료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 드문 경우지만 폐경 이후 새롭게 자궁근종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치료법은 근종의 위치나 크기, 환자의 연령, 폐경 여부, 선호도에 따라 각기 방법을 달리한다.

 

자궁동맥 색전술

자궁근종에 연결된 혈관을 막아 영양 공급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국소마취를 한 뒤 대퇴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한다. 시술 시간은 1시간 정도로 1~2일 입원이 필요하다.

고주파 용해술

근종에 특수한 바늘을 삽입한 다음 고주파 열을 쏴 태워 없애는 시술이다. 국소마취나 반수면 마취를 하고 1시간가량 수술하는데 2~3일 정도면 회복된다.

하이푸 시술

65~100℃ 고온에서 자궁근종 등의 종양 조직을 태워 없애는 시술법으로 절개를 하지 않아 가임기 여성에게도 시행하고 있다. 10cm 이상의 거대 근종일 경우 약물치료로 크기를 줄인 후 시술하거나, 2회에 나누어 진행하는데 3~6개월에 걸쳐 크기가 서서히 줄어든다. 수술은 1~2시간가량 소요되며, 다음 날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

복강경 수술

복부에 0.5~1cm 구멍을 2~3개 뚫어 내시경을 넣은 뒤 근종을 절제하는 수술로 흉터가 거의 없으며, 통증이 적어 회복도 빠르다. 그러나 재발의 가능성은 늘 있어 재수술을 요하는 경우도 있다.

자궁적출 수술

자궁 관련 질환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출산 계획이 없거나 자궁근종의 크기가 지나치게 크거나 자궁경부 등 위험한 위치에 근종이 생겼을 때 고려할 수 있다. 요즘은 복강경을 이용해 자궁을 적출하지만 유착이 심하거나 혹이 너무 클 경우 개복수술을 택할 수도 있다. 4~6일가량 입원이 필요한데 수술 및 마취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성기능 장애, 무기력감 등의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어 최후의 방법으로 고려된다.

 

 

자궁근종의 종류, 근층내 근종: (자궁근종의 80% 차지) 자궁근층 내 깊숙이 위치하며 생리량을 증가시킨다.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다., 장막하 근종: (자궁근종의 15% 차지) 자궁을 덮고 있는 복막 바로 아래에 발생하며, 간혹 근종이 늘어져 줄기를 형성하기도 한다.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다., 점막하 근종: (자궁근종의 5% 차지) 자궁내막 하층에 발생한 근종으로 가장 예후가 나쁘다. 작은 크기로도 출혈이 일어나기 쉽고, 감염, 화농, 괴사 등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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