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혈액은 중력으로 인해 70%가 하체에 집중된다. 종아리를 주무르면 혈액순환이 잘되는 이유다. 일본에서는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종아리를 주물러라>라는 책도 나왔다. 건강 분야 베스트셀러 1위, 일본 종합 베스트셀러 1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일본에 종아리 주무르기 붐을 일으켰다. 하루에 5분만 종아리 마사지를 해주면 몸이 따뜻해지고 면역력도 높아진다는 게 요지. 게다가 불필요한 지방도 쉽게 제거된다. 살도 빠지고 혈액순환도 잘된다고 하니 안 할 이유가 없다. 이 외에도 뇌세포에 혈액을 잘 공급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노푸’를 아시나요?

할리우드 스타들의 SNS를 통해 떠오른
머리 감기 문화에 대한 이야기.

요즘 ‘노푸(No Shampoo의 줄임 말)’는 욕실 문화의 뜨거운 감자다. 말 그대로 머리를 감을 때 샴푸를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실 노푸는 아침 건강 정보 프로그램 리포터가 잊을 만하면 들고 나오는 건강 샴푸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노푸가 주목받는 건 샴푸의 유해 성분에 대한 경각심과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거기에 할리우드 스타들의 SNS 노푸 인증과 작년 말에 나와 지금까지 꾸준히 팔리고 있는 <물로만 머리 감기 놀라운 기적> (우츠기 류이치, 끌레마)이라는 책도 이번 ‘노푸 사태’를 부추겼다. 책에는 미용 및 노화 예방 전문 치료 병원인 ‘클리닉 우츠기류’의 우츠기 류이치 원장이 7년간 경험하고 검증한 머리 감기 비법이 담겨 있다. 천연 샴푸와 비누를 쓰는 방법, 샴푸와 린스 대신 베이킹파우더와 식초를 쓰는 방법, 식염수로 모근을 씻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박 기자의 노푸 체험기

1day

따뜻한 물로 씻고 시원한 물로 헹궈내는 것부터 시작했다. 가렵거나 냄새가 나진 않았지만 기분은 찝찝하고 머리카락은 뻣뻣하다. 못 참을 정도는 아니지만, 머리를 말릴 때 찰랑거리는 느낌이 없어 섭섭하다.

2day

아직은 가렵지 않다. 하지만 머리에 바른 왁스를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 막막하다. 별수없이 준비해둔 베이킹파우더를 세숫대야에 풀었다. 베이킹파우더는 샴푸, 식초는 린스 역할을 한다. 베이킹파우더를 푼 물에 머리를 감았다. 개운한 느낌은 없다.

3day

지독한 건성 두피라 그런지 수시로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이 몰려온다. 아침에는 숨어서 긁다가 저녁엔 사람이 있어도 손이 머리로 간다. 식초가 가려움을 완화해줄거란 기대를 품고 식초를 두 방울 푼 물에 머리 를 감았다. 두 방울로는 부족했나 싶다.

4day

머리 긁은 손이 뒷목에 닿아서인지 머리는 말할 것도 없고 목덜미까지 가렵다. 머리 긁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게 신경 쓰인다. 식초는 부담스러워 베이킹 파우더 양만 늘렸다. 예상은 했지만 체감할 만 한 효과가 느껴지지 않으니 답답하다.

5day

등과 가슴까지 온몸이 가렵다. 가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베이킹파우더와 식초 양을 늘리기로 했다. 물에 식초를 2 큰 술 넣었다. 양이 많았는지 자는 내내 시큼한 냄새가 난다. 아침에 일어나니 베개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 가려움이 조금 사그라지긴 했다.

6day

축축한 걸레에서 나는 냄새가 머리에서 난다. 샴푸의 유해 성분을 떠올리면서 참는다. 두피가 도시 문물에서 자연으로 회귀하면서 겪는 건강한 고통이라고 위로 했다. 냄새가 나고 가려우니 지금 내가 하는 방 법이 틀린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7day 체험 총평 ★☆☆☆☆

노푸에 적응하는 데 1~2주일 정도면 된다더니 부족한 듯싶다. 이 생활을 한 주 더 반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게다가 베이킹파우더와 식초로 머리를 감는 건 냄새와 세정력을 떠나 꽤 번거롭다. 차라리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지 않은 샴푸를 사용하고, 샴푸 양을 줄이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노푸 준비물은 베이킹파우더와 식초 외에도 시간과 인내심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