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화제 - 시인들의 사모곡

기사 요약글

시인들의 사모곡에 대하여

기사 내용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

글 강은교 외 48명 / 출판사 나무옆의자

가만히 불러보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름. 바로 ‘어머니’가 아닐까. 하물며 단어를 고르고 또 골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을 완성하는 시인들의 사모곡이란 언제나 기대 그 이상이다. 고은, 문정희, 함민복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49인의 시인이 ‘어머니’란 주제로 의기투합해 펴낸 시집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는 그런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기존 작들을 모아 내는 여느 시집과 달리 모두 새 작품으로 구성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미 세상을 떠난 어머니, 병마와 싸우고 계시는 어머니, 유복자로 태어난 자신을 길러온 어머니, 친어머니 자리를 대신한 새어머니까지 시인들이 떠올린 어머니의 모습은 각기 다르다. 이렇듯 49명의 시인 모두 다른 세월 속에서 다른 어머니를 마주하며 살아왔지만 그 속에 담긴 정서는 결국 그리움, 애틋함, 감사함으로 수렴된다. 어느 독자가 읽더라도 진한 동질감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이유다. 시 말미에 수록된‘시작 메모’에는 해당 작품에 얽힌 구체적인 사연이 적혀 있어 더 가깝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고, 이담 서숙희 화백의 삽화와 손 글씨가 시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니 이 겨울, 어머니에 대한 묵직한 감상에 젖어 들기에 이만한 계기가 또 없다.

 

 

나이 든다는 것

나이 든다는 것

글 헨리 나우웬 / 출판사 포이에마

‘나이 듦’을 도태, 쇠락 등의 부정적 의미로 받아들이곤 하는데 지난 40년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이 책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헨리 나우웬 신부는 성경과 우화를 빗대 노년은 축복과 기쁨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수려한 글과 사진으로 품위 있게 늙어가는 여정을 그렸으니 황금빛 전성기를 맞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거룩한 경청

거룩한 경청

글 김수환, 우광호 엮음 / 출판사 여백미디어

故 김수환 추기경의 메시지가 책으로 되살아난다. 책에는 1999년 천주교 사제들을 대상으로, 12회에 걸쳐 실시했던 김수환 추기경의 강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5년 만에 최초 공개되는 내용에는 그의 신앙관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은데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문제를 다룬 만큼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 많다.

 

 

지금 여기 깨어있기

지금 여기 깨어있기

글 법륜 스님 / 출판사 정토출판

<인생수업>, <엄마 수업>, <스님의 주례사> 등의 책으로 친숙한 법륜 스님이 이번에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던 ‘깨달음의 순간’을 책으로 엮었다. 자유,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결국 스스로 돌아보고 깨쳐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동시에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게 결론인데 이를 도출해 내기 위한 따뜻한 사례가 독자에게 은은한 여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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