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더 즐거운 일본의 온천수

기사 요약글

온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천수입니다.

기사 내용

약 3,000년 전부터 온천을 즐겼던 일본에서는 예로부터‘탕치(湯治)’라 하여 온천수를 이용해 병을 치료하는 민간요법이 성행했습니다. 온천의 치료 효과는 온천수에 녹아 있는 성분에서 비롯됩니다. 그 성분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를 뿐 아니라 온천을 즐기는 방법 또한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온천수를 성분에 따라 아홉 종류로 분류합니다. 그중 가장 많은 것이‘단순 온천’입니다. 함유 성분이 정해진 규정에 미치지 못하는, 이름 그대로 별 특징 없이 뜨거운 물입니다. 특별한 치료 효과는 없지만 몸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소금이 녹아 있는‘염화물 온천’입니다. 보통‘네쓰노유(熱の湯, 열탕)’라고 불리는데, 소금이 피부에 붙어 체온을 지켜줘 보온 효과가 크고 살균 효과가 있습니다. 자극이 약해서 고령자들이 즐겨 찾는답니다.

알칼리성의‘탄산수소염천’은‘미인의 탕(美人の湯)’이라고도 불립니다. 미끈거리는 비누 같은 알칼리 성분이 피부를 매끄럽게 만들기 때문이죠. 가려움증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다만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목욕 후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지옥천’이라 불리는 유황천은 달걀이 썩는 듯한 매캐한 냄새가 특징입니다. 말초신경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혈압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지만 자극이 강하기 때문에 자칫 피부가 짓무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라듐천은 진통 효과가, 산성천은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온천을 즐기는 방법
 


온천을 제대로 즐기려면 우선 온천수에 몸을 담그기 전에 더운물로 몸을 씻습니다. 이를‘내기탕’이라 하는데 발끝에서 시작해 머리로 올라가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렇게 하면 몸이 더운물에 적응하면서 혈압의 급상승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다음 반신욕을 합니다. 온도나 수압으로 인한 갑작스런 부담을 줄이면서 뜨거운 탕에 서서히 적응하기 위함이지요. 입욕 시간은 이마나 콧잔등에 땀방울이 맺힐 정도(10~15분)가 좋습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목욕 후에 한기를 느껴서 감기에 더 잘 걸린다고 하더군요. 온천에서 나온 뒤에는 샤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온천수의 유익한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유황천이나 산성천같이 자극이 강한 온천수는 짓무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피부가 약한 사람은 씻어 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제 옷을 따뜻하게 입고 차를 한잔 즐기면, 일본의 온천 즐기기가 마무리됩니다. 온천은 되도록 아침에 즐기는 것이 좋으며, 피곤한 상태에서는 피로가 더 누적될 수 있으므로 오랜 여행 후라면 휴식을 취한 다음 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하루 단위로 남탕과 여탕의 위치가 바뀌는 것도 특이합니다. 음양의 기운을 매일 바꿔서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라는데, 어제 갔던 탕으로 무심코 들어갔다가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일본의 온천수(아래내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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