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보다 중요한 리액션의 기술!

기사 요약글

백이면 백 모두 나를 지지해주고 내 편이 돼주는 곳은 이 세상에 없다.

기사 내용

심지어 같이 사는 사람도 다 내 마음 같지는 않은 법. 남편은 식사 때마다 말이 없다. 어떤 반찬을 주더라도 말이다. 아내는 그렇게 묵묵부답인 남편이 답답했고 늘 불만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예전에는 남편이 메뉴에 대한 의견을 종종 말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아내가 불만스러워하는 것 같아서 언젠가부터 자기 의견을 내지 않게 된 것. 남편의 행동은 아내의 ‘액션’에 대한 ‘리액션’이었다. 그렇게 관계는 항상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결코 상대방만의 잘못이라는건 있을 수 없다. 그러니까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느낄 때는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그렇다고 자신의 성격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상대의 행동에 대해 적절하게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요령을 터득하고 실행해보자는 거다. 즉, 리액션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남편이 늦게 들어왔다(액션). 늦게 온 남편에 대한 아내의 분노(아내의 감정1)가 입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남편을 맞이하는 대신 하던 요리를 계속하는 것(아내의 리액션1)으로 표출되었다. 이에 남편 역시 어찌되었든 자신을 반겨주지 않는 아내의 행동에 화가 난다(남편의 감정1). 왜 늦었는지 설명할 기분도 사라지고, 아내의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으니 혼자 방으로 들어가버린다(남편의 리액션1). 대충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아내는 남편이 늦은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욱 화가 나고(아내의 감정2), 이는 침묵으로 이어진다(아내의 리액션2). 잠시 후 그들은 식탁에 마주 앉는다. 그리고 선택을 해야 한다. 터트릴 것인가, 말 것인가? 보통 오래된 부부들은 그것을 터트릴 에너지도 동기도 없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상’을 그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지나치는 것에 익숙해 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일상에 대해 새로운 반응을 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이것이 습관적으로 반복되면 점차 서로에게 무관심하게 되고, 사과와 화해의 기회는 멀어지게 된다. 그렇게 황혼 이혼으로 가는 길은 점점 가까워지는 법이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변화를 주고 싶다면 한 번쯤 내 일상이 어떠한지,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사용법

너 정말 능력 있다→ 덕분에 큰 도움 받았다

사람을 칭찬할 때, 그 사람을 평가하는 듯한 말은 듣는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되지 않는다. 설 명절에 죽어라 전을 부치고 고생한 며느리에게 뭔가 반응을 보이고 싶다면 유념해두자.

당신의 그 방법이 아주 좋은데→ 나는 그 방법이 좋아

언제, 어디서나 ‘나는’이라고 말하는 ‘나 메시지’가 효과적이다. 반대로 ‘당신은’이라고 말하는 ‘당신 메시지’는 상대방의 귀에 차갑게 들리거나 명령하는 것처럼 들릴 우려가 있으니 주의하자.

좀 더 힘내라→ 의욕을 보여서 좋다

수험생 아들에게 격려 한마디 보태고 싶어서 ‘좀 더 힘내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야단을 치는 것과 같다. 간병으로 지쳐 있는 며느리라면 어떨까? 이 이상 어떻게 더 힘을 내라는 걸까?

심화 학습

앞의 과정을 통해 기본적인 리액션의 기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숙지했으리라 본다. 즉, 리액션의 기본은 친선 테니스와 마찬가지로, 상대방이 공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편안하게 리시브를 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시작부터 게임을 포기하거나 스파이크를 날리면 상대방과의 ‘인생 게임’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 없지 않은가.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개인 성향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 성향에 따라 어떤 리시브를 해야 할지 조금씩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럼 리액션하기 좋지 않은 몇 가지 성향들을 예로 들어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지 알아보자.

 

 

늘 화가 나 있는
▶ 앵그리 맘(파파)

주로 하는 말뭘 하려면 제대로 해 / 관둬. 집어치워 / 어디서, 감히 /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쓰지마
리액션 사용 설명서박명수를 대하는 유재석을 생각하자. 적당히 기분을 맞춰주되 상대방의 기세에는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

  1. 1주눅 들거나 자신 없는 표정은 피하자. 그럴수록 더욱 기세등등해진다.
  2. 2그렇다고 화내는 상대의 성질을 더 긁을 필요는 없다. 같이 흥분해서 맞상대를 하는 건 그냥 싸우자는 얘기일 뿐이다. 최대한 침착하게 대응한다.
  3. 3이들은 늘 상황을 지배하려고 한다. 그 때문에 자신의 권위와 체면이 손상되는 걸 싫어한다. 그러니 논리적인 대응보다는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주는 것이 좋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 강 건너 불구경꾼

주로 하는 말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 난 잘 몰라 / 내가 뭘 알겠어 / 내 주제를 알아야지 / 왜 나만 가지고 그래 / 알아서 해
리액션 사용 설명서미션을 수행하기 싫어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유재석이 어떻게 다루는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상황을 지속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 한다. 수수방관도 습관이다.

  1. 1수수방관자에게는 방치보다 차라리 잔소리쟁이가 되어라.
  2. 2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반응해야 하는 상황을 계속 만들어줘라.
  3. 3무엇을 하든 스스로 결정하게 하라.

 

나보다 타인이 더 신경 쓰이는
▶ 우유부단 소심한 햄릿

주로 하는 말지난번에 말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야
/ 내가 그때 그것만 했어도 지금쯤은 / 그것만 해결되면 그때부터 / 그 문제는 생각 좀 해볼게 / 자꾸 나에게 뭐라고 하지 마
리액션 사용 설명서명령이나 강요하는 말 없이 스스로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필수적이다.

  1. 1몰아붙이지 마라. 상처받는다.
  2. 2눈치 보는 일이 많으면 착각도 심해지기 마련이다. 그럼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가 깊어지기 쉽다. 그러니 내 행동, 내 의도에 대해서 자세히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게 좋다.
  3. 3격려와 칭찬을 많이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인 사람의 기분도 풀어줄 수 있다.

불평으로 시작해 불만으로 끝나는
▶ 투덜이 스머프

주로 하는 말하기 싫어 / 필요 없어 / 그건 좀 이상하다 / 그건 아니다 / 네가 뭘 알겠어? / 난 아무렇지 않아 /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리액션 사용 설명서이들에게 정성껏 리액션을 보였다간 결국 그들이 불평불만을 쏟아붓는 쓰레기통이 될 뿐이다. 때로는 브레이크를 걸어줄 필요가 있다.

  1. 1수수방관자에게는 방치보다 차라리 잔소리쟁이가 되어라.
  2. 2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반응해야 하는 상황을 계속 만들어줘라.
  3. 3무엇을 하든 스스로 결정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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