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결국 화면 속 음식은 먹을 수가 없다. 그들이“참 쉽죠?”라며 말하는 요리를 만들려면 냉장고에 먹다 남은 베이컨과 양상추는 기본, 주방에 오븐 하나쯤은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최근 인기를 얻는 요리 프로그램은 그냥 보통의 남자들이 출연해 새로운 방식으로 요리에 접근한다. 이서진과 옥택연이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삼시세끼>나 김성주와 정형돈이 집에 있는 냉장고 속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대결을 펼치는<냉장고를 부탁해>, 성시경과 신동엽이 전문가의 요리를 따라 배우는<오늘, 뭐 먹지>처럼 말이다. 어차피 시청자는 화면 속 요리의 맛을 알 길이 없다. 이들 남자 스타들은 요리를 소재로 재미있게 방송하면 되는 것이고, 우리도 그저 그들의‘쿡방(요리를 만드는 방송)’을 재미있게 즐기면 그뿐 아닌가?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 90년대여<백 투 더 나인티스 콘서트>
‘응답하라’ 시리즈가 점화한 90년대에 대한 향수병은 지난해 말<무한도전>의‘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통해 그 정점을 찍었다. 혹자는‘토토가’를 보며 왜 부모님들이<가요무대>를 보는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쎄시봉’에 열광하던 우리들의 복고가 아니라 지금 사회의 허리를 구축하는 우리네 아들 세대의 복고가 시대를 점령해버렸다.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오는 2월 21일 잠실체조경기장에서는 90년대로의 타임슬립이 일어날 예정이다.<백 투 더 나인티스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공연은 홍록기의 진행으로 영턱스클럽, 지누션, DJ DOC, 룰라, 소찬휘, 김현정, 김민종, 김원준 등이 출연한다.‘토토가’의 짧은 공연이 아쉬웠다면 공연장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그럼 사람들이 왜 그렇게 1990년대를 애타게 그리워하는지 조금은 알게 될 거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개봉일 2월 26일
‘엄마들의 포르노’‘현실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한 전업주부나 읽을 책’이란 비판에도 전 세계적으로 1억 부나 팔아치운 동명의 원작 소설이 영화화되었다. 돈, 외모, 재력을 다 갖춘 남자 그레이와 그에게 한없이 빠져드는 여자 아나스타샤의 사랑 이야기. 얼마나 아찔하고 치명적이기에 그렇게 세계가 열광하는지 우리도 함께 알아보자.
기화
개봉일 2월 26일
제대로 된 아버지 역할은 해본 적도 없는 철부지 아버지는 고향 선배와 함께 교도소에 출소한 아들을 만나러 간다. 어색한 부자, 그리고 그 사이에서 난처한 고향 선배. 이렇게 어색하고 난처한 3명이 어쩌다 보니 함께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평범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그들의 여행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면 그들의 길동무가 되지 않겠는가?
세인트 빈센트
개봉일 2월 예정
엄마와 함께 새집으로 이사 온 아이 올리버는 옆집의 까칠한 할아버지 빈센트와 엮여 경마장, 술집을 전전하다가 스트리퍼까지 만나게 된다. 그렇게 오십 살의 나이 차를 뛰어넘은 인생 교육 끝에 올리버는 빈센트를 인생의 멘토로 삼으며 친해지게 되는데, 이쯤 되면 빈센트에게 뭔가 문제가 하나쯤 발생하게 된다. 그렇게 천천히 감동할 마음의 준비를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