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추천 - 우리 모임을 소개합니다.

기사 요약글

‘프리맨 도보여행’ 회원들은 함께 걷기를 선택한 사람들이다.

기사 내용

전국 사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족적을 남긴 지 이제 5년. 이들은 걸으면서 자연과 인생을 깨닫는다.

 

 

걸으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자, 이제 여기서 잠시 티타임을 가질까요?”
길대장의 한마디에 회원들은 가쁜 숨을 잠시 쉬어 간다. 보온병에 싸 온 따뜻한 차 한 잔씩을 나누는 이들은 시니어 도보 모임 ‘프리맨 도보여행’의 회원들. 이날 코스는 ‘남한산성 둘레길’로, 드라이브만 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길이며 풍경이 그 진면목을 드러낸다. “직장을 그만두고 무조건 걷기 시작했지요. ‘서울 시내가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어 놀랍더라고요. 점점 걷기에 흠뻑 빠져 지냈지요.”

‘프리맨 도보여행’을 만든 송영록 씨의 이야기다. 혼자 걷던 그는 2010년 시니어 포털사이트 ‘유어스테이지’에 도보여행 클럽을 만들었고, 현재 600여 명의 시니어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마다 열리는 도보여행은 시작 이래로 지금까지 한 주도 빠짐없이 진행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모임마다 전체 코스와 인솔을 책임지는 ‘길대장’이 매번 바뀐다는 것. 한 사람의 리더 대신 여러 명의 시니어 리더들이 공동 운영하는 형태다.
이곳 회원들은 자신들만의 모임 문화를 만들고 있다. 보통 5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이는데, 당일 길잡이가 대장이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가 같이 움직이는 게 철칙이다.

 

 

시니어 TALK TALK!

김미숙

“사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걸으면 마음이 저절로 열려요. 주말이 지나면 체력이 좋아지는 게 느껴지는 건 덤이죠.”

한정국

“일요일 오후 시간이 즐거워졌습니다. 오전에 볼일 보고, 부담 없이 오후 시간을 즐길 수 있죠. 연배가 같은 분들도 많고 코스에 따라 목표에 맞춰 걸을 수 있어 동기부여가 됩니다. 무엇보다 매주 운동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여전히 남은 인생 길을 걷듯

모임은 매주 일요일 서울과 경기도권 내의 지하철역에서 모이고, 평균 15명 내외의 회원들이 참석한다. “‘한 달에 두 번은 쉬운 코스, 두 번은 어려운 코스’ 이런 식으로 난이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길대장이 모르는 길일 경우, 사전 답사를 통해 꼼꼼히 준비하죠.”
코스는 서울 인근의 산을 비롯해 경기도 일원에서 춘천까지 지하철로 1시간 거리 내외라면 괜찮다. 평지나 둘레길을 선호하지만 때로는 섬 트레킹을 즐기기도 한다고. 3시간여의 도보가 끝나면 식사와 함께하는 뒤풀이도 빠질 수 없는 재미다. 일 년 동안 모은 회비의 반은 연말에 불우 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 소소한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은퇴한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왕따’시키고 집에 틀어박혀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 무조건 가벼운 워킹화 한 켤레 사 신고 집 밖으로 나오라고 조언합니다. 우리가 즐길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여전히 많다는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프리맨 도보여행 회원들에게 걷기는 남은 인생의 행로를 걸어가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왕 가야 할 길,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걸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그렇게 프리맨들의 걷기 여행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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