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명사 - SNS 스타 편

기사 요약글

염소치는 서평가의 독서

기사 내용

그녀의 깐깐한 독서 본능

올해 50세를 넘겼다는 나이가 쉽게 짐작되지 않는 미소의 소유자 윤미화 씨. 그녀가 2010년부터 운영해온 ‘파란 여우의 뻥 Magazine’은 서평 전문 블로그로, 누구보다도 신랄하고 깐깐한 리뷰를 만날 수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을 방문했다가 800자 이상 서평을 쓰면 포인트를 적립해준다는 걸 봤어요. 그게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오게 되었네요.” 그녀의 이름은 인터넷 서점 최고의 블로거로 손꼽히며 유명해졌고, 2권의 책도 출간했다. 이후 활동 영역을 신문사 내 블로그로 바꾸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충남 홍성에 귀촌해 조용히 살아가던 그녀에게 ‘염소 치는 서평가’라는 별명이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라는 대기업에 다녔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았어요. 어릴 때 즐겨 보던 책을 한 자도 읽을 여유가 없더라고요. 공교롭게도 당시 ‘경영 쇄신’이라는 이름으로 출근 시간이 새벽 6시로 당겨졌어요. 체력이 약해 힘들었는데 이러다가 우울증에 걸리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죠. 그래서 모든 걸 접고 시골로 내려왔답니다. ” 처음 귀촌했을 때는 돌아가고 싶은 욕구도 치솟았다. 그럴 때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면 그 배를 불살라 없애라’는 말을 새겼다. 배를 없애지 않으면 다시 돌아갈 궁리를 하기 때문에 뒤를 돌아보지 않기 위해서란다. 여유 시간이 많아져서 처음 5년 동안은 정말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애초에 깐깐했던 글투 또한 어느 정도 둥글해졌다.

“요즘 제 글이 예전보다 재미없어졌다는 이야기를 가끔 들어요. 저도 밋밋해졌다는 걸 스스로 느끼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제가 쓴 리뷰가 어떤 편집자들에게는 상처가 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책을 쓰는 사람이 되고 나니 그 마음이 더 짐작이 가서 요즘은 글쓰기 전에 심한 내용은 없나 가다듬곤 합니다. 그만큼 글쓰기가 저를 성장시킨 것 같아요.”

 

 

파란 여우의 블로깅 노하우

굳이 목적을 가질 필요는 없다

“서평가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글을 쓴 일은 한 번도 없어요. 자연스럽게 목적이 떠오를 때까지 좋아하는 분야를 연구해보세요.”
 

여러 장르의 글을 써봐라

“멋쟁이가 되기 위해서는 옷을 많이 입어봐야 하듯, 글도 여러 가지를 보고 써봐야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스타일을 찾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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