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만남, 성공적

기사 요약글

기사 내용

어느 날 우연히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다가 조각칼로 도려낸 듯 푹 파인 주름살, 볼품없이 시들어가는 몸매에 놀랄 때가 많다. 그때부터 마치 동화 속 공주처럼 마법에서 벗어나려고 온갖 짓들을 해보지만 쉽지 않다. 결국은 자기 삶을 힘들게 하는 ‘해야 한다’를 내려놓는 것이 미련 떠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알게 될 거다. 정신분석학자인 칼 융은 ‘중년을 인생의 정오’라고 했다. 중년을 지나면서 인간은 외형적인 것에 치중했던 삶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 자신의 본질적인 모습, 자신의 욕구에 대한 강력한 자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직업적 성취를 위해 집중해 쏟던 에너지를 자신의 내부에 쏟아붓게 되고, 그 순간 중년의 ‘진짜’ 매력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 남자 이야기


“매력적인 여성과 가끔씩 술 한잔이라도 마시면서 사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섹스까지 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건 욕심일 뿐이다”


갑자기 지나온 세월이 허무하고 외롭다. 육체적인 매력이 예전같지 않고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심리학자인 브뤼와 브레넌은 남성이 중년기에 접어들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기 위해 방황하면서, 자기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줄 안식처를 찾아 나선다고 했다. 그 나이 되도록 별로 이룬 것도 없고 공허감을 느끼고 방황하며 아내가 있어도 외롭다며 아우성이다. 사느라 급급해서 변변한 사랑 한 번 제대로 못 해본 것 같아 살짝 억울한 기분이 들면서 로맨스를 꿈꾼다. 우연히 만난 이성에게서 관심과 배려를 받으면 욕망의 파도는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유혹에 넘어가고 싶어진다. 중년 남성들이 찾는 여성은 얼굴 예쁘고 ‘쭉쭉 빵빵’하기만 하면 그저 ‘착한 여자’로 여기는 젊은이들과는 다르다. 숨 가쁘게 달려온 인생의 고지에서 짙은 고독감에 어깨를 늘어뜨리며, 누군가로부터 깊은 이해와 함께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은 욕망이 강해 정신적 극치감에 다다르고 싶어한다. 성적 욕구만을 위해서라면 돈을 주고 살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대화가 잘 통하면서 성적 매력도 있는 여성을 만나고 싶은 것이다.

그런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매력적인 중년남이 되려면 잘생기거나 돈이 많거나 해야겠지만 그런 조건들은 지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실제로 중년이 매력적인 것은 자신의 주름살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여유 때문이니까. 그렇다고 단순히 배 나온 아저씨로 보이는 것이 아무렇지 않다면 정말 제3의 성 ‘아저씨’가 되고 만다. 어찌되었든 스스로 만족할만한 외적 매력이 뒷받침되어야 내적인 자신감도 충족되는 게 남자다. 그러니 중년의 남성들도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멋을 부려야 한다. 아내가 있어도 다른 여자들에게 남자로 보여져야 한다. 운동으로 몸을 가꾸어야 한다. 순식간에 몸에 왕(王) 자를 새길 수는 없지만 이성을 의식해서 운동을 한다면 남성적으로 변모할 것이고, 이는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자신만의 개성이 있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옷까지 챙기면 더 좋다.

 

 

그 여자 이야기


“가끔 밖에서 만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생겼다. 나를 부엌데기 취급하는 남편과 달리 여자로 봐주는 그이의 눈길에서 행복감을 느꼈다”


중년 여성도 애인이 필요하다고 외친다. 43.3%의 기혼 여성이 남편 외에 교제 중인 애인이 있다고 했고, 59.9%는 현재는 없지만 기회만 닿으면 사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상당수의 중년 여성들이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여주인공처럼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요’ 따위를 운운하며, 화끈하게 불타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런 사랑이 느닷없이 찾아와주면 참 좋겠지만 메릴 스트립처럼 되고 싶어 요가에, 피부 관리에, 가면처럼 두터운 색조 화장에, 아무리 섹시한 미소를 지어도 매력적으로 보이기는 쉽지 않다. 야한 화장을 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려 봐야,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같이 본인이 원하는 절대적인 사랑은 나타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우피 골드버그는 나이 들면서 젊고 아름다운 여배우들에게 주눅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니요. 그들도 50대가 되면 나처럼 허벅지에 살이 붙고 눈가에 주름이 생길 겁니다. 지금은 내 나이에 어울리는 지혜를 갖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즉,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미 지나간 젊음을 아쉬워하지만 말고 찾아오는 중년을 멋스럽게 맞이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자신의 아름다움에 당당해져라. 보물은 내 안에 있다. 미운 오리인 줄 알고 살아왔지만 알고 보니 우아한 백조가 될 수 있다. 새로운 옷, 화장, 머리 모양은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주며 상대방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또, 운동을 해서 탄력적인 몸매를 유지하면 건강에도 좋고, 마음도 긍정적으로 변한다. 단지 젊어 보이려고 하는 어색한 화장, 인공적인 보톡스 같은 게 아니라 자기 나이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조화로움이 빠지면 안 된다. 억지로 젊어 보이려는 순간, 경박한‘아줌마’가 될 뿐이다. 중년 여성은 외모에서 풍기는 매력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면이 함께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남편들도 아내가 푹 퍼진 아줌마가 되었다고 무시하지 말고, 그 외모에 찬사를 바치고 사소한 일에도 칭찬을 반복해라. 사랑을 느끼는 여성은 아름다움이 줄지 않는다. 자기 아름다움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스스로를 더욱 매력 있는 여성으로 돌보게 되는 법이니까.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