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vs 최문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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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홍준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검사를 지낸 뒤 국회에 진출했다. 15~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의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역임. 딱 부러진 성격 때문에 ‘홍반장’으로 불린다. 겉보기에 딱딱한 인상과 달리 속정이 깊다. 가정을 중시하고 아내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경상남도는 어떤 곳입니까? 경남 자랑을 한다면요?
경남은 지리산과 400여 개의 섬이 만드는 환상적인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비롯해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천년 고찰 해인사와 유네스코 문화재로 등재된 팔만대장경 등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으며, 음악, 문학, 공예 등 예술 분야에서도 국내외 관람객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온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4대 조선소와 국내 1위의 기계· 항공 산업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요즘에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이 많은데 그들에게 경남으로 오라고 말할 자신이 있습니까?
온난한 기후, 비옥한 토양 덕에 계절별로 다양한 농· 특산물 생산이 가능한 최적의 귀농· 귀촌 여건을 갖추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도시민을 농촌으로 유치하기 위한 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귀농인 지원 조례를 개정해 지원 대상을 귀촌인까지 확대했습니다. 귀농학교 운영, 귀농 정착 자금과 영농 창업 자금을 비롯해 주택 구입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귀농카페와 귀농지원센터를 운영하고 ‘귀농하기 좋은 마을 100선’을 선정해 책자를 만들어 귀농· 귀촌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귀농·귀촌인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많이 할 것 같습니다.
귀농인 안정 정착 지원 사업을 추진해 2013년, 2014년 각각 100개 농가에 3억 7천5백만원을 지원했습니다. 귀농 창업 자금 및 주택 자금은 2013년 140가구에 88억 9천6백만원, 2014년에는 10월 말 현재 97가구에 70억 6천7백만원을 융자 지원했습니다. 하동군, 거창군, 창녕군, 남해군 등에 총 8억원을 투입해 테마가 있는 농촌 유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어요. 또 경상대학교 등 4개 교육기관을 통해 ‘귀농학교’를 운영해 분야별 전문 지식 함양과 선도 농가 현장 실습 등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멘토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요?
귀농 초기에 영농 정착을 잘할 수 있도록 귀농 선배, 농업 마이스터, 신지식 농업인 등을 1:1 멘토로 지정해 농촌 생활, 농업 기술 등 귀농인의 안정 정착을 도울 계획입니다. 젊고 유능한 귀농· 귀촌인을 지역 리더로 육성해 마을 개발· 농촌 체험 관광 등 각종 농촌 지역 개발사업 참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에요. 요즘은 현실 도피형이나 좌절형 귀농· 귀촌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자 농촌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경남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경남은 수도권에 있는 기업을 유치하는 데 유리한 여건은 아닙니다. 일단 지역적으로 머니까요. 그러나 어려운 여건에서도 경남 미래 50년 전략 사업(항공우주, 첨단나노융합, 조선 해양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우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젖 먹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테마파크 산업의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요?
테마파크 산업은 초기에는 막대한 투자 비용과 토지를 필요로 하는 장치산업이지만, 관리 운영 단계에서는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고용이 창출되고 관광산업뿐 아니라 연관 산업의 소득이 증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세수 증대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아주 큰 산업입니다. 다도해 비경이 펼쳐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진해 웅동 지구에 폭스(FOX)사의 영화 테마파크를 비롯해 프리미엄 아웃렛, 콘도미니엄, 18홀 골프장, 6성급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이 어우러진 복합 리조트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1만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경제 유발 효과 5조원, 부가가치 2조 2천억원 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테마파크의 콘텐츠를 제공할 미국의 폭스사와 테마파크를 기획· 디자인할 호주의 빌리지 로드쇼사와 3자 간 MOU를 체결했어요. 그 후 국내외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표명했고 해외 유수 기업들의 현장 방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사님이 갖고 있는 경남의 발전 전략은 무엇이며, 10년 뒤 경남은 어떤 모습인가요? 또 경남이 발전하기 위한 관건은 무엇인가요?
경남은 창원을 중심으로 한 기계산업과 거제를 중심으로 한 조선산업을 중심으로 지난 40년 동안 먹고살았습니다. 그러나 기계· 조선 등 주력 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이 바로 경남 미래 50년 전략 사업이지요. 서부권에는 항공우주 산업, 동부권에는 나노융합 산업, 남부권에는 해양플랜트 산업 등 3개 국가산단을 추진하고 있으며, 북부권에는 한방 항노화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중부권에는 창원산단 구조 고도화와 로봇비즈니스벨트를 중심으로 기계융합 산업을 고도화하고, 창원· 김해 지역에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어요. 18개 시· 군별 성장 잠재력에 맞는 40개 전략 사업과 사회 분야 27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앞으로 경남이 먹고살 새로운 산업 지도를 그려나갈 계획입니다.

도지사로 취임한 뒤 벌인 대표적 사업이나 성과는 무엇인가요?
최하위 수준이었던 청렴도를 2014년에는 전국 3위로 끌어올렸습니다. 국가가 지원하기로 한 국가지원특화산단 5개 중 경남도에 항공, 나노융합, 해양플랜트 등 3개가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또한 빚을 내어 빚을 갚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강도 높은 재정 건전화를 추진했습니다. 2013년 1월, 1조 3,488억원이던 경남도 채무를 2년 만에 4,538억원이나 갚았습니다. 이자까지 포함(5,362억원)하면 2년 동안 매일 7억 3천4백만원을 갚은 셈입니다. 이 정도면 대단하지 않습니까. 정의와 원칙에 입각한 진주의료원 폐업과 출자출연기관 구조조정은 정부 공기업 개혁의 롤 모델이 되었지요. 마지막으로 최선의 복지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인 일자리 창출에 매진했습니다. 도내 대학생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56개 기관 단체 및 8,800여 기업과 직간접적으로 협약을 체결해 예년에 비해 취업률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 맞춤형 트랙은 도내 모든 대학이 참여해 19개 트랙 428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평소 좌우명이 궁금합니다.
2기 도정을 시작하며 여민동락(與民同樂, 주민과 즐거움을 함께한다)을 좌우명으로 삼았습니다. 도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 멋진 경남, 당당한 경남을 만들겠습니다.

 

강원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문순

강원대를 나와 48세 때 MBC 사장이 된 언론인 출신이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11년부터 강원도지사로 일하고 있다. 스스로를 ‘토종감자’라고 부른다. 특유의 친화력과 소탈한 이미지 덕에 ‘문순C’라는 애칭을 얻었다. ‘정치는 사랑이다’라고 생각하는 그는 강원도를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을 이루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최문순의 강원도 자랑 좀 들어볼까요?
DMZ, 백두대간, 깨끗한 해안과 설악산 등 하늘 아래 있는 모든 것을 갖고 있습니다. 국· 도· 군립공원 18개소와 생태경관· 습지보호지역 6개소는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동북아 생물 다양성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2018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제6차 세계 산불총회 등 각종 국제 행사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세계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은퇴 이후를 생각하는 시니어들에게 ‘강원도로 오라’고 말할 자신이 있습니까?
물론이죠! 강원도는 건강을 담보하는 환경과 함께 실버타운 운영 등 시니어들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요?
강원도는 다른 지역이 따라오기 힘든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요. 산소 농도가 전국 평균보다 높아서 건강을 유지하기에 좋습니다. 전철, 고속도로가 잘 갖춰져 있어 춘천 인근은 한 시간, 속초, 강릉은 한 시간 반이면 충분히 수도권에 갈 수 있습니다. 심리적 거리만 남아 있지, 이제는 강원도가 수도권에서 지척입니다. 또한 시니어들을 위한 긴급 의료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효도택시’ 등 어르신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선진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장담컨대 강원도로 오시면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화제를 정책 쪽으로 바꿔보죠. 지사님은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어떤 대책들을 추진할 계획입니까?
국가적 경제 위기입니다. 경제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내수 부진입니다. 국민들이 쓸 돈이 없어서 소득이 생기지 않는 것이지요. 이런 측면에서 국민들의 소득을 직접 보전해주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무상이니 공짜니 말들이 많은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아요. 그것이 경제를 살리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고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지를 복지 투자라 생각하고 많이 늘렸으면 합니다.

2기 도정에서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목표와 과제들은 어떤 것들인가요?
‘성장과 복지의 동반 확대’입니다. 2018년까지 연 소득 3만 달러, 그리고 복지 예산을 강원도 전체 예산의 33%까지 늘리는 게 목표입니다. 제가 내세운 3대 공약이 있는데, 모두 보편적 복지에 관한 것입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8만원짜리 ‘건강카드’를 드려서 병원, 한의원, 약국에서 사용하게 하고, 전국 최초로 대학생 등록금 연 20만원씩 지원, 도립대 등록금은 이미 90% 삭감해 연 32만원에 불과하고, 전문대를 포함한 모든 대학에 등록금 지원을 실시, 청년들이 취업하면 월 100만원씩 도에서 6개월간 지원하는 것 등입니다.

최근 복지 확대를 둘러싸고 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에 갈등이 있었습니다. 국가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지방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알고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걷으면 정부와 지방정부가 배분하는데 우리나라는 정부가 80%를 가져가고 지방정부가 20% 정도를 씁니다. 20%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선진국은 6:4 더 나아가 5:5까지 배분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선진국형으로 가야 합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지방자치단체가 복지나 투자를 하기 어렵습니다.

 

그와 관련해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던데요?
특별법을 넘어서서 개헌을 해야 합니다. 분권형 개헌이죠. 선진국이나 선진국으로 진입한 나라 중 우리나라처럼 중앙집권적 질서를 갖고 있는 나라는 드뭅니다. 개헌을 해야만 지금과 같은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요.

그동안 많은 별명이 생겼죠? 진짜 감자, 감자바우, 절대 감자, 도루묵 지사 심지어 완판남이라는 별명도 있던데요.
쑥스럽습니다. 2013년 ‘어업인의 날’ 행사에서 냉동 창고에 쌓여 있는 도루묵 때문에 어민들의 시름이 깊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급한 마음에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 1달여 만에 4만 8천 상자를 팔았습니다. 그때 도루묵 지사, 완판남이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이후 진부농협의 감자 저장고를 둘러보다 재고가 많이 쌓여 있다는 말을 듣고 또 SNS를 통해 감자 팔이 에 나섰습니다. 저도 놀랐을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3주간 5천 상자를 판매했습니다. 감자를 구입하면 평창 진부농협이 감자 1상자당 500원을 불우 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고, 오투리조트 할인권도 제공했어요. 농민도 돕고 불우 이웃도 돕는, 그야말로 일석이조 전략이었습니다.

10년 뒤 강원도는 어떤 모습일 것 같습니까?
일단 통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힘들면 남북 강원도만이라도 서로 통관하면서 철원쯤에 놓인 경제 단지에 북한 사람들이 출근해서 일을 하고, 금강산이나 원산까지 관광도 가고, 북한의 지하자원도 캐 오고, 또 그쪽에서 이쪽으로 나들이도 오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강원도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공동체가 잘 발달돼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존엄을 지키고 아이들은 충분히 뛰어놀고, 돈 걱정 없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너무 이상적인가요? 그래도 그것을 목표로 일을 해나갈 작정입니다.

바쁘실 텐데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예전에는 마라톤도 꽤 하고 가끔 산도 다녔는데, 요즘에는 그런 것을 할 힘도 짬도 나지 않아요. 일부러 지역에서 열리는 마라톤에 출전한다고 미리 공언한 적도 있습니다. 그게 부담이 돼 저녁에 연습을 하고 출전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할 엄두가 나지 않아요(하하). 강원도가 넓고 또 제가 일 욕심이 많아서 자동차 타이어를 몇 번 갈았습니다.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나요?
<2018 인구절벽이 온다>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고령화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문제들을 만나게 되는데, ‘인구절벽’이 야기할 변화들과 개인과 기업, 그리고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이 무엇인지를 예측한 책입니다.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삶의 좌우명이 무엇인가요?
지성여신(至誠如神)입니다. 지극한 정성은 신과 같다는 뜻이지요.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가 쓴 <중용>에 나오는 말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정성을 다하는 것뿐입니다. 일의 성패는 신의 영역에 있습니다. 강원도민들을 지극한 정성으로 모시고, 강원도를 지극한 정성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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