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건강 - 백내장으로 병원에 간 A씨

기사 요약글

기사 내용

50대 초반의 가장 A 씨는 최근 들어 부쩍 눈을 비비는 일이 잦아졌다. 오른쪽 눈이 꼭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기 시작했던 것. 단순한 노안 증상이겠거니 싶어 안경을 맞추었는데 얼마 못 가 눈물이 차 오르는 듯하고 사물의 윤곽마저 흐릿하게 보였다. 안과 질환을 의심해 병원을 찾은 A 씨는 의사로부터 백내장이란 진단을 받았다. 우리의 눈은 사진기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는데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거나 뿌옇게 보이는 게 바로 백내장이다.

물체가 2~3개로 겹쳐 보이기도 하고, 밝은 곳에서 오히려 시력이 감퇴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특히 수정체 중심부가 딱딱해질 경우 빛의 굴절률이 증가해 근시 상태가 되므로, 어느 날 갑자기 가까이 있는 물체가 잘 보이기 시작했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60세 이상 50%, 70세 이상 70%, 80세 이상 약 100%의 발병률을 보이며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꼽혔던 백내장은 레저 활동으로 인한 자외선 노출, 스마트폰 사용량 증가 등의 이유로 환자의 연령대가 30~40대로 낮아지는 추세다.
통증이나 출혈이 없어 노안으로 여겨 차일피일 검진을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최악의 경우 실명의 위험성이 있는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기준, 65세 이상에게 가장 많이 나타난 입원성 질환 1위는 백내장이었다.

 

백내장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 어느 순간 갑자기 눈이 침침해졌다.
□ 시야가 뿌옇고 답답하다는 느낌이 든다.
□ 사물이 2~3개로 겹쳐 보일 때가 자주 있다.
□ 안경이나 돋보기를 써도 사물이 선명하지 않다.
□ 갑자기 가까이에 있는 신문이나 책의 글씨가 잘 보인다.
□ 밝은 곳에서는 시력이 떨어지고 실내나 어두운 곳에서 시력이 좋아진다.

* 위의 증상 중 1개 이상 체크하면 안과를 가보는 게 좋다.

 

STEP 1

문진 및 기초 검사
환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기본적인 문진이 이뤄진 뒤 백내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안과적 검사를 실시한다. 기본적으로 나안시력(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 교정시력, 안압 등을 측정한 뒤 현미경으로 눈을 최대 40배 확대해 관찰하는 세극등 검사를 한다.

 

STEP 2

약물치료
백내장 초기 단계이거나 당장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진행을 늦추는 안약을 사용하지만 한 번 혼탁해진 수정체는 다시 맑아지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수술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STEP 3

수술 전 검사
백내장 수술은 눈앞이 흐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원시나 노안이 함께 온 경우, 속발성 녹내장이나 포도막염까지 우려될 때 시행하는데 수술 시기를 놓쳐 수정체가 딱딱해지면 일반적인 초음파 수술로 해결할 수 없다. 간단한 수술이긴 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땐 합병증의 위험도 높아지므로 심전도, 피 검사 등의 전신 검사를 하며 기타 안과적 검사를 시행해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어떤 검사를 받나요?
각막내피 검사(현미경에 얼굴을 대고 있으면 자동으로 각막내피의 두께와 모양이 측정됨), 초음파검사(초음파가 발생되는 기계를 각막에 접촉시켜 안구의 길이, 각막의 곡률반경 등을 측정해 인공 수정체의 도수를 결정함), 각막지형도 검사(기계에 얼굴을 대 각막 모양의 이상, 난시 정도를 파악해 수술 시 절개창의 위치를 조절함), 단층촬영(망막의 질환, 형태, 녹내장 유무 등을 판별함) 각막곡률반경(안구의 각막곡률과 굴절률을 측정함) 등을 시행한다.

 

STEP 4

초음파 수술
안구에 마취 안약을 떨어뜨린 뒤 각막에 3.0mm 이내의 절개창을 내 초음파 기구를 삽입하며, 이후 초음파로 수정체를 잘게 부순 뒤 인공 수정체를 갈아 끼운다. 인공 수정체는 반영구적이고 이물감이 거의 없지만, 종류나 특징이 워낙 다양해 환자의 도수와 동공 크기, 망막 상태, 성향이나 직업까지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수정체의 종류는 크게 단초점과 다초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원거리나 근거리 중 하나의 초점만 맞출 수 있는 단초점 수정체는 가까운 곳을 볼 땐 돋보기 등의 보조 기구를, 먼 곳을 볼 때는 원거리 안경을 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다초점에 비해 선명하고 야간 빛 번짐이나 달무리 현상 등이 없으며 수정체가 약간 이탈돼도 시력이 확보되어 아직까지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에 반해 근거리, 원거리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다초점 수정체는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노안 임플란트’라고도 불리지만 단초점에 비해 선명도가 약간 떨어지고 야간 빛 번짐이나 달무리 현상이 더 빈번하다. 또 수정체를 정확한 위치에 놓기 힘들 때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백내장 수술은 20분가량 소요되며, 당일 퇴원하거나 환자의 상황에 따라 하루 정도 입원할 수 있다. 시력은 며칠 내에 회복되지만 염증이나 상처 회복에는 1~2달이 걸리므로 자외선에 유의해야 한다.

 

STEP 5

야그 레이저 수술
백내장 수술 후 다시 재발하는 현상을 후발 백내장이라 하는데 이는 인공 수정체를 고정하기 위해 남겨둔 얇은 막에 다시 혼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때는 레이저로 수정체낭의 후면을 4mm 정도 제거해 시력을 개선해주는 야그 레이저를 시행하며 수술 시간은 약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성민철 원장

성민철 원장은?

가톨릭의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가톨릭의대 안과학교실 외래교수이자 압구정 성모안과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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