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직후, 65세 이상은 필수! 뼈건강의 시작, 골밀도 검사

기사 요약글

우리 몸을 지탱하는 뼈, 노후에도 튼튼하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 김덕윤 교수는 뼈 건강의 핵심은 바로 선제적 검사에 있다고 말한다. 여성은 폐경 직후, 남성은 65세 이상부터 검사를 받아 꾸준히 관리하는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

기사 내용

 

*명의가 말하는 뼈 건강시리즈* 

 

1편. 경희대학교병원 핵의학과 김덕윤 교수 "뼈 관리는 선제적 검사가 필수입니다"
2편.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공성혜 교수 "떨어진 골밀도는 높일 수 있습니다"
3편. 중앙대학교병원 정형외과 하용찬 교수 "체중 실린 운동이 튼튼한 뼈를 만듭니다"
4편.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김경민 교수 "골다공증 전 단계, 골감소증부터 조심하세요"
5편.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 "근육이 있어야 뼈를 지킬 수 있습니다"
6편. 분당차병원 정형외과 변성은 교수 "전신 건강, 고관절 건강이 먼저입니다"

김덕윤 교수는 경희대병원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대한근감소증학회, 대한갑상선학회를 통해 국민 건강을 위한 연구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암이나 심뇌혈관질환에 비해 ‘뼈 건강’의 중요성은 간과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점점 더 중요성을 강조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뼈 건강’입니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약 82세인데, 미리부터 뼈 건강을 챙기지 않으면 비교적 이른 나이에 골절을 입고 여생을 침대에 누워 지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대퇴골 골절 이후 1년 내 사망률이 남성은 20.8%, 여성은 13.6%일 정도로 상당히 높습니다. 거동을 할 수 없어 욕창, 폐렴, 심장질환 등 생명에 지장을 주는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보다도 사망률이 높네요.

 


그렇죠. 뼈가 잘 붙었다 해도 또다시 골절을 입을 확률이 높고, 무엇보다 한 번 크게 고생한 경험 때문인지 환자분들의 활동이 그전에 비해 자꾸 위축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야말로 노년 건강의 큰 재앙이죠. 사정이 이렇지만 많은 분, 심지어 골다공증 진단을 받고 관리가 필요한 분들마저 귀찮고 설마 하는 마음에서 치료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디가 당장 아프면 몰라도 ‘잠재적인 위험’ 때문에 신경을 쓰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겠죠. 여기에 골다공증 치료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골다공증 관리의 ‘첫걸음’이 뭘까요

 


결국 골밀도검사죠. 대개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를 뼈가 가장 튼튼한 시기로 보는데, 이게 어느 정도 유지가 되는 듯하다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습니다. 개인별로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딱 꼬집어서 ‘몇 세부터 검사를 받으라'고 특정할 순 없지만 여성의 경우 폐경 직후, 남성은 65세 이상부터 검사를 권장합니다.

그 밖에 별것 아닌 충격에 골절을 입은 경험이 있다든가 부모님 중 고관절 골절 병력이 있다든가 하는 위험인자를 가진 분들은 그보다 미리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대개 골절을 입고 나서야 자신이 골다공증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 그때는 너무 늦습니다.

 

 

 

 

골다공증 환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어려움이 있나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큰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폐경기 여성이골다공증의 최대 위험군인데, 이는 뼈 건강을 돕던 여성호르몬이 폐경 이후 줄어드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때문에 여성호르몬을 치료의 일환으로 고려해볼 수 있지만 환자분들은 혹시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리지 않을가 걱정합니다. 물론 근거가 없는 얘기는 아니지만, 의사가 치료의 실익과 위험성을 두루 고려해 신중하게 치료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너무 크게 염려하시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골다공증 치료에 많이 쓰이는 비스포스포레이트라는 약제가 턱뼈를 괴사시킬 우려가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네,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5년 이상 복용한 환자 가운데서도 만 명에 한 명꼴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골다공증은 특이하게 일정 정도 골밀도가 올라가면 잠시 치료를 쉬는 ‘휴약기’를 갖기 때문에 다른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등의 이슈가 있을 때마다 위험 요인을 얼마든지 줄일 수 있습니다.

 

 

관절염 있는 걸 보니 골다공증도 있겠다는 식으로 ‘자가 진단’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있죠(웃음). 무릎 관절염을 골다공증의 한 증상으로 설명하시는 분들도 흔합니다. 발생 기전이 다르고 관련성도 없지만 고령 환자들이 겪을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 때문에 혼동하시는 것 같습니다.

 

골다공증 치료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골절 방지입니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져버리기 때문에 작게는 생활의 불편함에서부터 크게는 사망까지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결국 약해진 뼈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한편 골절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이 치료의 왕도로 꼽히죠. 제 환자분들에게 집에서든 밖에서든 넘어질 만한 환경을 최대한 피하라고 설명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또한 혹시 넘어지더라도 근육이 붙어 있으면 골절까지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꼭 운동을 하시라고 권유합니다.

 

교수님은 뼈 건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운동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걷고 계단을 이용하는 노력 정도는 합니다. 비록 사소해 보여도 생활 속에서 뼈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이죠. 또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칼슘과 비타민D의 적정 섭취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대체로 성인은 하루 700mg 이상의 칼슘과 400~1000IU 가량의 비타민 D가 필요합니다. 일반 식단에서 섭취할 수 있는 칼슘은 500mg 전후이므로 나머지는 칼슘제를 통해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비타민D 경구 복용과 더불어 피부를 통해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햇볕을 쬐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간혹 창가에 서서 이런 효과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창으로 들어온 햇볕으로는 비타민D 효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꼭 야외로 나가시길 권합니다. 오후 12시에서 2시 사이에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팔다리 등의 피부를 15분가량 노출하는 요령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기획 장혜정 사진 표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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