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의 발자취를 기억하며

기사 요약글

50대를 위한 책을 모아봤다.

기사 내용

모독

모독(冒瀆)


글 박완서 사진 민병일 출판사 열림원
1997년 출간돼 수집가들은 물론 도서관에서조차 쉽게 구할 수 없는 책으로 통했던<모독>이 15년 만에 새 옷을 입고 서점에 나왔다. 이 책은 1995년, 당시 60대 나이로 티베트, 네팔을 기행한 박완서 작가가 그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특유의 청신하고도 차진 문체로 정리한 여행 에세이다. 표지를 비롯해 책 곳곳에 보이는‘찰나’의 순간들은 여행길에 동행한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민병일의 작품으로, 글의 감동을 배가하는 요소가 된다. 해발 4천 미터가 넘는 티베트 땅을 누비며 작가는‘생애 가장 고된 여행’을 경험했지만 그림 같은 히말라야와 별빛 가득한 팅그리의 밤하늘, 호수에 비친 달은 충분한 보상을 안겨주었다. 인간의 미운 점을 꼬집어 내는 앙칼짐, 그 뒤에 이어지는 뭉클한 자기반성을 그녀만큼‘품격 있게’ 치러낼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야크의 똥을 땔감으로 쓸 만큼 순결한 땅에 썩지 않는 일회용품을 남기고 왔다는 점에서 자신의‘관광 행위’가 티베트 땅과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마음으로부터 깊은 용서를 구한다. 작고한 지벌써 4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박완서를 보내지 못한 독자들에게 이 책이 더없는 선물로 여겨질 것이라 확신한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글 윤신영 출판사 MID
이 책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이란 멸종 위기 동물을 뜻한다. 따뜻한 심성을 가지고 과학 기사를 써온 저자가‘편지’라는 형식을 빌어, 종(種)이 종(種)에게 묻는 안부를 전한다. 이를 테면 멸종 위기에 놓인 박쥐가 같은 처지인 꿀벌에게, 꿀벌이 멸종된 한국 호랑이에게 편지를 쓰는 식이다. 딱딱하지 않게 과학적 지식을 쌓고, 인문학적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데다, 인간이 생태계의 주인이라는 식의 오만함을 반성하게 돼 좋다.

 

 

인생을 배우다

인생을 배우다


글 전영애 그림 황규백 출판사 청림출판사
한국인 최초로 괴테금메달(독일 바이마르 괴테학회가 1910년부터 괴테 연구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을 수상한 서울대 전영애 교수가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지혜를 담아 수필집을 냈다.
‘쓸데없는 계산을 하느라, 남들과 비교하느라 힘과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면 제법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그녀의 담담한 자기 고백이 따뜻한 위안이 된다.

 

 

100세 건강 골든룰

100세 건강 골든룰


글 구현웅 출판사 중앙 M&B
가구, 옷, 휴대전화는 DIY 하면서 왜 건강은 스스로 챙기지 않을까? 22년간 통합의학을 연구해온 가톨릭대 보완통합의학교실의 구현웅 박사가 병원의 한계를 지적하며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한 7가지‘룰’을 제시한다. 식습관, 수면, 호흡, 디톡스 등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건강 습관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으니‘셀프 건강법’을 익히고 싶다면 눈여겨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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