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잡는 뼈주사, 계속 맞아도 될까?

기사 요약글

뼈주사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은 두 가지다. 처방해도 거부하거나 처방하기도 전에 놔달라고 하거나. 도대체 뼈주사가 뭐기에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기사 내용

 

 

 

 

Q 실제로 뼈에 놓나요?

 

 

환자들 사이에서 ‘뼈주사’라고 불리는 것은 바로 스테로이드 주사다. 뼈주사의 주성분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의 일종인 스테로이드로 여기에 통증 완화를 위한 마취제, 흡수를 돕는 약 등을 조합한다. 실제로 주사를 뼈에 놓는 것은 아니고 관절 내 힘줄이나 인대에 약물을 주입한다. 관절염, 척추관협착증, 테니스엘보 등으로 신경 주변에 염증이 생겼을 때나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많이 쓰인다.

 

 

Q 스테로이드는 운동선수들이 몸 키우기 위해 사용하는 약 아닌가요?

 

 

도핑 테스트에 걸려 메달을 박탈당한 운동선수들이 복용한 것도 스테로이드가 맞다. 다만 그들이 근육증강 및 운동능력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다. 이와 달리 병원에서 질병 치료를 위해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주로 사용한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는 염증 치료에 효과적이라 뼈 주사 이외에도 천식, 아토피, 피부염 치료 등에 흔히 사용되고 있다. 

 

 

 

 

Q 스테로이드는 몸에 해롭다고 하던데요?

 

 

스테로이드 자체가 나쁜 성분은 아니다. 무릎에 물이 너무 자주 차거나 염증이 심해 잠자리에 들지 못할 정도로 통증을 느끼는 환자에게는 효과적인 치료제다. 특히 급성염증은 조기에 잡아야 염증이 생긴 부위의 손상을 막을 수 있는데, 이때 스테로이드가 유용하게 쓰인다. 환자들은 스테로이드에 대해 종종 거부감을 느끼지만 의사와 상담을 통해 적정량을 사용한다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Q 뼈주사는 진통제 아닌가요?

 

 

뼈주사를 단순히 진통제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치료제 역할도 한다. 스테로이드의 큰 특징 중 하나가 항염증 작용으로 통증을 완화할 뿐 아니라 염증 치료, 부종 감소에 효과적이다. 허리, 무릎, 팔 등에 염증이 있어 통증이 발생한 부위라면 어디든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관절의 손상을 막거나 닳은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는 아니다.

 

 

 

 

Q 한 번 맞으면 금방 낫던데, 자주 맞아도 괜찮나요?

 

 

뼈주사를 맞으면 단기간에 염증 치료와 즉각적인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자주 맞으면 부작용을 유발하는 ‘양날의 검’이다. 하지만 환자들이 여러 병원에 다니며 뼈주사를 처방받아 과다 복용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장기간 다량으로 사용하면 신체의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골다공증, 고혈압, 당뇨, 백내장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과용하지 말 것.

 

 

Q 어느 정도의 주기로 맞아야 안전한가요?

 

 

뼈주사를 맞았다면 적어도 2~4개월 정도는 같은 부위에 다시 맞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엉덩이, 무릎, 발목 등 체중이 실리는 관절은 1년에 3~4회를 초과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여러 부위에 뼈주사를 동시다발적으로 맞는 것도 되도록 피해야 한다. 결국 스테로이드 성분이 내 몸에 누적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 정리하면 한 부위에 4개월 이상의 간격으로 1년 3회 이하로 뼈주사를 맞는다면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Q 예전만큼 효과가 없는데 내성이 생긴 걸까요?

 

 

뼈주사는 자주 맞으면 내성이 생겨 치료 효과가 감소한다. 또한 뼈주사를 3회 정도 투여했는데도 기대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뼈주사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인지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통증의 원인이 연골 손상인지, 관절 주변의 힘줄이나 인대 손상 때문인지 정확한 검사와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뼈주사에만 의존하다 보면 꼭 필요한 치료 시기를 놓쳐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이고자 무작정 뼈주사를 맞는 것은 권장할 만한 치료법이 아니다.

 

 

Q 뼈주사는 누구나 맞아도 되나요?

 

 

누구나 맞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가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고 혈당을 높여 여러 번 맞으면 고혈당 증세가 나타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뼈주사를 맞을 때는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또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감염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절대로 맞으면 안 된다. 가까운 시일 내에 인공관절 수술 예정인 사람도 마찬가지로 수술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되도록 피해야 한다.

 

 

Q 주사 맞은 부위가 하얗게 변했는데 다시 돌아오나요?

 

 

주사 맞은 피부 부위의 색깔 변화 또는 함몰이 간혹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피부가 얕은 곳에 주사를 놓았을 때 피부와 피하지방의 위축으로 인해 색깔 변화가 발생한다. 하얗게 변한 피부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조금 옅게 남는 경우도 있다. 

 

 

 

 

Q 뼈 주사랑 연골 주사, 같은 거 아닌가요?

 

 

연골 주사를 뼈 주사로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연골 주사는 연골을 구성하고 있는 히알루론산이 주성분이다. 연골 속 히알루론산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줄어들고 관절염이 생기면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연골 주사는 이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연골에 히알루론산을 보충하고 윤활 작용을 돕는다. 연골이 과도하게 손상되기 이전인 초기 관절염에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골 주사로 연골을 생성시키는 것은 아니며 통증개선 효과는 뼈 주사보다 천천히 나타나는 대신 오래 지속된다. 

 

 

Q 뼈주사를 맞으면 뼈가 녹는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실제로 뼈가 녹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뼈주사의 부작용인 골밀도 감소와 골괴사 때문에 생긴 속설이 아닐까 추측한다. 뼈주사를 자주 오랫동안 맞으면 골다공증이 발생하거나 뼈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뼈조직이 죽어가는 골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무릎관절의 경우 목이나 어깨관절과 달리 체중의 압박으로 눌리기 때문에 남용 시 연골이 녹아버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획 이채영 사진 셔터스톡 참고 도서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김준배), <똑똑한 환자되기>(정병오), <우리집 관절·척추 주치의>(김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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