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vs남궁민 - 전인화vs차화연, 대상은 누구?

기사 요약글

<꼰대 인턴> <한 번 다녀왔습니다> <낭만닥터 김사부 2> 등 2020년 시청자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수많은 드라마 중 올해 당신이 연기대상을 주고 싶은 배우는 누구인지? 한 해를 마무리하는 꿀잼 시상식, 방송3사 연기대상을 미리 점쳐본다.

기사 내용

 

 

 

 

매해 연말이 되면 떠오르는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이보다 더 잘 어울린 한 해가 있었을까? 그렇게 모두가 힘들었던 2020년도 저물어가고, 이제 한 해의 대차대조표를 정리할 시간, 방송가에서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나간 TV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이들의 공을 치하하며 마무리할 준비를 한다. 

 

여러 행사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단연 연기대상이다. 올해는 MBC는 12월 28일에, KBS와 SBS는 12월 31일에 연기대상을 방송한다. 한 해 동안 드라마를 보고 울고 웃었던 시청자들 모두 각각 응원하는 연기자가 있을 터, 모두 수고한 만큼 다 상을 가져가면 좋겠지만, 그렇게 남발할 경우 상의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예전 드라마 <온에어>에서 배우 오승아(김하늘 분)가 말했던 유명한 대사처럼 연기 대상은 개근상도 선행상도 아니고, 공동으로 주게 되면 받는 이도 주는 이도 찜찜하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시청자들의 목소리와 시청률도 반영하되, 작품 개별 평가도 반영해야 하고, 내년 편성 계획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여러 가지 요구가 충돌하는 한가운데, 지상파 3사는 지금 수상자를 한참 고심 중이다. 

 

 

 

 

빛바랜 영광의 MBC: 신성록 vs. 박해진 vs. 김응수 

 

 

한때 MBC와 드라마는 동의어처럼 여겨진 때도 있었다. <허준>, <대장금>, <선덕여왕>, <이산> 같은 사극은 물론, <커피프린스 1호점>, <내 이름은 김삼순> 같은 트렌디 드라마까지, 한국의 드라마 유행을 선도했던 MBC는 올해도 통합 시청률 10%를 넘는 작품 하나 없이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렇지만 딱히 내세울 작품이 없었던 이전 해들보다는 작품성 자체는 상승했다는 평, MBC는 올해의 드라마 후보로 7개의 드라마를 선정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와 슬픈 기억을 잊은 여자의 로맨스를 다룬 <그 남자의 기억법>, 인생을 1년 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묻는 , 한 달 간격을 두고 매일 10시 33분에 1분간 통화할 수 있는 두 사람이 서로 목숨을 구하기 위해 협조하는 타임 크로싱 스릴러 <카이로스>, 한 여자와 두 형제의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전남편과 현 남편 사이에서 국제적 첩보전에 휘말리게 된 여자의 이야기 <나를 사랑한 스파이>, 이전 직장의 꼰대 부장을 인턴으로 맡게 된 젊은 상사가 주인공인 오피스 코미디 <꼰대 인턴>, 디너 메이트라는 소재로 현대 사회의 사랑법을 다룬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그 작품들이다. 

 

 

 

 

이중에서 아쉽게도 시청자의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별로 없었고, 화제성에서도 상위를 차지한 작품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와 <카이로스>가 작품성 면에서 호평을 받았고, <그 남자의 기억법>은 일정 팬덤을 형성했으며, 웨이브와 공동 제작한 <꼰대인턴>의 경우에는 현실성 넘치는 스토리로 MBC 드라마 중에서는 그나마 5~6%를 오가는 시청률을 보여주며 선방한 편이었다. 

 

따라서 이 작품 중에서 대상 수상자가 나온다고 볼 수 있는데, <그 남자의 기억법>의 경우에는 김동욱이 이미 2019에 <특별 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대상을 받은 바가 있기에 연속 수상의 가능성은 적다는 예측이다.

 

 

 

 

의 경우는 누가 특별히 단독 주연으로 극을 이끌어갔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따라서 대상은 <카이로스>의 신성록과 <꼰대인턴>의 가열찬 역인 박해진, 김응수로 모아질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카이로스>는 장르물로서 구성이 탄탄하고 신성록이 냉철하면서도 운명을 이기려 노력하는 주인공 역할을 잘해내고 있다는 평이지만, 아무래도 시청률이 약하다.

 

<꼰대인턴>의 경우, 박해진은 내용상으로는 시니어 인턴으로 들어온 이만식 역의 김응수와 공동주연인 셈이라서 단독으로 힘을 발휘했다 보긴 어렵지만, 시청률과 작품성 면에서 호평을 받았고 굳이 비중을 따지자면 박해진 쪽이 주연이라고 할 수 있기에 결국 대상은 이쪽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이전의 전례를 따져보면 MBC도 공동대상을 남발하는 편이므로, 김응수, 박해진의 공동수상도 가능하다. 

 

 

 

 

전통의 주말드라마 강국 KBS: 차화연 vs. 전인화 

 

 

작년에는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확실한 히트작이 있었다. 그에 반해 올해 KBS가 거둔 수확은 빈약해 보인다. 주중의 미니시리즈 중 <포레스트>가 평균 시청률 5% 정도를 기록했을 뿐, 화제성이 있는 드라마는 거의 없으며, 작품성 면에서도 <출사표> 정도가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완성도를 선보였을 뿐, 기억에 남는 작품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KBS 드라마의 시청률은 늘 그렇듯이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가 받쳐주고 있다.

 

특히 주말드라마에서 부모 역을 맡을 경우, KBS 대상 수상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건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 올해에는 <한 번 다녀왔습니다>와 <오! 삼광빌라>가 방영했고,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초반 10%의 시청률로 시작해서 최종회 34%까지 찍으며 평균 시청률 28%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아직 방영 중인 <오! 삼광빌라>의 경우에도 점점 시청률이 상승 중이라 최근 회차가 30%에 육박하고 있다. 둘 중 어느 작품에서 대상 수상자가 나오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는 세 자매의 부모인 천호진, 차화연으로 후보가 압축되고, <오! 삼광빌라>에서는 전인화, 황신혜, 정보석 정도로 후보를 압축해볼 수 있다. 다만 천호진의 경우 2017년에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으로 이미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또한, 한국 갤럽에서 조사한 2020년 올해를 빛낸 탤런트 설문에서 7위 전인화, 8위 차화연, 13위 천호진, 14위 이민정, 18위 이상엽이 20위 권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 미루어볼 때, 대상은 차화연과 전인화의 각축전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는 것.

 

 

 

 

전인화는 MBC와 SBS에서는 각각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지만 KBS에서는 <제빵왕 김탁구>로 최우수연기상만 수상했다. 차화연은 아직 대상의 경력은 없다. 갤럽 조사로 볼 때는 현재 방영 중인 <오! 삼광빌라>의 전인화가 조금 순위가 높지만, 현재 연기하는 오순정이라는 역할이 연기력을 마음껏 보여주기에는 약간 정적인 인물이라는 것이 약점.

 

반면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차화연이 연기한 장옥분은 좀 더 다채로운 감정을 발산하는 인물이었기에 이번에는 대상 기대를 걸어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잘된 만큼 혼돈에 빠진 SBS: 한석규 vs. 남궁민 vs. 김소연 

 

 

지상파 3사 중에서는 SBS가 가장 농사를 잘 지었다고 할 수 있는 쪽이다. 일단 화제작과 시청률을 잡은 작품을 꼽는다고 해도 <낭만닥터 김사부 2>, <스토브리그>, <펜트하우스>가 있고, <아무도 모른다>와 같은 스릴러 수작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같은 현실 멜로가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팬을 모았다. <하이에나>도 호평을 받으며 김혜수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평행세계를 다룬 대작인 <더 킹>과 <앨리스>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을지언정, 방송 내내 다양한 반응은 불러 모았다. 

 

여러 성공한 작품 쪽에서도 역시 대상을 받을 작품을 꼽는다면, 한석규가 지난해에 이어 계속 타이틀롤을 연기한 <낭만닥터 김사부 2>, 스포츠물은 성공할 수 없다는 징크스를 깬 <스토브리그>의 남궁민, <펜트하우스>에서 악마 들린 악역 연기를 보여줘서 시청자들을 전율과 충격에 몰아넣은 김소연으로 압축할 수가 있겠다. 

 

 

 

 

먼저 <낭만닥터 김사부 2>는 최고시청률 16회 24.5%, 평균시청률 18.3%를 기록하며, 주중미니시리즈로는 단연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시즌 2라는 것까지 감안하면, 아직도 김사부의 저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런 성공의 바탕에는 김사부를 맡은 한석규 연기의 카리스마가 있다. 만약 SBS가 시즌 3를 준비한다면, 한석규를 홀대할 수는 없는 상황. 하지만 이미 2019년에 한석규에게 대상을 준 적이 있으므로 연속 2년 수상은 이례적인 일이다.

 

 

 

 

<스토브리그>의 경우는 남궁민이 역시 원톱으로서 드라마를 이끌어간 공이 크다. 냉철하고도 머리 회전이 좋고 인간미가 있는 야구단 단장 백승수라는 인물의 매력을 한껏 끌어내서 시청자들이 야구 드라마라는 특수 장르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남궁민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질문을 제기할 수 없고, 방영하는 내내 작품성도 좋고 팬덤도 상당히 형성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상감으로는 단연 적격이다. 다만 평균 시청률이 12.5%로 다른 경쟁작에 비해 약간 낮다는 것이 단점이다. 

 

 

 

 

<펜트하우스>는 실제로 이지아, 유진, 김소연이 공동 주연인 셈이지만, 양적인 비중 면에서는 헤라팰리스와 청아예고 양쪽에 관여하고 있는 김소연이 제일 높다고 할 수는 있다. 현재 방영분에서 20%를 넘으며 고공행진을 하는 시청률에서도 역시 김소연의 기여도가 높다. 특히, 지난 15일에 방영한 15회의 엔딩에서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두고 도망친 천서진 (김소연)이 악마의 광기로 피아노를 치는 장면에서는 “대상 트로피에 이름을 새긴 수준”이라는 시청자들의 평이 있었다.

 

다만, 역시 표면적으로는 3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이라는 것, 그리고 <펜트하우스>가 올해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 시즌 2, 시즌 3까지도 준비해놓고 있다고 한다면 김소연의 수상은 내년으로 밀릴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강력한 대상 후보 셋 모두가 강점과 단점이 모두 있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적절한 배분을 고려한다면 남궁민이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싶지만, SBS의 경우에는 정말 제야의 종이 치고 2021년을 넘어 마지막 봉투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모를 일이다.

 

 

 

 

수고한 모든 이에게 박수를 

 

 

모든 연기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최대로 연기했기 때문에, 누가 수상해도 이상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시상식이란 그 드라마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공을 치하하는 자리이지만, 그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웃고 응원했던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시청자들은 늘 진심으로 박수치고 축하해줄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수상자들을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2020년 각 방송사의 고민이 이런 시청자들의 바람을 충족시켜주는 결과를 내길 바랄 뿐이다. 

 

 

기획이인철박현주(방송칼럼니스트) 사진 KBS, MBC, SBS. 참고 기사에 소개된 모든 시청률 표기는 닐슨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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