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가족의 알 수 없는 말, 이렇게 대답하세요

기사 요약글

치매 환자의 보호자는 치매가 진행되면서 일어날 환자의 변화를 제대로 받아들이고 차분하고 전문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단계별 치매환자의 이상행동과 그에 따른 대처 방안을 살펴본다.

기사 내용

 

 

 

치매 초기,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Q1 “내가 뭘 하려고 했더라?”

 

기억력이 감퇴된 초기 치매환자는 가스레인지를 켜놓고 잊어버리거나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는 등 방금 한 행동이나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린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환자를 다그치지 말고 보호자가 직접 문제를 해결한다. 화를 내고 야단치면 환자가 자존감을 잃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위험 요소가 있는 가스밸브 등은 사고 예방을 위해 미리 잠가둘 것. 일부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아직 해낼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환자를 대해야 한다.

 

 

Q2 “나중에 다 쓸데가 있는데 왜 버려?”

 

곰팡이 핀 음식 같은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인지기능이 저하돼 버려야 할 물건을 쓰레기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쓰레기다, 아니다 여부를 논쟁하지 말고, 그 물건이 갖고 싶으니 달라는 방식으로 설득해서 쓰레기를 처리한다. 쓰레기가 쌓여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여주면서 버려야 하는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다만 환자가 흥분해 있다면, 잠시 시간을 가지고 환자가 편안한 상태일 때 시도해야 한다.

 

 

 

 

Q3 “방금 몇 시라고 했지?”

 

새로 배우는 능력이 저하되면서 방금 한 대화 내용도 잊어버리게 된다. 기억하고 싶은 것도 금방 잊어버리면서 환자의 불안감이 커진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환자가 질문을 계속 반복해도 느긋이 웃으며 몇 번이라도 끈기 있게 대답해준다. 단순히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건망증과는 달리 치매는 ‘기억할 수 없는 상태’다. 이런 치매의 증상을 이해하고 환자가 불안해하지 않게 잘 다독이는 것이 중요하다.

 

 

Q4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어”

 

언어장애가 동반되면 물건 이름을 잊거나 대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하는 것도 힘들어한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쉬운 말로 천천히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손짓과 몸짓으로 설명한다. 환자의 말이 모호하거나 부정확해도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치며 들어준다. 대화하기가 어렵다고 단절하면 언어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으니 끈기와 인내, 애정을 가지고 친절하게 소통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치매 중기, 치매 친화적 환경 만들기

 

 

 

 

Q1 “이거 어떻게 입는 거지?”

 

수행능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면 옷을 입고 벗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때에 따라 속옷과 겉옷을 바꿔 입기도 한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시간이 걸려도 자기 힘으로 혼자 할 수 있게 동작을 하나하나 가르쳐준다. 옷을 잘못 입었어도 지적하지 말고 “이렇게 하면 보기 좋아요” 하고 바로 고칠 수 있게 도와준다. 증상이 심해지면 옷을 갈아입는 목적을 잊을 수도 있으니, 환자의 취향을 고려해 입기 쉬운 디자인의 옷을 주는 것이 좋다.

 

 

Q2 “이제 죽어야지, 죽고 싶어”

 

‘죽고 싶다’고 표현하는 것은 자신을 도와달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우울증은 치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신경정신과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말을 하지 못하게 하거나 외면해서는 안 된다.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게 웃는 얼굴로 대하고, 따뜻한 말투로 “많이 힘드세요?” 하며 환자의 호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환자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가족에게 필요한 소중한 존재라고 이야기해준다.

 

 

 

 

Q3 “돈이 없어졌어. 네가 훔쳤지?”

 

환자는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을 남의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의심이 많아진다. 의심이 심해지고 망상이 일어나면 난폭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환자가 의심을 할 때는 그 자리에서 부정하지 말고 “그래요? 같이 찾아봐요” 하는 식으로 반응한다. 환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물건을 보관할 때는 직접 앞에서 눈을 맞추고 보관하는 장소를 확인시켜주면 오래 기억에 남아 의심 증상이 덜할 수 있다.

 

 

Q4 “여기가 화장실인가?”

 

화장실 위치, 변기 사용법, 요의를 잊어버려 아무 데서나 대소변을 볼 때가 있다. 또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손으로 만지기도 한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소리를 지르거나 야단치지 말고 바로 대소변을 치운다. 환자가 기저귀나 바지 속으로 손을 넣는 등 배변 낌새가 보이면 화장실로 곧장 데려가고, 대소변이 마려운지 여부를 규칙적으로 확인한다. 화장실이라고 크게 표기하거나 화장실 문을 열어두는 것도 좋다.

 

 

치매 말기, 감정 다스리기

 

 

 

 

Q5 “내가 밥을 먹었나?”

 

시간, 장소, 사람의 순서로 서서히 지남력이 저하돼 말기에 이르면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기도 한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이럴 때는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환자의 말을 부인하는 대신 느긋하게 반복적으로 관계를 설명해야 한다. 치매 말기에 이르면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신체적인 합병증이 동반된다. 근육이 굳고 거동이 힘들어지면 하루 종일 누워 지내야 하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보호자는 환자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환자와 자신, 가족의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응급 상황이 계속되고 집에서 관리가 어려울 경우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전문 시설을 이용하되, 이에 따른 죄책감이나 우울감, 불안감 등의 정서적 부담을 떨쳐내야 한다.

 

 

기획 문수진 일러스트 조성흠, 셔터스톡 참고 도서 <치매환자와 즐겁게 사는 법>(한국치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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