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기록><브람스>, 자식의 꿈 어디까지 밀어줄 수 있나요?

기사 요약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자식들, 기특하면서도 한쪽에선 걱정이 한가득하다. 자식의 미래, 응원만이 해답일까? <청춘기록>,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드라마 속 부모들을 통해 답을 찾아가 본다.

기사 내용

 

 

 

 

대학 졸업 이후에도 부모에게 경제적 의존을 하는 캥거루족이라는 용어도 이제는 새롭지 않다. 이제는 결혼하고도 부모와 같이 사는 신캥거루족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 언제까지나 끼고 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게 현실로 닥치자 막막해진다. 아이가 20세만 되면, 대학만 졸업하면, 취업만 하면, 결혼하면 자식 뒷바라지가 끝날 줄 알았는데, 끝이 없다. 부모의 일은 언제 졸업할 수 있을까? 

 

tvN 월화 드라마 <청춘기록>에 보면, 이렇게 한숨 쉬는 부모가 나온다. 모델로 일하던 둘째 아들이 배우 한다고 돌아다니는 게 몇 년, 하지만 가시적 성과도 없고. 영장도 몇 번씩 미루다 또 나온 상태. 집안 형편도 넉넉지 않은데 이제 26살, 할 만큼 했으니 이제 군대 갔다 와서 맘 잡았으면, 은행 다니는 제 형처럼 버젓한 직업을 얻었으면 하는 게 부모 마음이다. 그런데 무슨 영화 단역에 캐스팅됐다고 다시 군대를 미루겠단다. 아니, 자기 사정 봐주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부모 늙어가는 건 보이지 않나? 

 

 

 

 

미래가 불투명한 아이 꿈, 응원할 수 있을까?

 

 

이럴 때 내가 부모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까? 실제 비슷한 상황에 부닥쳤거나, 그러지 않았어도 그런 사연들을 듣고 본 부모는 많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 문제의 아들이 박보검이라면 기꺼이 좀 더 지원해보겠다 할 테지만, 현실 사람의 인생은 미지수라 지원해준다고 성공한다는 장담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사혜준(박보검)의 집도 마찬가지이다.

 

목수 일을 하며 가정을 부양해 온 혜준 아버지 영남 (박수영)은 어렸을 때 얼굴 믿고 한량 짓 하며 돌아다닌 아버지 (한진희)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어 아들은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빨리 헛바람 빼고 건실한 직장 얻어서 자기 앞가림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군대 간다는 말에 이제야 철들었나 싶어 삼겹살까지 사 들고 왔는데, 군대에 안 간다고? 아버지는 화가 나서 삼겹살을 던져버린다.

 

가사 도우미로 일하는 혜준 어머니 애숙(하희라)에게도 그런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자식에게는 자기 인생 있다는 말도 십분 이해가 된다.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부모 힘이 모자라서 해효 어머니 이영(신애라)처럼 자식을 팍팍 밀어주지도 못하고, 마음만 아플 뿐이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달라는데 부모가 믿어줘야 하지 않을까?

 

 

 

 

어느 쪽 부모가 될지 참 결정하기가 힘든 문제이다. SBS 월화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에서도 비슷한 부모의 딜레마가 나온다. 명문대학인 서령대 경영학과를 졸업하는 딸 송아 (박은빈)이 갑자기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싶다며 재수를 한다고 하자 집안이 발칵 뒤집힌다. 어머니(김선화)는 펄펄 뛰지만 송아는 이미 결심을 굳힌 상태. 이를 지켜보던 아버지 (김학선)은 조용히 묻는다. “송아야, 너 바이올린에 재능은 있니?” 송아는 결국 4수 끝에 음대에 입학하지만 이제 또 미래는 불투명하다.

 

부모라고 해도 자식을 다 알 수는 없다. 자식의 미래를 다 짐작할 수도 없다. 자식은 청춘이라며, 자기 인생 자기가 살겠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부모를 필요로 하고 도움을 바란다. 부모는 자식이 잘되기만을 늘 바랄 뿐이지만, 그렇게 자식 뜻대로 해주는 게 다 자식을 위한 길인지조차 알 수 없다. 부모 경력, 2n 년 차, 그래도 여전히 초보이긴 마찬가지이고 매번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나는 어떤 유형의 부모일까?

 

 

이럴 때는 자식이 어떤 아이일지 헤아려보기 전에, 나 자신이 어떤 부모일지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드라마에 나온 부모 중 나는 어떤 스타일일까? 여기 꿈 많은 자식을 둔 부모 진단 체크리스트가 있다. 

 

부모 진단 체크리스트 

 

 

 

 

스타일 1: 강경 지도 파 - <청춘기록>의 혜준 아빠 

 

 

(1) 인생은 녹록지 않은 것. 꿈 있다고 모두 되는 게 아니다, 괜히 예술을 한다고 설치지 말고 현실을 알고 자기 주제를 파악하는 게 최선이다. 

 

(2) 인생은 경쟁, 큰 애에게만 운동화 사주었다고 차별한 게 아니다. 잘한 아이에게는 확실하게 칭찬하고, 늦는 아이는 확실히 이끌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스타일 2: 먼 거리 응원 파  - <청춘기록>의 혜준 엄마 

 

 

(1) 부모든 자식이든 내가 여력이 있을 때 잘해줬어야 하는 것,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으니, 하고 싶을 때 맘껏 하도록 마음은 지원해주자. 

 

(2) 그렇지만 부모가 아이 일에 지나치게 끼어드는 것도 볼썽사납다. 꿈은 자기가 직접 이룰 때 의미 있다, 부모는 멀리서 응원만 한다. 

 

 

 

 

스타일 3: 헬리콥터맘 파 - <청춘기록>의 해효 엄마  

 

 

(1) 자식의 성공은 결국 부모 능력에 달려 있다. 애들은 아직 어려서 뭘 모르니, 부모가 앞장서서 이끌어주는 게 맞지 않아? 하고 싶은 대로 성공하게 부모가 같이 뛰어야 한다. 

 

(2)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돈으로 사준다. 들어가고 싶은 영화의 관계자들을 미리 만나서 얘기한다. 결국 내가 한 만큼 아이가 잘나갈 거다. 

 

 

 

 

스타일 4: 중립 기다림 파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송아 아빠 

 

 

(1) 돈 안 되는 바이올린은 집어치우고 공무원 시험이라도 보면 이젠 늦지 않지 않았을까? 대놓고 그만두란 말은 못 하지만, 걱정되는 숨길 수 없다. 

 

(2) 재능이 있으면 그래도 하고 싶은 거 하라 할 텐데, 헛된 일에 노력 쏟고 있는 것 같아 마음만 답답하지만 다 큰 자식 어쩌겠나, 행복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자 

 

 

 

 

사실 대부분 부모는 이중 어떤 카테고리에 딱 떨어진다기보다 여기저기 오갈 것이다. 어떤 날엔 송아 아빠도 됐다가, 다른 날에는 혜준 엄마도 됐다가. 하지만 어떤 스타일이든 간에 하나는 확실하다. 내가 어떤 부모이든 자식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실은 부모 노릇조차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2017년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원이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캥거루족 실태분석과 과제> 연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연간 가구소득 8천만 원이 넘는 고소득 가구에서 오히려 캥거루족 비율 (80.9%)'에 저소득 가정보다 높았다. 이 보고서에서는 오히려 고소득 가정에서는 20대의 자녀들에게 교육 투자를 많이 하고, 자녀들은 30대로 넘어가면서 취업에 성공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 분석한다.

 

내가 어떤 부모가 될 수 있는가 하는 결정도 실은 경제적 자원에 달린 거라니, 그러지 않아도 쓸쓸한 부모의 마음은 더 쓸쓸해진다. 지원해 줄 능력만 된다면, 자식이 꿈을 더 탐색해보도록 기다려주고 싶은 부모 마음은 실은 다 똑같기 때문이다. 머리가 세고 어깨가 결리고 눈도 침침한 이 나이에도 부모는 늘 고민하고 있다. 어떤 방식이든 자식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다. 그리고 그 답은 언제나 쉽게 오지는 않는다.

 

 

청춘기록 바로가기 (https://tv.naver.com/v/15773674) 

 

 

사진 S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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